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28)
제 인생에 주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전 복음을 만났습니다. 이제 저의 삶의 주인은 제가 아닌 주님이 되었습니다. 이제 주님이 어디로 인도하시든지 주님만 따르며 살고 싶었습니다. 주님은 저를 한 기독교 대안학교의 교육선교사로 불러주셨습니다.
제게 맡겨진 것은 미술과목과 미디어 영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이것을 감당할 만한 능력이 없었습니다.
사실 저의 최종학력은 고졸입니다. 디자인 작업에 필수로 사용되는 포토샵 프로그램은 독학으로 배웠습니다. 게다가 제 미술 실력은 아이들 수준입니다. 이런 제가 교육선교사라니. 생각해보면 지금도 이해가 잘 되지 않고 주님의 부르심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런 저를 다 아시면서도 주님이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믿음으로 순종해 왔지만 막상 제가 이곳에 있을만한 자격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든 교사로서의 자격조건을 제게서 찾고 싶었습니다. 마음의 치열한 싸움이 계속 되었습니다. 어느덧 마음 한구석에 자기연민과 비교의식, 지독한 자기사랑이 자리 잡으며 믿음으로 나아가는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그때마다 주님은 말씀을 붙잡게 하셨습니다.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오지? 천지를 만드신 여호와께로부터지. 그렇게 주님께로 달려가면 전능자의 그늘이 저를 덮으시는 것 같은 은혜를 주십니다. 그렇게 주님의 은혜로 아이들과 함께 미술을 통해 복음을 더욱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미술시간에 ‘주님과 함께하는 집’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미술을 통해 주님과 교제하는 자리로 나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아이들과의 짧은 대화 속에서 해답을 주셨습니다. 주님은 화려하고 거대한 집을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의 마음 안에 주님이 거할 성소가 세워지기 원하셨습니다. 주님이 참 주인이 되시는 집, 예수그리스도의 집.
아이들은 저마다 크고 넓고 멋진 집을 설계했습니다. 개중에는 자신의 독립된 공간을 그린 아이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주님이 주인이 되시는 집으로 회복하실 것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주님은 학교의 모든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부패되고 썩은 존재를 직면하게 하셨습니다. 아무리 겉을 화려하게 꾸며도 우리의 존재가 회칠한 무덤과 같다는 것을 아이들이 인정하는 뼈아픈 시간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더욱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부패한 우리의 마음을 완전히 무너뜨리시고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성전을 회복시키실 부흥을 말입니다. 아직도 과정 중에 있지만 주님과 함께 거하는 집이 완성되어 예수 그리스도만 남게 된 주님의 성소로 회복시키실 주님이 기대가 됩니다. 저와 아이들. 모든 열방의 영혼들을 주님의 성소로 회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권숙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