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코모리 고령화 경향…日 정부, 사회참가 유도에 ‘골몰‘
일본의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가 장기화·고령화 되고 있다고 국내 주요 일간지가 일본 내각부 조사결과와 일본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28일 전했다.
특히 전체 히키코모리 인구 중 40대 이상이 30%에서 최대 50%까지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히키코모리 고령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례로 2013년 시마네 현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히키코모리의 50%가 40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도쿄도 마치다시의 조사에서는 전체 히키코모리의 30%가 40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 9월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히키코모리의 장기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15~39세인 히키코모리는 54만 1000명으로 추정됐다. 이들 중 7년 이상 히키코모리 생활을 한 사람이 5년 전보다 배가 많은 34.7%를 기록했다.
이들이 일본에서 사회문제화되기 시작한 것은 경기 침체가 시작된 1990년대다. 제대로 된 해법이 나오지 않은 채 20년가량 세월이 흘렀고 20대 초반에 히키코모리가 된 청년은 40대의 장년이 되어 히키코모리의 장기화·고령화의 원인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교류하는 것도 장기화 현상을 지속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페이스북·트위터 등으로 소통할 수 있으니 집 밖으로 굳이 나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불혹의 히키코모리 문제가 특히 심각한 이유는 이들이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는 부모 역시 노년으로 접어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고령의 부모가 받는 연금 등을 나눠쓰며 생활할 수 있었지만, 만약 히키코모리인 자녀가 50대가 되고 부모가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80대가 돼 건강에 문제라도 생긴다면 부모와 자녀 모두 생활이 파탄에 이를 수 있다.
28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KHJ전국히키코모리가족회연합회는 후생노동성의 지원을 받아 전국에서 40대 이상 중에 10년 이상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이고 전국의 히키코모리 상담센터에 대해 설문조사도 진행해 히키코모리의 사회참가 유도를 위한 대안을 마련해 제안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도움이 효과가 나타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설문조사 대상 히키코모리들의 65% 이상은 이 서비스에 관심이 없다고 응답했다. 히키코모리들은 타인과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우려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인식하는 것을 꺼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