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통신]
선교지로 돌아오던 날의 풍경
한국에 잠깐 나왔다가 선교지로 돌아가는 길.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고마 공항에서부터 오랜만에 봤다며 사람들은 반가워했습니다. 세관 직원들은 짐에 무거운 것이 들었다고 통행세를 요청하고, 작은 품삯을 얻겠다고 짐꾼들은 너도 나도 짐을 옮겼습니다. 이곳 공항에서 경험하는 일상의 모습입니다. 우리의 짐을 실어 주기위해 공항에 직접 나온 카니사라뭉구 목사님 덕분에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그동안 밖에서 생활하던 형제들이 모두 공동체로 복귀하여 반가이 저희를 맞아 주었습니다. 엘라시 목사님은 환영하는 마음으로 집에서 작은 식사를 준비해 주셔서 간식도 먹었습니다.
그런데 반가움도 잠시, 그동안 전기세가 밀렸다고 전선이 끊어져 있었습니다. 번개로 인해 태양광 시설은 동작을 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짐도 풀지 못하고 캄캄한 아프리카의 저녁을 보내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먹을 양식도 마침 전부 떨어져 있었습니다. 우리가 예상보다 일주일 더 늦게 도착한 탓에 남겨둔 경비도 다 쓰고 겨우겨우 지내고 있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급하게 먹을 물도 사고, 옥수수가루, 숯도 구입했습니다. 요리할 재료들을 사야하는 상황에 쉼도 미루어 두어야 했습니다. 밥을 급하게 만들어 그래도 고기반찬으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함께 있는 공동체 가족들은 시험기간입니다. 겨우 찾아낸 작은 플래시를 켜주고 우리 부부는 오랜 비행시간에 파김치가 된 몸을 먼지가 앉은 방을 대충 청소하고 침대에 뉘였습니다.
링갈어에는 ‘엄마가 오면 배고픔이 끝난다.’는 속담이 있는데, 그것이 실제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엄마와 아빠의 자리로 다시 시작된 하루를 맞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사랑의 연합으로 큰 힘을 얻고 다시 시작하는 일상이 오늘도 기적 같은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콩고민주공화국 고마 = 김경희 선교사>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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