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하나님 말씀 앞에 저의 기준들이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하나님의 꿈에 사로잡힌 강문수 집사

그는 교회를 출석하는 교인(敎人)인 것은 사실이지만 성도(聖徒)는 아니라고 고백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예수님은 늘 뒷전이었다. 그저 나의 성공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 인생에 전환점이 왔다. 주님 없는 삶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믿음의 삶을 알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열방이 주님 앞으로 나아와 예배하는 그 날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열방연합기도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강문수 집사. 선교적 존재로 주님께 그의 마음을 드린 그의 삶의 여정을 들어본다.

– 어떻게 예수님을 만나게 됐나요?

“저는 부산에서 나고 자랐어요. 제 위로는 14살 많은 형님이, 아래로는 4살 어린 여동생 그리고 부모님, 이렇게 다섯 식구가 평범하게 살았어요. 가족 중 어머니가 처음으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어요. 아버지는 이전에 사업을 하시다가 사역자에게서 상처를 받아 교회와 멀어지게 되셨어요. 어머니를 따라 교회를 다니던 여동생의 인도로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교회를 나가게 됐어요. 아마 총동원전도주일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매주 교회에 나가다가 한 선교단체가 주관한 신앙훈련을 통해 제가 죄인임을 알게 됐고, 저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이 구주로 믿어져 영접하게 되었어요.”

– 그 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예수님을 영접한 것은 사실이었어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지식적으로만 동의한 것임을 나중에 알았죠. 부끄럽지만 제 삶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어요. 고 3이라는 입시의 문턱에서 예수님은 언제나 나중이었어요. 일례로 대학에 진학할 무렵,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워 많이 낙심해 있을 때 신학교 입학을 목사님으로부터 권유받았지만 최종 선택은 일반대학이었어요. 그래도 주님은 저를 외면하지 않았어요. 목사님은 비록 제가 일반대학에 진학했지만, 저를 위해 교회에 장학부를 만들어 전액 장학금을 지원해주셨어요. 그 덕분에 학교에 다닐 수 있었어요.”

교회에서 제공한 장학금으로 공부

– 학비는 해결됐지만, 생활비는 벌어서 써야 하셨겠네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죠. 삼시 세 끼를 라면으로 겨우 때우고, 주말마다 고된 알바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갔죠. 제가 입학한 86년도는 대학생들이 독재정권 타도를 부르짖는 분위기였어요. 저의 상황과 처지를 연민하던 제가 시국상황을 맞아 돌파구를 찾은 듯 했어요. 그때부터 시위에 목숨 걸어 싸웠어요. 그러다가 겨우 나가던 교회를 아예 등지고 말았죠. 그 이후 군부정권이 물러나고 문민정부가 탄생했지만, 제게 남는 건 허무함밖에 없었어요. 학비가 없어서 2학년 등록을 못해 저는 곧바로 군대에 가게 됐어요. 그런데 그곳에 가보니 교회에 가고 싶어지더군요.”

– 주님이 은혜의 기회를 주셨군요.

“네, 그렇죠. 저는 당시 육군으로 카투사(KATUSA. 주한미군부대에 배속된 한국군 병력)도 아닌데 군산에 있는 미군비행장에서 근무하게 됐어요. 그곳에 있는 교회에 자연스럽게 출석하게 됐죠. 말단 사병인 제가 선임들을 섬기지 않고 교회에 다닌다고 핍박이 대단했어요. 그곳에서 한 자매를 만나 저의 신앙이 조금씩 회복이 되어갔어요. 그리고 제대하자마다 결혼을 했고, 서울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게 됐어요.”

– 주님이 든든한 동역자를 주셨네요.

“네, 그런 셈이죠.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가정을 책임질 능력이 없었어요. 고민하던 중 아내가 주산 자격증을 가지고 있던 저의 여동생과 함께 학원을 차렸어요. 덕분에 삶의 여유가 조금 생기고, 교회를 열심히 섬겼어요. 그러던 어느날 신앙생활에 많은 회의감이 밀려왔어요. 은사 중심의 그 교회는 제가 과거에 출석하던 교회와 분위기가 많이 달랐어요. 그러다 저의 구원에 대한 확신도 흔들리게 되면서, 또다시 교회를 안 나가게 됐어요.”

