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지도자 모세를 따라 홍해를 건넜던 세대, 20세 이상으로 전쟁에 나갈 수 있는 남자만 60만 명에 달했지만 여호수아와 갈렙 두 사람 외에는 다 광야에서 죽었다.
모세, 그는 그렇게 열매를 보지 못하고 죽었다. 구약의 선지자들 중에도 사역의 열매를 보고 죽은 사람은 없었다. 이사야, 그도 열매 하나 못 본 채 그토록 섬겼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톱으로 켜 죽임을 당했다. 눈이 상할 만큼 울었던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는 망해가는 조국의 현실을 바라보며 비통한 가운데 완고한 자기 동족들에게 돌에 맞아 죽었다. 다니엘은 고국으로 돌아올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포로지에서 죽었다.
하지만 죽음도 그들의 열망을 빼앗을 수 없었다. 구약의 선지자들이 그토록 바랐던 단 한 가지는 바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영적인 참 이스라엘이 회복되는 그 날이었다. 그들을 사로잡았던 것은 바로 경건의 열망이었고, 거룩의 열망이었고, 하나님의 임재의 영광이었고, 이스라엘의 열망이었다.
예수님을 만나 감격하고, 삶이 뒤집어진 사람들은 그냥 못 산다. 그 안에 거룩한 열망이 생겨나고, 하나님의 나라가 사무친다. 영원하고 거룩한 삶을 사모하게 된다. 전에는 끈적끈적하고 지저분한 죄의 삶이 재미있었지만, 이제는 아무리 유혹해도, 비록 괴로울지라도 씨름할 수밖에 없다. 그 안에 거룩한 열망이 생기고, 보지도 못한 예수님을 사랑하고 싶고, 닮고 싶어진다.
망한 술집 아들이었던 나, 실패하고 자학증에 시달렸던 나, 가장 찌꺼기 같았던 나를 사랑하다 사랑하다 미쳐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죽이셨다는 성경의 이야기를 내 영이 알아듣고 믿어지게 하신 것, 나의 나 된 것은 오로지 주님의 은혜다.
주님이 나를 데려가시기 전, 예수 안에서 모든 것을 발견한 내가 꼭 보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내 어머니 태 같은 조국의 교회가 이 영광의 진리를 만나는 것, 비참하고 헛갈리는 영혼들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요 경건의 비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이다. 이 민족의 교회가 초대교회처럼 하늘 소망으로 사는 것이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공산주의의 이론을 몰랐어도 ‘유무상통’(有無相通)하며 살았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행 2:44~45) 그들은 역사상 가장 어려운 상황 가운데 놓여 있었지만 가장 행복한 성도들이었다. 감격이 있었다. 값비싼 악기 하나, 강단 하나 없었고, 숨어서 드렸던 예배였지만 그들의 영혼은 충만했다.
지도자들은 주의 이름을 위해 받는 모욕을 기뻐했다. “사도들은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 공회 앞을 떠나니라”(행 5:41) 그들은 오른 뺨을 맞으면 왼 뺨을 돌려 대었고, 죽이고 핍박하는 자들을 위해 눈물로 축복했다. 그들은 마치 천국에서 금방 뛰어 내려온 사람들 같았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와 똑같은 죄인들이었다. 애초에 하나님의 영광은 구경도 할 수 없었던 자들이었다.
그랬던 그들 안에 거룩한 성령님이 오셔서 십자가와 부활이 실제가 되는 신비하고 놀라운 일이 벌어져, 주님이 그들 안에, 그들이 주님 안에 사는 신비한 연합이 이루어졌다. 그들과 운명을 함께 하시는, 꿈꾸는 것 같았던 경건의 비밀이 십자가와 부활로 이루어진 것이다.(2016.2 메시지 정리) <계속>[GNPNEWS]
김용의 선교사(순회선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