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2)
베트남 심방 길에 생긴 일
어깨 수술차 우루과이에서 한국에 와 있는 동안 베트남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들 전화였습니다. 고기잡이가 일찍 끝나고 선원들과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들을 돌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쉽진 않았지만 주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6월초에 베트남 심방 길에 올랐습니다.
예정시간보다 40분 지난 시간에 비행기가 인천공항을 떠났습니다. 깜빡 잠이 들었는데 커다란 무덤이 보이고 무덤을 향해서 많은 사람들이 터벅터벅 걸어가는 것입니다. 놀라서 잠이 깨었습니다.
주님이 도대체 왜 이런 것을 보여주셨을까. 잠깐 기도하는 중에 조종사의 안내 방송이 들려옵니다. 유압기 고장으로 비행기가 급강하를 하고 있으니 산소마스크를 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 자리에 떨어진 산소 마스크엔 산소가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흡입하려 할수록 목만 더 따거워질 뿐이었습니다. 산소는 포기했습니다. 대신 조종사가 평안함으로 담대하게 비행을 할 수 있도록, 승객들도 모두 무사하기를 기도했습니다.
평안이 임합니다. 옆 자리에 비번으로 함께 한 승무원과 기도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중국 상해 공항으로 갔다가 다음날 꼬박 하루가 더 걸려 베트남에 도착했습니다.
베트남에 도착한 이후, 아들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베트남 선원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외진 곳에 살았습니다. 지저분한 것이 섞여 있는 개울물을 함께 먹었습니다. 그래도 감사의 고백이 나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심방을 다니는데 얼마나 멀고먼지 한두 집 가면 하루가 지나갑니다. 그렇게 교제하며 복음을 나누던 중 몇 사람이 예수님을 믿겠다고 했습니다. 남은 과정은 있겠지만, 감격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땅을 밟는 것은 마치 바늘로 얼음을 깨는 것과 같습니다. 얼음은 망치가 아니라, 바늘로 깰 때 잘 깨집니다.
주님은 어둠의 땅을 밟는 것을 바늘로 얼음을 깨는 것으로 비교해 주십니다. 이제 이곳을 비롯해 더 많은 선교의 현장에서 많은 주님의 사람들이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김명숙 선교사(우루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