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그리스도의 신비에 동참한 무명인

re 2 1 칼럼 겨자나무

예수 그리스도. 그는 영원한 하나님이시며 하나님과 함께 계신 말씀이셨다(요1:1-13).

만물을 지으셨고 생명의 원천이시고 사람들의 빛이셨다. 하나님의 영광이요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며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신 분이시다.

또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셨고 만물을 그 발아래 복종케 하시는 자요 심판하실 주님이시다.

그가 만물을 새롭게 하실 위대한 일을 위해 이 땅에 오셨을 때, 멸망당할 인류를 그토록 사랑하셔서 구원코자 하셨을 때 그는 은밀히 그를(자신) 감추셨다.

흠모할 만한 것 없는 그리스도

그는 억압가운데 신음하는 작은 민족, 이스라엘 속으로 인간이 되어 오셨다. 그것도 나사렛 마을의 목수의 아들로, 거친 들의 마른풀 같이 자라셨다.

나라의 상황은 극도로 나빠진 때 그 나라의 통치자들에게 멸시를 당하며 붙잡혀서 결국 흉악한 두 범죄자와 함께 수치스런 죽음을 당하셨다.

예수님의 삶에는 눈길을 끌만한 대단한 것이 없다. 그런 것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그에게는 신적 능력이 충만하셨음에도 돌로 빵을 만들고, 명성을 좇고, 세상의 유력한 자 되라는 시험을 단호히 물리치셨다.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인기절정이 된 순간, 임금을 삼으려는 자들을 떠나 그들의 열광을 잠재우셨다. 그분의 기적은 고난 받는 인간을 향한 깊은 긍휼의 표현일 뿐 단 한 번도 자신에게 시선을 끌기 위한 방편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주 사람들의 입을 막기도 하셨다. 그의 부활도 숨겨진 사건이었다. 죽으시기 전 그분을 알던 소수의 남녀와 제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뵐 수 있었다.

현대는 수치를 모르는 뻔뻔스러움이 당당함으로 한껏 부풀린 자기과시를 개성으로, 영향력과 파워를 열정으로, 성공과 인기가 능력으로 추앙되는 때이다.

큰 것, 드러난 것, 성과에 매달리며 눈에 보이는 것을 좇는 동안 값싸고 천박해질 위험이 각처에 도사리고 있다.

미련해 보이는 십자가 안에 담긴 새 생명의 신비

선전을 떠받드는 시대에 ‘복음’마저 그 흔한 통계수치로, 혹은 외형으로 판단 받기가 십상이다. 교회와 단체도 크고 작음으로, 사역자도 유명 무명으로, 현란한 광고와 프로젝트로 우열을 가리고 기득권을 다투며, 본질 외적인 것에 매달리다 보면상황에 휩쓸리기 쉽고 외풍을 견뎌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조차 분별하기가 어렵다. 주를 위한 것인지 자기 정욕인지 조차… ‘드러나지 않은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고, 알려지지 않은 것은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라는 세상의 속임수에 진짜 중요한 일은 은밀하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믿기조차 어렵게 되었다.

그러나 세상에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 중 더 많은 부분은 우리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작은 것 속에, 숨겨진 것 가운데, 진정한 하나님 나라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생명은 은밀한 모태에서 시작되고 씨앗은 은밀한 토양 속에서 자라고 알은 은밀한 둥지 안에서 깨어난다(H. 나우웬).

어리석고 미련해 보이는 십자가의 복음 안에 부활과 새 생명의 신비가 담겨있고 겸손과 낮아짐 속에 존귀와 영광이 있으며 고난과 역경 가운데 참된 위로와 승리가 있고 가난과 단순함 속에 천국의 부요와 아름다움이 있다.

작을지라도 생명을 가진 겨자씨, 보이지 않아도 영향력으로 충전된 누룩처럼 하늘나라를 소유한 그리스도의 신비에 동참한 무명인이여. 참 그리스도인이여!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어도, 지극히 작아보일지라도, 눈에 보이지 않아도 작은 섬김을, 기도의 무릎을, 눈물의 순종을 주께 드리자.

믿음으로 주의 나라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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