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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인권운동은 인권이라는 이름의 영적전쟁이다”

▶ ‘복음과 삶’ 시간에 ‘복음과 학생인권’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최근 우리 사회에서 학생인권에 대한 찬반 논란이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학생인권에 대해 당사자인 10대 청소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최근 한 기독학교에서 ‘복음과 삶’이란 시간에 ‘복음과 학생인권’이란 주제로 발표된 학생의 한 학기 연구 결과를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인권이 강조되는 때를 살고 있다. 대한민국에 등록된 1만4000여 개의 비영리단체 중 반 이상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인권단체들인 것을 보면 그 현실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은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지금 한국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차별금지법은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제정된 바 있으며, 1948년 UN의 세계인권선언문 채택으로 지지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어느 때보다 힘주어 인권을 외치는 지금, 인간다운 삶을 더 누리게 되었을까? 실상은 인권을 외칠수록 동성애 등으로 하나님을 반역하는 일은 증가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교회와 복음은 가로막히고 있다. 따라서 이것은 단순한 인권 문제가 아닌 인권이라는 이름 안에서 벌어지는 영적전쟁이다.

프랑스 혁명에서 시작된 인권

인권이란 한마디로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실 때 주신 권리다. 따라서 인권을 말할 때 하나님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인권을 외치는 수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을 빼놓은 채 인간 자체의 존엄성과 권리에 대해 외치고 있다. 이러한 인권에 대한 인식의 출발은 어디서부터일까?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이며 모든 영역에서 자유를 보장받는 것이 마땅히 누려야 할 인간의 권리라고 생각하는 이 사상의 뿌리는 프랑스 혁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 혁명은 절대왕정과 귀족 중심의 봉건사회를 거부하고 부르주아들과 평범한 시민들이 혁명을 일으킨 사건이다. 인권의 역사에서, 많은 사람들은 이 사건을 억압받던 시민계급이 자유와 평등을 외치며 인권보장의 기본적인 틀을 마련한 사건으로 보고 있다. 이 인권보장은 프랑스 혁명 당시 선포된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프랑스 혁명은 겉보기엔 농민들과 평범한 시민들의 봉기였다. 하지만 이 사건의 중심에는 계몽주의 사상이 있다. 당시 전 유럽을 휩쓴 계몽주의는 이성을 통해 사회의 무지를 타파하고 현실 개혁을 요구했다. 그들은 사회계약설과 인민주권론을 주장했다. 그들은 왕권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왕권신수설을 정면으로 반대했으며, 하나님의 말씀이나 교회의 주장보다 인간의 이성적인 판단을 중요시했다. 프랑스 혁명을 기초로 한 인권의 역사는 하나님을 부인하는 세계관을 전제로 만들어졌으며 현재 외치고 있는 인권은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반역하고 성경의 진리와 반대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세계 대전으로 사회주의 부상

프랑스 혁명 이후 개인의 인권과 인간의 평등을 중시하는 주장은 유럽 전역과 전세계로 확산됐다. 19세기 산업화의 등장으로 노동자들의 인권이 화두에 오른다. 자본주의의 본격화로 노동자 계급이 증가하면서 그들과 함께 억압받던 여성의 인권 또한 대두된다. 이 무렵 사회주의 사상이 인권운동에 영향을 미친다. 사회주의는 사유재산제도를 폐지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자는 사상으로 이후 공산주의, 무정부주의 등으로 이어졌다.

이 사상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주로 ‘좌파’라고 불렸다. 이는 프랑스 혁명 이후, 국민공회에서 진보적이고 기존 체제에 대해 반발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왼쪽에 앉은 것에서 유래됐다. 이 사상들은 개인의 권리와 사회 내의 평등, 또 기존 체계에 대한 반발을 강조했다.

이러한 생각은 두 번의 세계대전으로 힘을 얻게 된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사람들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인권이 무참히 짓밟힌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 전쟁 이전에는 내정간섭, 주권침해로 여겨져 다른 나라의 인권에 대해 관여할 수 없었던 분위기가 달라졌다. 자본주의와 기독교 전통적 가치 체계를 옹호하는 권위적이던 기존의 정치 체제는 전쟁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밀려난다. 개인적인 인권을 주장하고 평화를 외치는 진보주의적 주장들이 힘을 얻기 시작하면서 개인 인권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한다.

1960년대부터 프랑스와 미국을 중심으로 사회정의와 개인적 자유를 추구하는 포스트 모더니즘이 일어난다. 구체적인 예가 바로 1968년 프랑스에서 일어난 68혁명 또는 5월 혁명이다. 프랑스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자 가장 진보주의적 성향을 띄던 대학생들이 반대 시위를 일으키고, 1000만 노동자의 파업으로까지 이어진다.

‘금지함을 금지하라(Il est interdit d’interdire), 구속(제한) 없는 삶을 즐겨라, 혁명을 생각할 때 섹스가 떠오른다’와 같이 그 당시 유명했던 혁명 슬로건은 노골적으로 기독교적 가치관, 종교적 삶, 경건에 대해 증오심을 표출해냈다. 그들은 종교, 애국주의, 권위에 대한 복종과 같은 보수적인 가치들을 평등, 성 해방, 인권, 공동체주의와 같은 진보적인 가치들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물들은 지금 우리 눈 앞에 나타나 있다.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차별금지법과 기존 가치 체계와 기독교의 진리를 부정하는 인권운동들, 내가 원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제한하거나 금지하면 인권침해라는 인식들이 가득한 다음세대들이 바로 포스트 모더니즘의 결과물이다.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포스트 모더니즘 신봉자들은 ‘좌파’적 성향을 띈다. 그들은 현재 정체성 정치라는 전략을 사용하며 사람들에게 세속적 인권에 대한 인식을 주입하고 있다. 정체성 정치는 사회정의를 수행하는 국가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론이며 이들이 말하는 사회정의는 모든 사람에게 완벽한 평등을 보장하는 것이다.

