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콜의 <에덴 동산>
영화나 소설을 보면 불행의 싹을 제거하기 위해 싸우는 내용이 종종 등장한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이 아담을 지으셨을 때 과연 그가 타락할 것을 모르셨을까? 그러나 전지하신 하나님께서 모르실 리 없었다. 게다가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실수하셨을 리도 없다. 얼마든지 영화에서처럼 불행의 씨앗을 멸절시킬 수 있었을 텐데 하나님은 도대체 왜 이러한 타락을 묵인하셨을까?
홍해를 마주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보며 하나님의 마음을 묵상하게 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금송아지를 만들 줄 미리 아셨을 것이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광야로 갈 수 있도록 홍해를 가르셨다. 주님은 그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이런 생각으로 토마스 콜의 <에덴으로부터의 추방>과 <에덴동산>을 다시 보게 되니, 하나님의 마음을 희미하게나마 알 것 같았다. 성경의 순서와 달리 콜은 이 두 작품 중, <에덴으로부터의 추방>을 먼저 그렸다. 그는 먼저 그린 <에덴으로부터의 추방>에 인간의 타락 전과 후를 모두 담아, 타락에 대한 경고를 표현했다.
타락을 미리 아셨던 하나님
이 작품은 빛과 어둠의 대립이며, 원형과 타락의 대립이고, 선과 악의 대립이었다. 그런데 몇 개월 뒤, 콜은 <에덴으로부터의 추방>에 그려진 에덴동산을 독립된 한 작품으로 그렸다.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어쨌든 콜이 <에덴동산>을 나중에 그렸다는 그 사실이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는 열쇠를 제공해 주었다.
하나님은 아담의 창조 때부터, 인간의 타락과 오늘날의 이 죄악상까지 다 아셨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 전지한 주님은 지금의 반역과 죄악을 아셨을뿐만 아니라, 곧 이어 다가올 그날의 영원한 승리도 이미 아셨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전능하시므로 반드시 승리하실 것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를 남겨두셨을까? 주님의 승리를 우리의 승리로 바꿔 주시기 위함이 아닐까? 콜이 그린 <에덴동산>은 어쩌면 그가 그린 순서대로 곧 다가올 그 날, 우리를 위해 예비 된 그 날에 대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GN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