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지소영 칼럼] 식구

“하비, 제가 혼자 밥을 먹어보니까 밥을 혼자서 먹는 건 진짜 슬픈 거 같아요. 하비, 식구가 왜 식구인줄 아세요? 한자로 먹을 식(食), 입 구(口)잖아요. 집에서 같이 밥을 먹는다는 뜻이에요. 근데 하비는 혼자 밥을 드시잖아요. 하비, 저녁 드시다가 심심하면 저한테 전화하셔도 돼요.”

어젯밤 이슬이가 할아버지와 통화한 내용이다.

얼마 전, 가족들이 없을 때 혼자서 밥을 몇 번 차려 먹더니 할아버지 생각이 났나보다. 어제 저녁엔 유난히 밥이 맛있다고 하더니 그래서 더욱 할아버지 생각이 났나보다. 엄마랑 함께 만든 닭볶음탕을 할아버지께도 드리면 좋겠다고 했다. 싹싹 비운 식탁을 바라보는 이슬이의 눈망울이 할아버지로 가득해 보였다.

어려서부터 눈물 많고, 정이 많은 이슬이를 아버지는 퍽이나 예뻐하셨다. 수화기너머로 허허허 흘러나오는 아버지의 웃음소리엔 여전한 손녀 사랑이 묻어있었다.

식구(食口)… 같이 둘러앉아 밥 먹는 가족의 일상적인 모습이 보기 드문 풍경인 요즘, 이슬이 덕분에 식구라는 이름을 찬찬히 생각해 보게 된다. [복음기도신문]

jisy

지소영 | 방송작가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2013년부터 서산에 위치한 꿈의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학교와 교회를 중심으로 가정예배와 성경적 성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결혼한 이후 25년간 가족과 함께 드려온 가정예배 이야기를 담은 ‘153가정예배’를 최근 출간했다.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출처를 기재하고 사용하세요.> 제보 및 문의: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 기사

korea-bible-241004-unsplash
[고정희 칼럼] 할머니의 예배
20240423_sunshine
오늘은 회개할 시간
one-person-240927-1
[지소영 칼럼] 한 사람
jung-bible-220604-unsplash
[지소영 칼럼] 나의 사랑하는 책

최신기사

[GTK 칼럼] 하나님의 거룩(1): 거룩하심과 예배
“유럽 국가에서 종교의 중요성 낮게 나타나” 외 – 10월 세계선교기도제목 1
[이명진 칼럼] 한국교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정형남 칼럼] 대체신학 이슈와 계시록 1:7의 예수님과 애통하는 자들의 정체 연구 (4)
북한의 박해받는 사람들을 기억하고 행동하는 '2024 자카르 코리아 게더링' 9일 개최
“보수주의 위협하는 프랑스혁명 정신 배격해야… 한국의 축복과 소명 자각, 북한 해방 앞당겨”
회심 이후 LGBT 업무 조정 요청 후 해고된 대학 교직원, 법적 대응 나서
Search

실시간최신기사

20241004_Worship
[GTK 칼럼] 하나님의 거룩(1): 거룩하심과 예배
20241003_Flag
“유럽 국가에서 종교의 중요성 낮게 나타나” 외 – 10월 세계선교기도제목 1
20241004_LEE
[이명진 칼럼] 한국교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