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맥입니다. 그러니 네팔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곳은 21세기 초까지, 강력한 힌두교 전제 군주국이었습니다. 지금은 공산주의와 힌두교 근본주의 세력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습니다.
이런 네팔은 가난하고 고립된 나라입니다. 바다가 없는 내륙국이라 무엇을 수입하고 수출하는데 관세가 두배로 들기 때문입니다. 산악지역이라 교통비도 많이 듭니다. 환경 오염을 가져오는 산업화 공업화조차도 어렵습니다. 히말라야 청정지역의 관광산업이 국가경제의 큰 축이여서 잘 보존해야 합니다. 히말라야가 등산가들을 끌어들이며, 이 나라의 큰 수익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네팔은 관광객들에게는 아주 친절한 나라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국왕의 군대와 공산 군대가 혈투를 벌이던 참혹한 내전(1996~2006) 시기에도 약속이나 한 듯 관광객들에게는 손을 대지 않았을 정도라 합니다.
그 덕분에 네팔을 자주 오가는 사진가, 등산가, 관광객 분들이 종종 저희 만화전도책자 네팔어 버전을 가져가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받아가기도 하고, 가끔은 ‘땅에쓰신글씨’ 네팔지부를 통해 현지에서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관광 중에, 특히 산행 중에 만나는 현지 분들에게 나누곤 합니다. 셰르파나 등산장비 없이 못 가는 그 높은 곳들에도 원주민은 삽니다. 그들은 네팔 분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하고 고립된 분들입니다.
그러나 현지의 가난한 성도들은 외국인 등산가들과는 달리, 그런 오지에 갈 기회가 의외로 드뭅니다. 그런데 외국의 크리스천 등산가들은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관광객은, 네팔 힌두교 세력의 박해에서 상당히 자유롭습니다. 물론 위험이 아주 없다고는 못하지만. 현지교회와 연계된 단기선교팀도 아니니 최악의 경우 본인들만 조금 고생하다가 조기 추방되면 끝는 상황입니다. 히말라야 트래킹 가실 분들 중 가운데 용감한 분들은 연락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아래는 군 전역 후, 친누나와 둘이서 히말라야로 출발한 대교감리교회(담임 박성현 목사) 이주형 형제가 그곳에서 만화전도책자를 나누고 저에게 보내준 편지입니다.
“선교사님께서 이렇게 미션을 주시지 않았더라면 단순한 여행에 불과했을텐데 선교사님 덕분에 네팔에서도 혼자 책자를 전하며 많이 도전이 되고 기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더욱 열심히, 담대함으로 나아가는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인도에서는, 그리고 한국에서도 전도를 할 때에는 선교사님이나 목사님의 그늘에 가려져 큰 두려움 없이 전도를 했던 것 같았는데 이곳에서 혼자 하려니 굉장히 두려움이 컸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더 기도하려 노력하고, 더 나아가 선교사로 파송 되었을 때를 위해 더 기도해야겠다는 도전이 되는 여행이었습니다! 좋은 미션을 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조심히 한국으로 돌아가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더 인사드리겠습니다!”
또한 한상혁 목사님과 동역자 분들이 최근에 보내주신 사진들을 보니, 심지어 안나푸르나 봉 4130m 고지까지 갖고가서 나누셨더군요.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마21:9)”라는 말씀이 이루어진, 가슴 뛰는 장면이었습니다.
고산 여행에서 짐의 무게는 생명에 직결됩니다. 만화전도책자 열 권을 더 넣고 덜 넣는게 엄청난 차이지요. 그만큼 땀과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가장 요긴할 때의 컵라면 하나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수고로 인해, 근처 수십키로미터에 서점 하나 없는 어린이들에게 두고 두고 볼 만화전도책자 한 권을 쥐어 줄 수 있습니다. 높은 확률로, 그 아이들 평생에 처음이자 마지막 자기 소유 만화책이 될 수도 있고 가족 친척 친구들이 돌려볼 책이 될 것입니다.
네팔 트래킹 가실 분들 중, 이 고생과 위험.. 그리고 감격과 사랑에 동참하실 분들은 꼭 연락주세요. 산 위에서 계곡까지, 주님의 복음이 달려갑니다! [복음기도신문]
원정하 | 기독교 대한감리회 소속 목사. 인도 선교사. 블로그 [원정하 목사 이야기]를 통해 복음의 진리를 전하며 열방을 섬기는 다양한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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