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들, 교회에 모여 기도하며 개척 꿈꿔
아이티 정부가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 희생자들을 추모하고자 9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사흘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고 스페인 에페 통신 등을 종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아이티 대통령실은 “애도 기간 선포는 가족과 친구의 죽음이라는 고통 속에서 국민을 결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도 기간에 나이트클럽 등 유흥시설을 비롯해 일반 시설이 문을 닫고 국기는 반기 위치로 게양된다.
현재까지 발표된 매슈 피해 규모는 8일 기준으로 아이티 시민보호청이 밝힌 사망자 수는 336명이며 실종자는 4명이다. 211명이 다쳤고 6만153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곳은 남서부 그랜드 안즈 지역으로 191명이 숨졌다.
그러나 국제구호기관과 지방정부가 7일 밝힌 사망자 수는 800명을 넘는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지방 정부 자료를 얻어 자체 집계한 결과 사망자가 1천 명까지 늘어났다며 “정부 관계자가 피해 지역을 직접 찾아 사망자 수를 확인해야 하므로 중앙정부의 집계가 더딘 편”이라고 설명했다.
강력한 허리케인은 지나갔지만, 폭우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홍수가 나 콜레라 창궐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프랑스 등 국제사회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길이 끊겨 식량과 식수를 구하지 못해 허덕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그렇다고 절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남서부 제러미 지역에서는 주일을 맞아 마을 사람들이 무너진 교회에 모여 기도하고 찬송가를 불렀다. 주민들은 살아남은 것에 감사하며, 힘들지만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다. 80세 할머니 엘리제 피에르는 “나와 가족이 살아남은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했다. 무너진 마을에서는 집을 고치는 망치 소리도 들리기 시작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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