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58)
학교에서 유격훈련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그저 노는 시간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곧 뛰고 구르고 기면서 그냥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나의 한계를 돌파해 보고 싶어 열심히 뛰고 굴렀습니다.
“나 자신과 전쟁이다!” 이전에 들은 한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육체의 한계와 고통 앞에서 그동안 해왔던 대로 멈춰 포기하고 싶은 ‘나’라는 존재와의 전쟁이었습니다.
오후 시간, 심각할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팔 벌려 뛰기 200회를 할 때 왼쪽 발에 쥐가 났습니다. 처음엔 아프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힘들 바에야 쥐가 나서 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곧바로 행동으로 옮겨 엄살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십시오.” 한 교관 선생님 말씀에 정신이 들었습니다. 이 전쟁이 곧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다! 말씀을 붙잡았습니다.
다음 날 새벽, 자다가 깨어서 화장실에 다녀오는데 온 몸이 너무 아파 침대 2층에 올라갈 수 없었습니다. 바닥에 드러누웠습니다. 내 몸이 아닌 것 같은 아침, “오늘이 어제보다 더 힘들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심한 절망이 느껴졌습니다.
가장 좋은 것을 주기 원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저의 존재를 보며 둘째날 훈련이 시작되기 전, 주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님, 제 손과 발, 저의 모든 것을 주관하여 주세요. 저를 드립니다.”
기도를 마치자 육체는 너무 힘들었지만 마음속에 설명할 수 없는 기쁨이 넘치기 시작했습니다. “나를 모든 면으로 기억하라”는 말씀이 생각나면서 전쟁에서 승리하신 예수님의 생명을 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리고 나의 한계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에 돌파하게 하셨습니다. 팔 벌려 뛰기 800번, 산을 넘어가는 행군까지…. 이렇게 유격이 마쳐졌습니다.
어제 아침부터 가슴에 붙였던 ‘160번 독수리’ 대신 ‘지하람’이라는 이름표로 교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하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전 이미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무엇도, 그 누구도, 나도, 나의 주인이 될 수 없었습니다. 주님만이 저의 주인이 되십니다.
지하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