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예수님이 저의 주인이라는 사실이 믿어졌어요”

하나님을 따라가는 삶으로 헌신한 심은섭 집사

그는 전력 분야의 전문가로 누구나 선망하는 그런 회사에서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질문이 생겼다. 내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인가.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왔지만, 그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성경 속에 등장하는 특별한 존재일 뿐이었다. 그러나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예수님이 정말 자신의 주인으로 믿어지는 사건을 경험한 것이다.

–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건가요?

“3년 전 어느 날이었어요. 아내의 요청으로 한 목사님의 집회에 참석하러 가는 길이었어요. 찬양을 들으며 가던 중 문득 예수님을 ‘주님’으로 부르는 이유가 뭘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말 그대로 주인이잖아요. ‘아! 그렇지. 내가 주님이라고 부른다면 그분은 나의 주인이구나.’ 그냥 믿어졌어요. 제 인생에서 새로운 삶이 펼쳐지는 순간이었죠.”

– 어떻게 그런 깨달음을 갖게 되셨는지 놀랍네요.

“생각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어요. 주님은 자신의 생명을 주고 우리를 얻으셨어요. 그렇다면 죄인들이 다시는 도망가지 않도록 노예를 삼아도 될텐데 그냥 내버려두셨잖아요. 지금까지 제멋대로 살고 있는 저도 주님이 기다려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생각이 그렇게 정리되자 주님의 사랑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 생겼어요. 그렇게 그 집회에 참석하기 전부터 주님이 제 마음을 만져주셨어요. 그리고 집회 내내 주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격이 되어 계속 눈물이 흐르더군요.”

– 홀로 그런 은혜를 누리게 된 것을 보면, 성실하게 교회에 출석하면서 신앙생활을 하셨나봐요.

“모태신앙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교회에 다녔어요. 그때부터 매일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우리 가족 모두 아프지 않고 힘든 일 겪지 않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다가 한꺼번에 천국가게 해주세요. 그저 우리 가족의 행복이 저의 최대 관심사였던 거죠.”

– 착한 어린이, 청소년으로 사셨네요.

“하지만 말씀 앞에서 주님이 저의 실상을 깨닫게 해주시더군요. 저는 76년 12월 생이에요. 그래서 1년 일찍 학교에 입학했어요. 그러니 동급생들보다는 한 살이 적은거죠. 그런데 친구들에게 같은 나이라고 평생을 속였어요. 76년생들에게는 형으로 부르라고 윽박질렀죠. 제 인생 전체가 거짓이었어요. 그리고 저의 덧니를 숨기고 싶어서 말도 안하고 잘 웃지도 않았어요. 이제는 복음 안에서 그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 저를 얼마나 자유케 하는지 몰라요. 사람들이 저를 좋게 평가하든 나쁘게 하든 전 이제 별로 개의치 않아요. 오직 하나님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할 뿐이죠.”

– 복음은 정말 우리를 자유케하는 능력이 있네요.

“주님의 때에 십자가복음 앞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저의 죄는 가볍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생각을 아내에게 나눴어요. 아내는 안타까워했어요. 복음이 말하는 죄에 대해 제가 정확하게 깨달았다면 그렇게 반응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어요.”

사람들의 인정보다 하나님 판단이 더 중요한 삶으로

– 상당히 상심이 되셨겠네요.

“그런 나눔을 하고 주일 예배에 참석했어요. 그날 주일 설교를 듣고 있는데 엄위하신 하나님 앞에서 내 몸이 덜덜 떨리더군요. 마치 영화 ‘밀양’의 살인자처럼 나의 죄는 십자가에서 다 처리됐기 때문에 더 이상 정죄를 받지 않는다는 태도가 하나님 앞에 얼마나 합당하지 않은지 큰 두려움으로 다가왔어요. 그 상태가 주일 저녁까지 계속 됐어요. 이후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서로 지난 일들에 대해 나누다보니 아내와 저를 한결같이 지키시고 안위하신 하나님을 발견하게 되면서 그 은혜에 너무 감격하고 감사했어요.”

– 그 이후의 삶을 주님이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중보기도학교에 등록했어요. 마칠 무렵 해외로 아웃리치를 떠는데 저는 파키스탄에 다녀왔어요. 건물은 무너져 내리고 온통 흙 먼지 투성이였어요. 주유소를 들렀는데, 아빠와 함께 오토바이를 탄 아들 모습이 보였어요. 비록 이들 부자의 행색은 초라했지만 참 행복해보였어요. 또 우리 팀을 인솔하던 선교사님을 뒤따르는 아들의 모습을 보게 됐어요.

