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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봄 칼럼] 탄자니아 잔지바르에서 첫 무도대회 열리다

사진: 김봄

탄자니아의 잔지바르는 킬리만자로, 세렝게티와 함께 탄자니아의 3대 관광지로 꼽힌다. 특히 잔지바르 섬은 유럽인들을 포함한 많은 외국인이 즐겨 찾는 동아프리카 최고의 휴양지이다. 하얀 모래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닷물이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해변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신혼여행이나 관광을 온 한국인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잔지바르의 중심지인 스톤타운은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야시장을 볼 수 있는 포로다니 공원을 비롯하여 앵글리칸 대성당과 대형 거북이들과 수영을 할 수 있는 프리즌 아일랜드 같은 관광 명소들이 어디를 가든 볼 수 있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엔 아름다운 휴양도시의 이면에는 노예로 고통받았던 슬픈 역사가 있으며 인구의 90%가 무슬림이며 중심지를 벗어난 마을에는 여전히 가난에 허덕이는 이들이 사는 복음이 꼭 필요한 선교지이다.

현재 잔지바르에서는 15가정의 한인 선교사들이 교육. 의료. 체육 등의 영역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지난 2024년 7월 20일 일명 모래섬으로 알려진 나쿠펜다 비치에서 태권도를 포함한 복싱, 유도, 아키도, 쿵푸 등 12개 팀 18개 단체의 300여 명의 무도인이 모여 무도대회를 개최했다.

6살 어린 아이부터 히잡을 쓴 젊은 여자,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50대 어른까지. 남녀노소 참가 나이도 다양하다. 특이한 것은 무도대회에 참석자 90% 이상이 무슬림인데 개최자는 한국인 선교사였다.

무도대회가 있기까지 오랫동안 기도로 준비한 최명철 선교사의 헌신이 있었다. 2013년 태권도 선교사로 탄자니아에 온 최 선교사는 2021년 잔지바르로 사역지를 옮긴 후 잔지바르에 어떤 무술이 있나 탐방을 다니던 중 모두 하나같이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을 하는 것을 보고 그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고 싶었다.

관광지로 유명한 도시에 살면서 정작 그들은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최 선교사는 그들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자연을 누리게 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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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봄

하지만 그 마음이 무도대회로 이어지기까지 그들이 크리스천 선교사인 최 선교사에게 마음이 열릴 수 있도록 기다리는 시간과 최 선교사 역시 그들을 더욱 이해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을 수 있는 과정들이 필요했다.

그들의 친구가 된 지 3년 만에 마침내 무도대회 날짜를 정했지만, 막상 준비하는 과정들이 쉽지 않았다.

큰 배가 있다면 큰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이동수단이 12인승 배가 전부이다 보니 300여 명의 인원이 섬까지 이동하기 위해서는 20여 척의 배가 필요했다.

20여 척의 배를 구하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또한, 오후 2~3시 밀물 때가 되면 섬이 바다에 잠기기 때문에 행여 시간의 차질이 생기면 대회를 치를 수가 없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런데 300여 명의 출전선수가 1분도 늦지 않고 오히려 미리 와서 대기하고 있었고 예약한 20여 척의 배도 제시간에 도착,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전원이 무사히 섬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근대 서양문화가 한국에 들어올 당시 특히 미 군정기에 약속 시각을 지키지 않는 한국인들을 보며 미국인들이 코리안 타임이라고 했듯이 탄자니안 타임이 존재하는 이곳에서 300여 명이 넘는 이들이 정확하게 약속 시각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것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만큼 하나님도 참석한 모든 이들도 설레하며 기대하고 있었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최 선교사의 인도로 모두가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고, 최 선교사는 축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축복과 사랑을 선포했다.

무슬림인 그들은 모두 들었다. 이 행사를 주관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해. 비록 하루의 행사로 무슬림이 크리스천이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언젠가 그들은 기억할 것이다.

그들 생애 첫 무도대회에서의 즐거웠던 순간을. 그리고 들었던 복음을.
하나님은 오늘 뿌려진 복음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기까지 일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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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봄

행사가 끝난 뒤
펨바섬에서도 대회를 열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10여 년 전 태권도라는 복음의 도구를 들고 처음 탄자니아에 발을 디딘 이후 지금까지 사랑으로 영혼들을 섬기면 언젠가는 주님께서 열매를 맺게 해주신다는 믿음이 있었다는 최 선교사는 어디를 가든지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은데 전문인력이 없다며 안타까운 마음이다.

태권도만한 선교에 좋은 도구가 없다는 최 선교사는 전문인 사범이 함께해서 더 많은 이들에게 태권도로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그리하여 선교지 구석구석 태권도를 배운 많은 영혼이 복음으로 구원받는 하나님의 영광을 모두가 볼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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