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하원에 트랜스젠더 의원(사라 맥브라이드)이 당선된 이후 여성화장실 사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낸시 메이스 공화당 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이 국회의사당의 여성 화장실을 남성의 출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결의안을 제출해 ‘반트랜스’라고 비판을 받고 있다고 워싱턴스탠드가 최근 전했다. 이는 낸시 메이스 의원이 지난 2021년 성소주자의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혀 한때 ‘LGBT 동맹’으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이스 의원은 최근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미국 의회에 당선된 사건 이후, 국회의사당의 여성 화장실을 남성의 출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결의안을 제출했다. 가족연구위원회행동기구(Family Research Council Action)의 대표 조디 하이스(Jody Hice)는 “우리가 어떻게 이런 상황에까지 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폰티펙스 대학(Pontifex University) 교수인 캐리 그레스(Carrie Gress) 박사는 페미니즘이 이러한 문제를 초래한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주장하며, 이는 메이스 의원이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여성 전용 공간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와도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레스 박사는 자신의 최근 저서 “여성의 종말: 가부장제를 타파하며 우리를 파괴한 것”(The End of Woman: How Smashing the Patriarchy Destroyed Us)에서 이 문제를 심도 깊게 다뤘다.
그녀는 “1세대 페미니즘(first-wave feminism)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이 문제와 훨씬 더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1세대 페미니즘이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성별 및 젠더 관련 문제, 특히 트랜스젠더 이슈와 같은 논쟁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로의 전환
그레스 교수는 이러한 변화는 한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며, 여성들이 투표권과 같은 기본적 권리를 요구하던 초기 여성운동과 현대 사회에서 성별불쾌감을 사회적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단계 사이의 연결고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단순하고 빠르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친 철학적, 문화적, 사회적 발전을 통해 이루어진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레스 교수는 “우리는 페미니즘을 여성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간주해왔다. 그러나 페미니즘은 여성들이 남편과 자녀로부터 독립해야 하며, 일을 여성 삶의 목표이자 이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을 촉진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어 현재의 사회적 혼란이 페미니즘 단독의 결과는 아니라고 말했다.
“1900년대에 이르러, 페미니즘은 공산주의에 영향을 받으면서, 가족, 출산, 기독교 같은 전통적 가치와 구조를 부정하거나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페미니즘과 공산주의가 공유한 급진적 이념은 여성의 역할과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해 여성의 독립성을 가정과 출산으로부터의 해방으로 확장했다. 이는 여성운동의 일부가 전통적인 가정과 종교적 가치를 해체하려는 움직임으로 변화하게 된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공산주의와 페미니즘의 결합
그레스 박사는 2세대 페미니즘의 대표적 인물로 베티 프리단(Betty Friedan)을 언급하며, 그녀를 ‘비밀 공산주의자’라고 묘사했다. 프리단은 여성들이 가정을 떠나 생산적인 일을 하도록 촉구했으며, 가정을 ‘편안한 강제수용소’에 비유하며 여성이 가정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퍼뜨렸다. 그녀는 프리던을 “사회적·문화적 이야기나 관점을 근본적으로 바꾼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그레스의 분석은 다른 학자들의 연구와도 일치한다. 그로브 시티 칼리지(Grove City College)의 교수인 칼 트루먼(Carl Trueman)은 자신의 저서 “현대 자아의 부상과 승리”(The Rise and Triumph of the Modern Self, 2020)에서 마르크스주의가 성별과 생물학적 성을 분리하는 사고를 어떻게 촉진했는지 설명했다. 그는 마르크스가 기술 발전으로 인해 노동에서 나이와 성별의 차이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고 언급하며, 현대 기술은 성별과 생물학적 성을 분리하는 데 더 극단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루먼은 또한 2세대 페미니스트들이 마르크스주의 및 프로이트주의 사상에 기반하여 “직장 영역을 넘어 성별 차이를 제거하려는”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49년 페미니스트 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를 인용하며, 그녀가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고 썼음을 강조했다. 드 보부아르는 여성성이 출산과 분리될 수 있다고 믿으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피임법 등의 기술을 강력히 지지했다.
트루먼은 “출산을 여성이라는 정체성의 성취로 보지 않고, 개인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잠재적 장애물로 본다”는 드 보부아르의 사고를 분석했다. 트루먼은 “신체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며, 그 권위는 거부되어야 하며, 생물학은 기술의 사용으로 초월돼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어머니의 상실과 출산율 감소
그레스 박사는 “지난 50년 동안 우리는 남성을 흉내내는 것이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는 말을 들어왔다.”고 주장하며 “결과적으로 여성들은 자신을 남성적인 맥락에서 생각하도록 압박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우리가 정말로 잃어버린 것은 어머니라는 감각”이라며, 오늘날의 출산율과 낙태 문제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성별이 아무 의미도 없고, 일부일처제가 아무 의미도 없으며, 자녀가 우리 삶의 장애물이라고 여기는 사고가 열리면, 우리는 결국 성별이 없는 사람들을 만들어내게 된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의 생식력과 단절되어 있으며, 따라서 새로운 성별을 만드는 것이 매우 쉬워진다.”고 지적했다.
마르크스주의적 억압–피억압 프레임
그레스 박사는 페미니즘과 공산주의의 교차점이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의 확산에 기여한 또 다른 이유로, 페미니즘이 마르크스주의의 ‘억압자와 피억압자’ 사고방식을 채택한 점을 꼽았다. 그녀는 “마르크스가 계급 투쟁으로 사회를 나눴다면, 페미니스트들은 이를 남성과 여성으로 나눴다. 따라서 남성은 자동으로 억압자, 여성은 피해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어 LGBT 운동이 사회적 정당성을 얻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페미니즘의 전략을 본받았다면서, 특히, LGBT 운동이 자신들을 “억압받는 피해자”로 묘사하면서 사회적 공감을 얻고, 이를 기반으로 특권을 가진 소수자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결론: 하나님의 창조 질서 불변
현재 미국 국회의사당에서의 성별에 따른 화장실 논쟁은 페미니즘의 오래된 성별 및 가족 규범 거부와, 마르크스주의적 억압 관점이 결합된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이나 트랜스젠더 철학 모두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바꿀 수는 없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남성과 여성의 질서는 자녀를 낳고 양육하는 가족의 형태로 시작부터 존재해왔으며, 이를 무너뜨리려는 시도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이 점은 국회의사당 화장실 논쟁에서도 드러난다. 하원의장 마이크 존슨(Mike Johnson)이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단일 성별 시설을 사용하도록 결정하자, 트랜스젠더라고 주장한 민주당 당선자 사라 맥브라이드(Sarah McBride)는 그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맥브라이드는 “트랜스젠더 문제에 초점을 맞춘 당은 공화당이었다. 나는 내 정체성을 내세우기 위해 출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레스 박사는 맥브라이드의 반응은 그가 여전히 남성임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만약 진정한 여성이 직장에서 남성 화장실을 2년 동안 사용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면, 그녀는 분명히 모욕감, 분노, 괴롭힘을 느꼈을 것이며, 개인적인 안전과 명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녀는 그러한 결정을 강력히 항의하며, 다른 이들의 도움을 요청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필요하다면 차별 소송까지 제기했을 것이다.
그러나 맥브라이드는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는 존슨 의장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이는 수십 년 동안 페미니즘과 마르크스주의 사상이 지배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문화가 기독교적 가치를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 과학 기술의 놀라운 진보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창조 질서, DNA에 깊이 새겨진 남성과 여성이라는 질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복음기도신문]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출처를 기재하고 사용하세요.> 제보 및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