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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스펄전의 ‘고통의 목회’ 신학

Wikimedia Commons

스펄전 목사의 설교 은사와 사역 성공은 바라지만, 그가 겪은 고통까지 원하는 목사는 거의 없다. 출판된 스펄전의 설교는 그야말로 그가 고통에 시달리는 영혼을 위한 설교의 대가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런 설교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그 자신도 같은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목사의 삶에서 고통은 우연도 불행도 아니다. 스펄전에게 사역과 고통은 신학적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목회 전체에 수반된 하나의 조건이었다.

그리스도와 맺은 독특한 관계 때문에라도 신실한 사역을 바라는 목사에게 고통은 꼭 필요하다는 게 스펄전의 주장이었다. 목사는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전달하는 통로이다. 그리스도의 고통에 대한 복음을 전파함으로, 목사는 고통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그리스도를 닮아간다. 또한 고통은 고통 자체가 주는 유익 때문에도 목사에게 필요하다. 고통은 목사로 하여금 진리를 경험하게 하고, 겸손하게 만들고, 또한 사역에 필요한 공감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진액을 빼는 사역

스펄전의 삶을 채운 건 놀라운 사역과 더불어서 그에게 닥친 여러 가지 고난이었다. 예를 들어, 그는 만 번 이상 설교했지만 때로는 너무 아파서 설교 중에 강대상에서 실려 나온 적도 있었다. 치솟는 인기와 성장하는 교회로 인해 할 일은 끝이 없었지만, 그는 어떤 경우에도 핵심이 되는 목회 사역을 결코 회피하거나 위임하지 않았다.

스펄전은 편안한 사역이야말로 거짓 사역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런 사역을 한 목사는 그리스도의 심판대에서 변명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역을 안락한 삶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바로 그런 생각 때문에 죽음을 맞을 것이다.” 참된 사역자는 “엄격한 노동”의 표시를 가지기 마련이다. 진액을 쏟는 사역은 필수불가결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 즉 많은 영적 필요와 질병을 지닌 양들, 또한 멀리 돌아다니며 종종 목자들에게 큰 문제까지 일으키는 양들을 적절하게 돌볼 수 있겠는가? 안락을 추구하는 목사는 보통 몇 마리의 양 정도는 얼마든지 죽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사람이다!

사역에서 느끼는 긴장에 대한 스펄전의 논평은 그의 휴식과 갱신 실천에 비추어 평가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1871년부터 스펄전은 보통 두 달 일정으로 매년 회복을 위해 프랑스 멘통으로 떠났다. 그는 장기적인 유용성을 위해 휴식을 가르치고 실천했다. 따라서 사역 긴장에 대한 그의 강경한 발언은 목회 실천에 대한 초인적인 처방이라기보다는 목회 정체성에 대한 비전과 더 관련이 있다.

꼭 필요한 고통이 주는 축복

사역에서 오는 스트레스 감수 외에도 스펄전은 여러 다른 시련을 겪었다.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 영적 슬픔이었다. 통풍과 다른 몇몇 질병으로 인해 큰 고통을 겪은 그는 1867년 이후로는 몇 주 동안 정기적인 목회 업무에서 벗어나야만 했다. 1879년에서 1892년까지 건강은 점점 더 악화되었다. 정신적 고통도 매우 심각했는데, 특히 서리 뮤직 홀 참사 이후 평생 우울증과 불면증, 심각한 감정 변화와의 싸움을 벌여야만 했다.

스펄전은 고통이 신자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유익을 준다고 믿었다. 특히 그는 다양한 악이 목사에게 줄 수 있는 좋은 점에 대해서도 숙고했다. 편안하고 번영하는 시기에 목사는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거나 영원을 고려하지 않는다. 성령으로부터 오는 힘에 의지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의지할 수 있다. 그러나 고통을 통해서 목사는 자신이 전파하는 진리에 따라 사는 법을 배운다. 스펄전은 “체험을 통해 알기 전까지는 누가복음의 진리를 올바르게 알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스펄전의 고난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그가 견지한 사역 신학이라는 렌즈가 필요하다. 그가 겪은 고난이 그의 사역을 형성한 결정적인 요인으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 사역에 대한 그의 신학이 고난으로 이어졌고, 온갖 고난에도 불구하고 그로 하여금 사역을 계속하도록 동기를 부여했다. 고난이야말로 그가 인내심을 가지고 견뎌낸 모든 시련을 해석하는 일관된 렌즈였다.

목사가 겪는 고난 중에는 특정 사람들로 인한 특별한 고난이 있다. 목사는 성도가 겪는 삶의 전형이 되어야 한다. 성도를 치유하기 위해 그들이 겪는 유혹을 겪어야 하고, 그들을 위로하기 위해 그들의 슬픔을 느껴야 한다. 목사의 영적 경험은 때때로 다음과도 같다. “하나님의 양들이 멀리 돌아다니면 우리도 그들을 따라가야 합니다. 때때로 애초에 잃어버린 양을 쫓지 않았다면 결코 돌아다니지 않았을 곳까지도 목자라면 기꺼이 가야 합니다.” 목사는 유혹과 시련까지도 자신에게 주어진 특정한 사람들을 위한 사역에 적합하도록 준비시키는 과정으로 해석해야 한다.

오늘날 목회를 위한 스펄전의 통찰

겉보기에 마냥 무작위로 닥치는 것 같은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 괴로움을 목사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괴로운 유혹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행여 당신의 사임을 노리는 다루기 힘든 집단이 교회 안에 있다면, 다른 사역지를 찾아야 할 때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이런 당혹스러운 시련을 겪는 목사에게 스펄전은 목회자의 정체성에 대한 엄청나게 고무적인 진실을 현명하게 알려준다. 목사는 고난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겸손함을 키우고, 설교 내용을 직접 체험하고, 유혹받고 시련을 겪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목사는 고난을 통해서 그가 섬기는 주인을 더욱 닮아가고 그를 더 잘 섬길 수 있다는 것이다. [복음기도신문]

출처: Strain and Suffering in Spurgeon’s Pastoral Theology

리랜드 브라운(Leland Brown) | 리랜드 브라운은 East Cooper Baptist Church(Mount Pleasant, South Carolina)의 목사이다.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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