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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펀자브주, 종교적 소수자 현금 지급 시행… 기독교 지도자들 “일자리 창출해야”

▲ 파키스탄 펀자브주에 있는 한 성공회교회. Unsplash의 Rehan Khan

파키스탄 펀자브주 정부가 12월 20일부터 종교적 소수자들을 위한 현금지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독교계 지도자들은 정부가 이보다 소외된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하여 그들이 존엄하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16일 크리스천 데일리에 따르면, 펀자브주 인권 및 소수자부 공식 웹사이트의 광고에 따르면, 5만 가구가 3개월마다 1만 500파키스탄 루피(약 5만 4000원)를 지원받을 수 있다. ‘소수자 카드’ 온라인 등록은 12월 5일에 시작됐으며 2025년 1월 5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광고에 따르면, 신청자는 ‘빈곤 수단 테스트(PMT)’에서 100점 만점 중 45점 이하를 받아야 한다. PMT는 소득, 가족 규모, 생활 환경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지표를 바탕으로 빈곤 수준을 계산하며, 45점 이하 점수는 심각한 빈곤 상태임을 나타낸다.

파키스탄의 대표적인 기독교 인도주의 단체인 팍 미션 소사이어티(Pak Mission Society)의 최고 책임자 아딜 레흐맛(Adeel Rehmat)은 “펀자브 정부가 발표한 이 분기별 지원금은 주에 사는 가난한 기독교인들이 직면한 경제적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이들은 대부분은 청소부나 농장 노동자와 같은 허드렛일에 종사하고 있다. 3개월마다 지급되는 1만 500파키스탄 루피라는 적은 금액이 어떻게 그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2023년 국가 인구 조사에 따르면, 기독교인은 파키스탄 전체 2억 4100만 인구 중 1.37%를 차지한다. 대부분의 파키스탄 기독교인은 펀자브주에 살며, 많은 이들이 자녀를 위한 적절한 생계를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레흐맛은 가난한 소수자들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대신, 정부가 이 돈을 일자리 창출이나 교육 장학금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것이 소외된 그룹의 사회적 지위를 개선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펀자브 정부가 정말로 종교적 소수자들을 돕고자 한다면 소규모 비즈니스를 시작하도록 도와주는 마이크로파이낸스 제도를 도입할 수 있다. 우리의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어야 생활 수준을 높일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상황에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에 설립된 팍 미션 소사이어티는 빈곤선을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독교인들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

레흐맛은 “우리는 현금 지원을 통해 많은 기독교인들이 소규모 사업을 시작하도록 도왔으며, 오늘날 그들은 존경받는 삶을 살고 있다. 우리는 농업 교육을 제공하고 농촌 지역에 사는 기독교인들에게 도구와 장비를 지원하여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조직이 2020년에 ‘팍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이 프로그램의 핵심 목표는 파키스탄에서 사역과 선교 활동에 자원을 투자하는 신앙 기반 기업가들과 비즈니스의 운동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이러한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 장로교 총회장 루벤 카마르(Reuben Qamar) 목사는 소수자 카드 제도가 집권당의 기독교인들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정치적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마르 목사는 “우리는 기독교인들을 사회적, 경제적으로 끌어올리려는 진지한 시도를 보지 못하고 있다. 우리 국민은 현금 배급이 아니라 일자리를 받을 자격이 있다. 게다가 정부는 오직 5만 가구만을 지원 대상으로 삼았으며, 수천 명은 제외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레흐맛이 제안한 저금리 비즈니스 대출과 기술 개발 투자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카마르 목사는 “정부의 이러한 지원 프로그램은 사람들이 구걸하고 줄을 서서 구호를 받도록 부추길 뿐이며, 오히려 그들이 존경할 만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펀자브 의회의 기독교 의원인 이자즈 어거스틴(Ejaz Augustine)은 정부의 이번 제도가 가장 가난한 기독교인들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아무 지원도 받지 못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제도의 범위가 5만 가구로 한정돼 있지만, 이 현금 지원은 최소한 몇 가지 가계비를 충당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어거스틴은 펀자브 의회의 그를 포함한 다섯 명의 기독교 의원이 기독교인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도록 주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인은 펀자브에서 가장 큰 소수집단이지만 시크교도, 힌두교도 및 다른 공동체들에 비해 가장 취약하다. 경제적 요인은 기독교 공동체의 발전을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이며, 우리 모두가 협력해 이 위기에서 우리 국민들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2023년 라호르에 소재하는 연구 기관인 사회정의센터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펀자브 소수자 공동체의 빈곤은 심각하며 대다수의 가정이 월 3만 파키스탄 루피(약 15만 원) 미만을 벌고 있다. 이 수입은 올해 7월 도입된 연방 및 주 최저 임금인 3만 7000 파키스탄 루피(약 19만 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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