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최요나 칼럼] 나는 잘 모릅니다

사진: Unsplash의 Mayank Dhanawade

소리전쟁 10

참으로 가슴이 아프고, 부끄러운 일이 초등학교 때 발생을 하였다. 먼 기억이기는 하지만 여동생에게 참으로 가슴 아픈 사건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느 추운 겨울날 동네 근처에 있는 공터에 얼음이 얼어서 눈썰매를 타러 여동생과 같이 나갔다가 서로 장난치는 중에 실수로 여동생의 한쪽 눈이 송곳에 스치고 말았다. 어찌된 일인지 여동생은 눈을 감았고, 뭔가 눈이 이상하다고 해서 급히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부모님은 나를 다그쳤고, 나는 서로 놀면서 장난치다가 그렇게 된 것이라 에둘러 나 자신을 변명하였다.

부모님: “어떻게 된 일이냐?”
요나: “나는 잘 모릅니다.”
요나: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게 되었는지 잘 모릅니다.”

그 일로 인해 결국 여동생은 한쪽 눈의 시력을 잃게 되었다. 많은 병원을 옮겨 다니며 치료를 했지만 결국 눈에 있는 신경이 회복되지 못해 지금도 한쪽 눈의 불편함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철저히 나의 잘못으로 인해 그렇게 된 것이다. 여동생을 볼 때마다 그 사건에 대한 기억과 아픔이 나의 가슴을 때리곤 한다. 세월이 흘러 주님을 만나고, 거듭난 이후에 나는 여동생에게 나의 죄를 토설하고, 용서를 구했지만, 그때의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리기에는 너무 멀리 온 것 같다.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찾아오셔서 물으신다. 범죄한 아담에게 찾아오셔서 물으신 똑같은 질문을 가인에게도 하신다. 놀랍게도 가인 또한 자기 부모가 하나님께 한 그대로 자기 자신을 변명하고, 핑계를 대며 합리화하고 있다.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이르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창 4:9)

뱀의 소리를 듣고,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기 원했던 아담과 하와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그분께 나아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두려워하여 숨어 버린 아담과 하와의 본성이 그대로 가인에게도 드러나고 있다. 가인의 반응을 보라(창 4:9).

하나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가인: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가인: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가인도 자신의 갈 길을 잃어버린 자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르지 못함으로 인한 자신의 혈기로 동생을 죽이고, 자신의 죄와 살인의 피값에 대해 완전히 ‘부정’하며 스스로 ‘합리화’하는 모습은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와 우리 공동체 안에서도 동일하게 목격되는 장면들이 아닌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이니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요 씻지 않은 손으로 먹는 것은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느니라”(마 15:19-20)

“우리는 언제쯤 정직하게 자신의 삶을 드러내며, 말씀의 수술대 위에 누울 수 있을까?”

“지금까지 변명하고, 핑계를 대고, 거짓말을 하고,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합리화했던 모든 시간은 이제까지 충분하지 않은가?” [복음기도신문]

최요나 선교사 | 총신대 신학대학원 졸. 국제오엠 이스라엘 소속. CCC와 YWAM 예배인도자와 순장으로 사역. 저서 <네가 나의 영광을 짓밟았다>(규장 간, 2020)에 이어 최근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살아왔던 ‘하나님의 소리’를 갈구하는 마음으로 2023년 11월 <소리전쟁(엎드림출판사)>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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