때문에 포스트 모더니즘은 가장 억압받고 빈곤한 사람들에게 ‘사회적 약자’라는 정체성을 부여하고 그들에게 우호적인 방향으로 정책을 이끈다. 사회주의, 공산주의, 막시즘(Marxism) 같은 사상은 좌파의 진영에 포함되기 때문에 억압받는 자들의 해방을 매주 중시한다.

노동자에게만 해당되던 그 이론이 이제 학생, 여자, 유색인종, 성소수자, 비주류 종교 등을 대상으로 삼았다. 그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기존 가치 체계의 결함 때문이며 이에 대해 반발하고 대항하는 것이 곧 그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평등한 사회를 이루어가는 길이라고 여긴다. 따라서 그들이 주장하는 인권은 기존의 보수주의적인 가치들과 기독교적 가치들을 역 차별하는 인권이 될 수밖에 없다.

전교조 영향 받은 학생인권운동

우리 사회의 학생인권도 포스트 모더니즘과 좌파적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사상들은 1960년대 한국에서도 사회 각계 각층에 영향을 주었다. 많은 교사들은 교원노조 운동을 시작해 1980년대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을 만들었다. 노동조합은 본래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전교조는 교원들이 스스로 국가에 억압받는 노동자들이라고 인식한다. 전교조는 진보적 교육을 주장하고 체벌 반대, 야간자율학습 반대, 학교 내 차별 금지, 평등, 자유 등을 주장하며 그 누구보다 학생인권운동에 앞장선다. 학생들에게 사회적 약자라는 정체성을 부여하고 그들의 인권을 위해서는 기존의 가치 체계의 결함이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의 영향을 받은 학생들에 의해 2000년도 초반, 학생 인권운동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교내에서 자신들의 인권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다가 2004년에는 청소년 인권단체가 등장했다. 그들은 야간자율학습, 체벌, 연애 탄압 등을 반대했다. 학생인권조례는 2009년에 제정, 발의됐고 2010년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통과됐다.

현재 다음세대의 세계관 속에 인권에 대한 지배적인 생각은 세속적 세계관의 치밀하고 전략적인 공격으로 인해 형성된 것이다.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라고 생각하고 그것에 대한 제제나 제한은 무조건 침해로 여기고 있다. 또 그로 인해 끊임없는 기성세대와 기독교적 가치관에 대한 반발, 불만들이 교육, 사회, 정치,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다음세대에게 주입되고 있기 때문에 세상이 원하는 세계관으로 형성되고 있다.

유일한 소망은 하나님의 말씀

계몽주의와 프랑스 혁명은 사회에서 하나님을 배제해버렸다. 스스로 기독교인이라 부르던 그들이 하나님을 부정하는 사상들에 타협하면서 기독교적 윤리, 도덕 가치 체계만 남았다. 생명은 없고 껍데기만 남은, 경건의 능력은 없이 경건의 모양만 희미하게 남은 사회가 되어버렸다. 교회는 물질과 세상의 영광을 추구하며 증인이 되지 못했다. 복음을 맡은 교회의 타협으로 세상은 사회주의, 막시즘,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뒤덮였다.

그 결과, 어느 때보다 성적으로, 도덕적으로, 사회규범적으로 타락한 사회로 병들어 갔다. 죄가 왕노릇하는 사회가 되었고 다음세대는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를 추구하는 교육을 받게 되었다. 다음 세대 안에 복음에 대한 열망은 갈수록 희귀해지고 자유를 억압하고 제한하는 것 같은 성경의 진리를 증오한다. 진리와 관련된 기존의 규범들에 반발심을 느낀다. 이것은 교회가 복음의 증인이 되지 못한 당연한 결과물이다.

이런 암담한 현실에 있는 우리와 다음세대에게 무엇이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한다고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만이 유일한 소망이라는 것이다(딤후 3:15~17). 다음세대에게 복음을 선포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이 인간답게 살 권리는 곧 하나님이 창조하신 대로 사는 것이다. 하나님이 창조한 사람은 하나님과 완전한 사랑과 기쁨의 교제를 누리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권리이다. 하나님과 교제를 누리는 것이 바로 인간답게 사는 방법이다. 권리에는 의무가 따른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의무이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에 첫 인권침해가 일어나게 된다. 이것은 인간이 스스로 결정한 일이었다. 죄가 우리 생명에 들어옴으로 우린 그 인권의 본질, 하나님과의 완전한 교제를 누릴 수 없게 됐다. 그 결과, 인간 사회 전체가 끝이 없는 부자연스러움의 길로 들어섰다. 예수 그리스도는 원형의 삶을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그것은 사랑으로 섬기는 삶이었다. 고아와 과부와 병든 자와 죄인 중에 죄인들과 하나님과 교제를 누리지 못하고 있던 자들을 돌아보시고 다가가셔서, 사랑하셨다.

그뿐만이 아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원형의 삶이 권리포기의 삶임을 몸소 보여주셨다. 그는 신권을 가진 분이셨으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이 땅에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를 통해 완전한 인권을 누리며 살아간 자신의 생명을 우리에게 주셨다. 믿음으로 십자가에 동참해 그 생명을 받았음을 믿기만 하면 그 원형의 삶을, 정말 창조하신대로,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것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택할 길은 예수님과 같이 다른 이의 인권을 위해 나의 인권을 기꺼이 포기하는 것이다. 전도와 나의 권리포기는 가장 위대한 인권운동이며 지체를 걸려넘어지게 하는 것은 가장 큰 인권침해이다. [복음기도신문]

박은준 형제(헤브론원형학교 1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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