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스트로벨의 <은혜, 은혜, 하나님의 은혜>
이 책은 ‘예수는 역사다’로 잘 알려진 목사 리 스트로벨이 ‘은혜’를 찾아 여행한 이야기이다. 국경과 세대, 문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를 입게 되었는지 인터뷰 한 내용을 엮었다.
한국전쟁 속에 엄마에게 버림받고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던 혼혈 고아에게 납득할 수 없을 만큼 일방적인 사랑으로 찾아온 은혜. 그러나 이 아이는 차디찬 세상 안에서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에 조건 없이 다가와 더럽고 병든 그녀를 입양하려는 사랑을 향해 침을 뱉는 어이없는 일을 저지른다.
우리 또한 자격 없는 나에게 찾아오신 그 따뜻한 손길을 얼마나 많은 변명과 무시로 거부해 왔던가. 그러나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파격적인 은혜가 우리를 먼저 찾아내셨고, 끝까지 파고드셨다. 영원한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시는 그 은혜가 깨달아지는 순간 비로소 이 고아는, 그리고 고아와 같았던 우리는 두려움 없이 그 품으로 뛰어든다. ‘내 아버지셨군요. 그래서 저를 이렇게 대해주셨던 거군요. 난 당신의 딸이군요. 영원한….’
지긋지긋한 죄와 중독에서 구원하신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열심과 최선으로 사역하다 탈진한 라스베이거스의 목사에게 말씀으로 찾아오셔서 모든 매임에서 자유케 하시는 은혜 또한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그분에게 사랑받기 위해 내 편에서 더 이룰 것이 없는데도 구원의 은혜를 갚아보려는 시도가 얼마나 어리석은지. 주님 앞에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은혜, 그분과 함께 사는 모든 과정도 오직 은혜이다.
착하고 성실한 모태 신앙으로 성장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었기에 목마르지 않은 자들에게 필요한 것도 오직 은혜이다.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서 칭찬받고 인정받는 삶으로 유능한 교수가 된 헤이즌 박사가 존재적인 죄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 일을 은혜 아닌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기독교를 종교가 아닌 생명으로 만나는 일은 스스로의 열심으로는 불가능하다. 어떤 고행도, 행위로도 결코 구원받을 수 없는 우리에게는 전적으로 탕자를 기다리시는 아버지, 큰 아들의 강퍅한 마음을 돌이키시는 아버지의 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원래가 불공평한 은혜, 공평했다면 결코 내게는 찾아오지 않았을 그 선물을 우리는 바라지도 못하던 중에 받았다. 배경과 상황은 조금 다를 수 있으나 동일한 매임과 어둠 속에 버림받았던 우리를 전혀 다른 존재로 바꾸어 주신 획기적인 사건. 우리 모두에게는 언제든지 벅찬 감동으로, 그렁그렁한 눈으로 나눌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있다. 나를 먼저 찾아와 주신 주님의 은혜. 우리의 눈을 열어 하나님의 마음을 보게 해주셨던 그때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이 은혜는 다른 누군가를 또다시 살리는 통로로 서게 하고, 가장 큰 배신과 치욕을 용서와 더 깊은 연합으로 이끌고, 진정한 회개를 이루어 영혼의 불을 켠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빈털터리로 남겨진 마지막 그 순간에도 주님이면 충분한 참 만족을 누리게 하신다.
이 책에는 이렇게 은혜 입은 자의 열매가 얼마나 풍성한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고백이 가득 담겨있다. 어찌 보면 특별한 상황을 통해 주님을 경험한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모두 다 우리 이야기이다. 그렇다. 우리도 그 은혜를 입었다.
세계의 어떤 종교에서도 값없이, 조건 없이, 일방적으로 부어지는 은혜는 찾을 수 없다. 전능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 한 분만이 은혜를 베푸실 수 있다. 자기 자신을 전부로 내어 주심으로.
우리의 삶과 영원을 송두리째 바꾸신 하나님의 은혜가 드러날수록 더욱 분명해지는 것이 있다. 이 아름다운 선물을 어찌 내 안에만 담아두겠나. 거저 받았으니 거저 흘려보낼 수밖에 없는 은혜. 오 주님, 이 은혜의 비밀을 알지 못하는 이가 아무도 없도록, 우리를 통해 은혜의 하나님을 밝히 드러내 주십시오. [복음기도신문]
이귀영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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