사막으로 가니 위험하다고 만류해도 아들이 따라나서 약도 나눠주고 아빠를 도왔어요. 사막에서 하룻밤 지내던 날 아이에게 물어봤어요. “아빠 따라다니면 좋아?” 그랬더니 “아빠와 같이 있어서 좋아요.”라고 대답하더군요. 순간 며칠 전 오토바이를 탔던 부자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처음에는 나도 아들 주원이와 이렇게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 며칠이 지난 후 그 마음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하나님이 나와 같이 하고 싶으신 거구나.’ 어떤 일이라도 아버지와 함께라면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았어요. 그러면서 아버지의 마음이 있는 선교 현장에 가고 싶다는 갈망이 제 안에서 사라지지 않았어요. 그렇게 되니까 그동안 다녔던 직장생활이 더 이상 제게 의미가 없어지더군요.”

– 한 평생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그 걱정에서 벗어나기 어려운데 놀라운 깨달음이네요.

“네. 곧 회사에 저의 뜻을 이야기했어요. 그랬더니 직장 상사는 단기선교 갔다가 충격이 커서 순간적인 감정일 수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해보자며 오히려 저를 걱정해 주었어요. 제가 뜻을 굽히지 않자 하나님께서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다면서 동료들은 죽도록 일하는데 혼자 도망가면 되겠느냐고 했어요.

그러나 저는 이때 부르시는 주님 앞에 결단하지 않으면 주저앉을 것 같은 마음이 들었어요. 회사에서 퇴직이 아니라 1년 휴직서를 내기로 결정했어요. 처음에는 단번에 결단하지 못하고 여지를 남겨 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에 두려웠어요.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까봐요. 그러나 감사하게도 1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그러면서 휴직이 주님의 허락하심인 것을 알았죠.”

– 어떤 의미에서 그런가요?

“최근 한 달간 저의 거취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면서 왜 제가 회사를 그만 둘 수밖에 없는지와 나에게 복음이 어떤 가치인지를 나누게 됐어요. 그전에는 한 번도 복음을 전하지 못했거든요. 마지막 인사를 하고 나오면서 믿음으로 선포했어요. ‘마지막 때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영을 부어주신다고 하셨는데 그때에 우리 모두 하나님을 알게 될 거에요. 만약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서 결단해야 할 때가 오면 꼭 하나님을 택하세요.’라고 말이예요. 지금은 오히려 감사해요. 퇴직하고 나왔다면 기회가 없었을 거예요. 올해 8월이 1년이 되는 때인데 다시 만나 퇴직서를 제출하는 자리에서 또 복음을 나누려고 해요.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기대가 되요.”

– 그러면 지난 1년 가까운 시간을 어떻게 보내셨어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이 말씀을 믿고 싶은데 믿어지지가 않았어요. 하나님 한 분이면 충분한 자, 하나님만 따라가는 삶을 살고 싶어서 6개월 공동체훈련인 복음사관학교에 지원하게 됐어요. 은혜로 훈련에 참여하게 되면서 주님이 제 안에서 일해주신 큰 두 가지 사건이 있어요. 저의 ‘자기 의’를 깨뜨려 주신 것과 하나님의 믿음을 주신 거예요.”

경건의 모양을 흉내내는 자에서 생명의 회복을 누리는 자로

– 구체적으로 나눠주실 수 있나요?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기도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그래도 믿음으로 기도를 했어요. 처음에는 주님의 은혜라고 고백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나 그래도 기도 잘했네. 사람들이 괜찮게 봤겠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것이 자기 의라는 것을 알게 하셨어요. 또 훈련기간 중 일주일간 ‘학생섬김’이라는 직임을 맡은 적이 있어요. 훈련생들이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보온병에 물을 채우고 떨어진 커피와 차를 관리하는 일이었어요.

