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결정했어요. 사랑하기로”

중앙아시아 K국에서 1년간 단기선교를 마치고 돌아온 정효신(40.홍광교회), 장혜음(29.성은교회) 자매를 만났다. 그들의 고백 속에서 광야 한 복판으로 불러내어 심령의 밭을 갈아엎으시고 정결한 주님의 신부로 빚어가시는 주님의 손길을 엿볼 수 있었다. 옛자아의 생명을 이기시고 황폐한 땅에 생수의 강이 흘러넘치게 하신 죽음보다 강한 주님의 사랑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 1년의 단기선교를 어떻게 결정하게 됐나요?

장혜음(이하 장): “2006년에 십자가복음 앞에서 나는 죽고 예수가 사시는 믿음의 고백을 했어요. 그런데 예수 생명을 누릴 수 없는 제 자신에 대한 실패감에 파묻혀 절망가운데 오랜 시간 주저앉아 있었어요. 무엇보다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절망이었죠.

마침 그때 주님이 요셉의창고 미니스트리가 주관하는 열방연합기도팀으로 불러주셨어요. 그 부르심이 한줄기 빛처럼 다가오면서 되든 안되든 달려가야겠다는 마음을 주셨어요. 예수생명을 충분히 누리고 싶은 갈망으로 순종의 발걸음을 뗐어요.”

정효신(이하 정): “저는 5년 전에 십자가 복음을 만났어요. 머리로는 복음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정작 복음대로 살아지지는 않았어요. 지식적으로만 동의된 복음을 가지고 주님으로 충분한 삶을 살아보고자 보험, 옷가지 등 눈에 보이는 것들은 버릴 수 있었지만 완고한 나는 변하지 않았죠.

자기사랑을 덕지덕지 붙이고 있던 저의 실체가 선교지에서 드러나게 됐어요. K국의 전방개척사역으로 저희를 불러주셨는데 오히려 저의 완고한 마음을 개척하시며 하나님의 원형으로, 신부된 교회로 바꿔가기 시작하셨어요.”

– 어떻게 마음 밭을 기경하셨나요?

정: “겉으로 드러난 영역은 장애인사역과 교육사역, 현장선교사님들을 조력하며 주방 등을 섬기는 일이었어요. 그러나 실제로 우리가 붙잡았던 것은 말씀과 기도였어요. 사역이 육체적으로 고되고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었지만 그것은 우리에게 별로 어려움이 되지 않았어요.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바로 관계의 문제였어요. 단기선교를 시작할 때 주님이 주셨던 말씀은 아가서 말씀이었어요.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 같이 잔인하며… 많은 물도 이 사랑을 끄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삼키지 못하나니 사람이 그의 온 가산을 다 주고 사랑과 바꾸려 할지라도 오히려 멸시를 받으리라’ 사랑만이 우리 안에서 샘솟을거라 기대했지만 상황은 정 반대였어요. 저도 제 마음을 어쩌지 못했어요. 대상포진에 걸릴 정도로 마음의 갈등은 치열했고 이 상황이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죠.”

관계의 어려움에 부딪혀

– 구체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정: “우리는 항상 같이 있었어요. 잠을 자려고 눈을 감는 순간만 서로의 모습을 볼 수 없었죠. 게다가 방도 좁았어요.(웃음) 지체의 실수가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어요. 게다가 제가 말하는 것을 지체가 명령처럼 받아들이게 되면서 저는 더욱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어요. 참고, 참고 또 참다 결국 폭발했어요. 수시로 폭탄은 터졌고 그럴 때마다 어떻게 십자가로 가야하는지 몰라서 괴로웠어요.

엎어져 기도할 수밖에요. ‘주님, 제 마음을 이겨주세요.’ 생각해 보면 다혈질인 저와 묵묵한 혜음 자매님을 붙여놓으신 것은 주님의 조치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의 이런 몸부림에도 묵묵히 서 있는 혜음 자매님의 모습은 저에게 많은 도전이 되었어요. 마치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잠잠히 항상 주님만 갈망했어요. 때로는 저와는 너무 다르게 반응하는 모습에 도전을 받기도 했죠. 그래도 함께 하는 말씀기도시간을 제 생명처럼 여기고 붙잡았는데 주님은 그때 죄인 중 괴수, 바로 저 자신과 대면하는 시간임을 깨닫게 하셨어요.”