– 믿음이 뿌리째 흔들리는 시간이었군요.

“인생 행로를 고민하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서울의 삶을 정리하고 부산으로 내려갔죠. 부산에는 제가 도움을 받은 교회가 있으니 그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그러나 직장도 다니고, 아들 둘을 키우는 가장의 자리는 쉽지 않았죠. 또 공부를 조금 더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대학원을 다니게 됐어요. 한 경제연구소를 소개받게 되었는데 서울에서 감당해야 할 일들이 늘어났어요. 5년간의 부산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서울로 가게 됐죠.”

흔들리는 구원의 확신

– 어떤 일들을 하셨나요?

“당시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많은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어요. 우리나라의 빈약한 회계제도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는데, 마침 제가 속해있던 연구소에서 그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어요. 선진국의 회계제도들을 연구해서 우리나라에 적합한 회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었죠. 98년부터 2005년까지 시스템을 안정화시키는 일을 열심히 했어요. 돈도 많이 벌었어요. 흔히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궤도에 들어선 것이죠.”

– 왠지 그 다음이 불안하네요.

“그렇죠. 죄 된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음을 확인한 것이죠. 물질과 명예가 채워지면서 허무해진 제 마음을 술로, 정욕으로 메워갔어요. 어느새 제가 봐도 저를 용서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어요. 주님이 저를 이제껏 인도해 주신 것이 너무 분명한데도 주님께 나아가고 싶지 않은 제 마음 때문에 정죄감이 더해갔어요. 일도, 가정도 다 내팽개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했어요. 결국, 가정에 이혼이라는 위기가 찾아왔죠.”

–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셨나요?

“제가 교회에 나가지 않은지 어느덧 10년 정도가 지났을 때였어요. 여동생과 장로인 매제가 저희를 찾아와 교회에 가자고 했어요. 저희 가정은 험악한 분위기였는데 자신들은 으레 나가는 교회니 아무렇지 않게 권한 것이죠. 저희의 위기를 알고 주님이 조치하신 거겠지요. 거절하지 않고 예배당에 출석하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모든 혼란스러운 상황들이 하나씩 정리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제가 당연히 있어야 할 자리에 이제야 돌아온 것 같았죠. 그때부터 저의 본격적인 믿음의 삶이 시작됐어요.”

– 드디어 본론으로 들어선 것 같네요.

“다시 나가게 된 교회 목사님을 통해서 이전에 듣지 못했던 선교하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듣게 됐어요. 저는 예수 그리스도가 죄인 된 나를 위해 죽으셔서 구원하신 사건만 복음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창세전부터 이미 복음이 시작됐다는 사실이 제게 너무 충격이었어요. 그래서 해외선교에 관심을 갖고 열심을 다했어요. 그럼에도 저의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어요. 제가 교회 안에서는 인정받는 성도였지만, 교회 밖에서는 여전히 복음과 무관한 삶을 살고 있는 거예요.”

– 주님이 목마름의 시간을 허락하셨군요.

“많이 낙담이 됐어요. ‘나는 안 되나 보다’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어느 날 20살 막내아들이 5박6일간 하는 어떤 신앙훈련을 받고 온 이후, 총체적 복음 앞에 섰다며, 엄마와 자주 논쟁하는 것을 보게 됐어요. 그러다 몇 달 후 아내가 동일한 훈련을 받고 왔죠. 그런데 저한테는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조금씩 아내의 모습이 달라졌어요. 정말 궁금했죠. 그래서 그 훈련에 관심을 갖고 신청했어요. 그런데 원서를 쓰고 면접까지 보는데 심상치 않았어요. 그냥 제 마음만 전심이면 되는데, 갈 수 없게 됐어요. 떨어진 것이죠. 안도감이 생기는 동시에 자존심이 확 상했어요. 그리고 교만한 저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됐죠. 두 번째 지원에서는 겸손한 태도로 임했고, 합격하여 2012년 9월에 총체적인 십자가 복음 앞에 서게 됐어요.”

