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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칼럼] 누가 누구를 구하는 것인가!

▲ 노숙인과 함께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자(프레이포유 제공)

프레이포유 사역을 하다보면 ‘누가 누구를 구하는 것인가!’ 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프레이포유는 거리의 분들을 돕기 위해 일반인이 거리로 나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영과 육적으로 보다 건강한 분이 약한 분을 돕는 사역이라구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프레이포유 사역이 저를 구했습니다. 프레이포유를 통해 가난한 자의 기도를 알게 되었고, 거리에 계신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성경을 통해 읽었던 이론이 거리에서 실제가 되고 예수님과의 만남이 반복이 되자, 살아 계신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느낌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그리고 저의 영과 육도 보다 건강해졌습니다.

8년째 거리에 있다 보니, 많은 분들이 프레이포유를 거쳐 갔고 또 찾아와 거리에서 함께 프레이포유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리에서 만나 사역자로 세워진 분과 외부에서 프레이포유 동역자로 세워진 분을 볼 때, 저의 옛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들은 프레이포유 안에서 무언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더라구요. 다른 말로 ‘본인이 사역자로 세워졌으니 거리의 분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겠다!’ 라고 생각하거나, ‘동역자로 세워졌으니 거리의 분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최근에는 ‘프레이포유 사역자들을 먼저 말씀으로 세워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래선 안 되거든요. 그러면 결국 무너져 버리고 말거든요. 프레이포유는 우리의 목표를 이루는 장소가 아니고, 우리의 계획이 실현되는 곳도 아닙니다. 프레이포유는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고, 하나님의 일하심이 이뤄지는 장소입니다.

그러하기에 프레이포유에 와서는 여러분의 모든 생각과 계획과 목표와 의지와 욕구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프레이포유에서는, 여러분의 뜻대로 되는 게 하나 없습니다. 여러분의 뜻이 없어도 하나님은 일하십니다. 여러분의 생각이 없으면 하나님은 더 일하십니다. 여러분의 계획이 없어야 하나님의 일하심을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의지와 욕구가 사라져야 거리에 계신 예수님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하나님의 일하시는 현장을 보는 것이 프레이포유입니다.

처음 말씀드렸던 ‘누가 누구를 구하는 것인가!’ 답은 여러분이 누군가를 구하는 것이 아닌, 프레이포유(단체 이름이 아니라 가난한 자를 향해 찾아가 기도하는 마음)가 여러분을 구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가난한 자에게 마음과 손과 기도를 내미는 그 작은 행함으로 인해 예수님의 마음을 얻는 것입니다. 제발, 구함 받으러 거리로 보내진 여러분이 누구를 구하려고 애쓰지 않기를 바랍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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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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