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94)
2013년 3월, 선교사로 헌신하게 됐습니다. 당시 3살이었던 아들이 2주 사이에 여러 차례 쓰러졌습니다. 눈이 돌아가고 입술은 파래지며 몸이 꼬였지요. 주의 종으로 헌신하려고 하니 ‘믿음의 싸움’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또 한 차례 제 눈앞에서 아이가 새파랗게 질리며 쓰러진 순간 ‘이 아이가 죽어도 장사를 치르고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한다.’는 믿음을 주셨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곧 괜찮아졌습니다. 이 사건으로 나 자신과 세상에 대해 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실제로 경험하게 되었고 이후 전적으로 주님만 따르는 삶이 시작됐습니다.
여러 과정을 거친후 선교지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현지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제가 할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제 모습 그대로를 사용하셔서 기도로 선교사역을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하루는 리더 선교사님이 한국에 들어가면서 현지 집시 출신 목사님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그분과 함께 대학교 벤치에서 기도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한국어로 된 기도정보로, 그분은 현지어 번역본으로 기도했습니다.
서로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기도정보책이 있으니 함께 기도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며칠 후 목사님께서는 집시 청년들을 데려왔습니다. 손짓 발짓과 함께 그림을 그려가며 죄, 복음, 주님이 다시 오실 그날에 대한 소망을 나누며 기도했습니다. 비록 많은 사람이 함께 하진 않았지만 기도 자체가 우리에겐 영광이었습니다.
그렇게 모인 기도의 자리에서 성령님의 강한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주님은 가장 먼저 저를 책망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이분들을 판단하고 정죄한 저의 죄에 대해서였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부흥을 위해 기도는 하는데 그 부흥을 가로막는 자가 바로 저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죄인입니다. 용서해주세요.”
그때 모두가 함께 주님 앞에 무릎 꿇었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회개를 받아내셨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사실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부흥은 주님이 친히 이루시는 일이라는 것을요.
지금도 저는 잘할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많은 사역을 하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주님이 이 땅에 다시오시겠다고 하신 약속을 붙들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선교는 주님이 하시는거니까요.
마라나타!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김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