▶ 열방연합기도팀 모임에서 말씀을 나누는 강문수 집사의 모습.
▶ 열방연합기도팀 모임에서 말씀을 나누는 강문수 집사의 모습.

막내 아들과 아내의 변화에 도전

– 총체적인 복음 앞에 섰을 때 어떠셨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충격이었어요. 복음대로 사는 삶에 대해서 그 누구에게 어떤 도전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도, 제 존재 자체가 죄인이며 하나님 아니고선 그 어떤 것도 만족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이 깨달아진 것도 충격이었어요. 이대로 살면 지옥이구나.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이 삶을 끝장내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리고 선교훈련을 받으면서 천국 복음이 열방에 전파되고 주님 오신다는 사실이 믿어졌어요. 그래도 한 가지 문제가 남아 있었어요. 주님께 저의 마음을 다 드렸다고 했는데도 여전히 제 마음대로 하고 싶은 1%가 있었어요. 바로 사역자의 길이었어요.”

– 어떻게 주님께 드리지 않은 그 1%를 깨닫게 됐나요?

“2014년에 청년들의 부흥을 위해 기도하는 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그때 선포된 말씀이 하나님께 마음을 정해 나가는 다니엘의 삶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주님께서 그 다니엘의 고백이 저의 고백이 되게 하셨죠. 그때, 주님이 저를 쓰시고 싶다고 제 마음에 말씀해 주셨어요. 그렇게 부르심을 받게 된 것이죠. 그리고 아내와 함께 한 선교단체에서 선교사 훈련을 6개월간 아내와 제가 차례대로 참여해서 받았어요.”

우리 세대에 그 날의 영광 도래를 꿈꾸며

– 그곳에서 어떤 은혜를 누리셨나요?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 늘 외쳐왔던 구호였지 제가 살아있을 동안에 그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음을 알게 됐어요. 그곳에서 부르짖던 ‘우리 세대에 그날의 영광을!’ 이라는 도전이 처음에는 동의가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기도했죠. 주님이 기도 가운데 ‘새 언약은 예수 그리스도로 완전히 성취되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저 한 사람만 봐도 예수와 함께 죽고 다시 산 삶을 이루신거였죠. 그런데 저는 저 혼자 구원받은 것에 만족하고 있는 거예요. ‘하나님의 구원은 구원받을 사람만 적당히 구원하시는게 아니라 모든 열방’이라는 주님의 말씀 앞에 저의 기준들이 와르르 무너졌어요. ‘문수야, 나는 지금 너를 만나고 싶다.’라고 하셨어요. 복음을 알았다고 생각했지만 열방의 구원에는 완전히 무감각한 양심을 일깨우시고 회개케 하셨어요.”

▶ 열방연합기도팀 지체들과 함께
▶ 열방연합기도팀 지체들과 함께

– 훈련이 끝난 요즘은 어떻게 지내세요?

“마지막 영혼이 돌아오기까지 애통하는 마음으로 기도의 자리를 지켜야한다는 결단을 하게 됐어요. 제 삶이 거룩한 그날과는 거리가 멀어 보여 고통스럽지만, 그 상황을 통해 오히려 그리스도의 고난에 대해 경험하고 있어요. 물리적인 육체의 고난도 고난이겠지만, 어둠 속에 헤매는 영혼들을 보면서도 여전히 저를 추구할 수밖에 없음이 그리스도의 고난인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주님이 빨리 오셔야 고난이 끝난다는 생각에 더욱 외치며 살고 있죠. 요즘은 저와 같이 그날을 소망하는 사람들과 매주 1박 2일간 모여 교제하고 말씀으로 기도하는 시간들을 가지고 있어요. 너무 행복해요.”

그는 이번 열방연합기도 훈련을 마치고 주님이 보내주시는 곳으로 가겠다고 했다. 주님 오실 때까지 복음과 기도로 나아가며 부르신 곳, 그 땅 끝에서 주님 오실 길을 앞당기는 마음으로 순종할 그의 앞날을 주님이 친히 이끄시도록 기도한다. [GNPNEWS]

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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