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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아이들은 방해자가 아닌 믿음의 동역자

re_103_8_1 일상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33)

 

 

 

아이들을 양육하며 기도와 예배의 자리에 나아갈 수 있게 하신 주님의 은혜에 너무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런 감사함이 생기기까지 주님이 저에게 행하신 여정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전 주님께 나아갈 때, 우리 아이들이 방해가 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아이들만 없으면 예배도 집중해서 드릴 수 있고 기도도 온전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유아실에서 아이들과 드리는 예배보다는 아이를 맡기고 본당에서 드리는 예배를 통해 더 은혜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런 저의 생각들을 바꾸어 가셨습니다.

어느 날 기도모임을 하는데 그날따라 기도를 심하게 방해하는 둘째 아이에게 몹시 화가 나고 분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그런 나의 마음을 기뻐하지 않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 때문에 집중하여 기도하지 못하는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엄마로서 아이를 잘 돌보는 것을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몇 마디 말을 더해서라도 기도를 온전하고 뜨겁게 하려고 애를 쓸수록 기쁨이 없고 힘만 들었습니다. 결국 방해받지 않고 기도하고 싶었던 마음은 나의 만족을 위한 것이었음을 주님께서 알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나의 유창한 기도가 아니라 나의 마음을 원하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니 절망스러웠습니다. 기도의 자리에서조차 나의 만족을 채우고 나의 영광을 구하는 내 존재가 드러나는 것이 고통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은혜였습니다.

이제 아이 때문에 기도의 흐름이 끊겨도, 아이를 돌보느라 기도를 제대로 못해도 상관없어졌습니다. 내 마음이 주님께로 향해 있고, 주님과 하나 된 존재로서 기도하는 것이 소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나의 마음이 주님의 마음과 같아지기를 간절히 소망하게 됩니다.

한때는 아이를 빨리 키우고 날개를 활짝 펼쳐 날고 싶은 생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도태되는 것 같은 이 시간을 통해 주님은 더 영광을 받으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죽을 때 주님께서는 심으시고, 열매 맺으시고, 거두시고, 영광을 받으신다는 것을 믿게 해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선물로 주신 귀한 아이들은 더 이상 나의 삶에 방해자가 아닌 나와 믿음의 길을 함께 가야할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 때문에 온전한 말로 기도하지 못하는 상황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때마다 마음으로 온전히 기도하게 됩니다.

삶의 순간들 안에 담긴 복음의 비밀을 발견하게 해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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