그런데 그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거예요. 다른 일을 하다가 깜박 잊거나 남의 일을 해주느라 정작 내 일을 감당하지 못했어요. 세상 이치로는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 칭찬들을 만한 일이지만 하나님 나라에서는 합당하지 않았어요. 제아무리 선해 보여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지 않으면 얼마나 하나님의 일을 가로막는 것인지 뼈저리게 깨닫는 시간이었어요. 그 때 나의 선한 자아가 완전히 허물어지는 시간이었어요. 그 전까지는 착한 척하고 경건의 모양을 만들어 내는 자였는데 그 때 비로소 저를 경건하게 회복하신 복음이 진정한 기쁨으로 다가왔어요.”

– 그러면 하나님의 믿음은 어떻게 받으셨는지요?

“어느 날, 제가 묵상하는 모습을 보게 됐어요. 마치 오늘의 운세 보듯 말씀을 보고 있는 저를 발견한 것이죠. 믿음이 없는 저에게 믿음을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죽은 자를 살리시고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구했어요 그때, 훈련에 참여하던 한 지체의 가족이 교통사고로 생명이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게 됐어요. 저희는 합심하여 살려달라고 기도했어요. 곧 소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누가복음에 나오는 야이로의 딸처럼 다시 살려달라고 기도했어요. 그의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했던 지체들은 기도대로 응답해 주셨음을 믿고 기뻐했어요. 그러나 저는 기뻐할 수 없었어요. 믿음의 혼란이 왔기 때문이죠.”

– 믿음의 혼란은 어떻게 해결 됐나요?

“주님의 은혜로 다시 기회를 주셨어요. 또 다른 지체의 가족의 병을 위해 기도했지만 돌아가셨어요. 그러나 지체들과 믿음으로 주기도문 찬양을 드렸어요. ‘하늘에 계신 아버지, 이름 거룩하사 주님 나라 임하시고 뜻이 이루어지이다….’ 주님은 저의 믿음의 눈을 열어 보게 하셨어요. 단지 죽었던 육신이 살아나는 것보다 영혼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아 영원히 사는 것을 구해야 한다는 것을요. 죽고 살리는 주권이 완전한 하나님의 뜻에 있다는 것이 믿어졌고, 그래서 기도할 수밖에 없다는 믿음을 주셨어요. 눈에 보이는 기적이 아닌 하늘의 하나님이 이 땅에 오셔서 나와 함께 죽으시고 내 안에 사신 것이 기적 중에 기적이라는 것을 믿게 하셨어요.”

바라고 원하던 믿음의 삶은 말씀이 이끄는 삶

– 바라고 바라던 믿음을 선물로 받으셨네요.

“그런 상황에서도 제가 얼마나 형편없는 자인지 계속 드러내 주셨어요. 복음을 온전히 만난 자의 변화는 삶의 주인이 주님으로 바뀐 거잖아요. 하나님이 불러주시면 어떤 자리도 좋은데 해외로 나가고 싶다는 나의 원함을 고집하고 있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무엇이 여전히 있었던 거죠. 정말 말씀이 나를 이끌어가고 있는가? 하루를 살아갈 생명의 말씀을 구하고 있는가? 주인이신 주님이 말씀을 주시도록 매일 갈망하게 하셨어요. 주님이 불러주시는 곳을 말씀해 주시기를 구하고 있어요.”

– 그런 믿음의 발걸음에 가족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시나요?

“물론 신앙생활 하시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어려워하고 계세요. 애들과 왜 고생하려고 하느냐, 세상에서 잘되어야 하나님께도 영광이 된다며 자주 전화해서 반대하고 계세요. 아직도 부모님은 저희를 볼 때마다 생각을 다시 해보라고 하세요. 쉽게 포기하기 어려우시겠죠. 그러나 부모님 안에도 주님이 일하실 것을 믿어요.”

– 요즘은 어떻게 지내세요?

“열방연합기도팀으로 10여 명이 함께 선교사의 삶을 준비하고 있어요. 아내는 제가 경험한 공동체 훈련을 받고 있는 중이예요. 저와 같이 선교사로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 아이들을 업고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아이들을 옆에서 재워가며 복음을 나누며 열방을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 이것이 생명으로 연합하는 교회, 하나님이 꿈꾸신 교회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모임에 불러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 마지막으로 기도제목을 나눠주세요.

“사랑 없이 하는 모든 것은 지치고 힘이 들어요. 의무감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기도를 대했을 때 결국은 지치더라구요. 주님 사랑해서 가는 길이 아니면 어떤 길도 갈 수가 없을텐데, 주님을 사랑하여 가는 길이 되도록 기도해주세요.” [GNPNEWS]

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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