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는 하나님과 대비되는 인간을 의미하는 경우와 선지자 등에게 사용됐다. 특별히 주목할 것은 메시아의 출현에 사용됐다(단 7:13-14).
예수님 자신이 스스로를 가리켜 인자라고 하셨는데 이는 복음서에서만 81회 기록된 것을 볼 수 있다. 예수님의 정체성을 하나님의 아들과 고난을 받는 인자(종)로 묘사하고 있는데 이것은 세상의 가치를 역전하는 아이러니한 대서사시이다.
마가복음에서 예수님이 제자들과 도상에서 자신이 어떠한 고난을 당하시고 죽음에 던져지는가를 3번이나 거듭 수난이야기를 하신다. 예수님의 수난이야기는 “곧”, “즉시로”라는 단어의 반복으로 긴박하고도 속도감이 있게 전개된다. 수난 예고가 중심부를 차지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고난의 길에 대한 이해와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곧 진정한 제자도에 대한 가르침을 이해하는 것이다.
죽임을 당하신 십자가 대속의 사건은 세상적으로는 결코 상상하거나 일어날 수 없는 엄청난 일이다. 고난없는 영광과 영광없는 고난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한 몸을 이룬다. 예수님은 당시 여러 우상숭배가 가득한 장소인 빌립보 가이사랴 도상에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은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라고 물었을 때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막 8:29)라고 대답하면서 예수님의 정체성을 고백한다. 이방신들을 숭배하는 현장에서 누가 진정한 주님인가를 질문을 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하지 않으시고 스스로 낮아지고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해 대속물로 희생하신 인자(종)의 모습으로 오셨다. 하나님의 아들이요, 동시에 고난을 당하는 종의 모습인 인자 예수님! 이 수수께끼 같은 역설적 문제를 정확히 파악해야 그분의 제자가 될 수 있다.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과 나는 어떤 관계인가? 이 유기적인 질문이 맞물려 있기에 예수님의 정체성을 정확히 아는 자만이 올바른 제자인 것이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고백이 현재 진행형으로 선포되어져야 한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29) [복음기도신문]
글‧그림 서정일 선교사 | 영국 버밍엄/WEM소속/선교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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