장: “물론 저도 힘들었어요. 누군가가 나 때문에 계속 힘들어한다는 게 어려웠어요. 저는 일을 잘 하는 편이 아니에요. 지체를 배려하는 마음이 없어 일을 잘 못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주위 사람들이 많이 어려워했죠. 이 모든 일이 제 사랑 없음과 무정함 때문인 줄은 알겠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십자가의 길인지 알 수 없었어요. 저는 사실 사람들의 인정과 평판에 목숨 걸고 살았던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가장 가까운 사람이 나 때문에 어려워하는 것을 보며, 제가 누군가의 미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게 됐어요. 그러나 이것을 인정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죠. 그 과정을 거치면서 십자가를 많이 묵상했어요. 과연 십자가에서 죽는 것은 무엇인가. 난 십자가로 가고 있나. 정말 우리는 연합할 수 없는 것인가.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것은 주님이 저에게 변화된 행동을 요구하시는 게 아니란 사실이었어요. 제 마음을 받고 싶어 하셨죠.”

– 두 분이 정말 치열한 시간을 보내셨군요.

장: “정말 연합하고 싶었어요. 마치 부부가 서로 연합하는 것처럼 효신 자매님을 저의 권위자로 여기고 저는 그에게 순종하여 한 몸을 이루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리스도를 주로 삼은 교회의 영광이 무엇인지 보고 싶은 갈망으로 가득했어요. 그러나 순종하고 싶은데 저로서는 안되는 거예요. 저에게서 온전한 순종이 되지않으니 겉모양이 순종으로 나타나도, 받는 편에서는 순종으로 받을 수 없었던 것이죠.

그도 그럴 것이 제가 하는 순종마다 상황은 늘 꼬이고 결국 일을 두 번 하게 만드는 꼴이 됐거든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합은 안되는구나, 불가능하구나. 그렇게 완전히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됐어요. 그러나 제 내면 깊은 곳에서 연합의 영광에 대해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어요. 비로소 제가 포기한 그 자리에서 주님은 당신의 주권적 역사로 효신 자매님의 마음을 여시고 연합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포기할 수 없는 연합의 영광

– 주님이 일하시기 시작한 계기가 있었나요?

정: “어느 날 아침, 세수를 하고 있었어요. ‘너만을 위한 싸움이 아니야. 열방을 위한 싸움이야.’ 마치 주님이 K국과 열방을 위해 싸워달라고 부탁하시는 것 같았어요. 기도했어요. ‘주님, 이 싸움 멈추지 마시고, 그 승리 맛볼 때까지 이겨주세요.’

제가 복음과 기도에 대한 지식적 동의만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 가치, 이 영광을 보고 싶은 물러설 수 없는 간절함이 있었어요. 주님과 저 자신에게 물었어요. ‘주님, 제가 왜 여기 있나요?’ ‘나 때문이야.’ 그렇지 내가 주님 때문에 있지. 주님이 아니면 왜 이런 싸움을 싸우고 있겠는가. 어느 날 지인을 통해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해봐. 용서하지 못한 자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 날 결정했어요. 사랑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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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현장 K국에서 연합사역을 하고 있는 모습

– 결국 내 노력의 끝, 절망의 자리에서 주님이 우리의 마음을 뒤집어주셨네요.

정: “하나님은 경외함을 말씀하셨어요. 그게 핵심이었어요. 그동안 내 생각과 언행들은 하나님께 대한 경외함이 없었던 상태에서 맺혀진 열매들이었어요. 사실 제가 용서를 받아야지 용서할 입장이 아니었어요. 제가 계속 상처를 주었으니까요.

순간 나도 모르게 지체에 대해 모든 것이 용서가 되면서 지체를 향한 긍휼의 마음이 부어졌어요. 그리고 제 안에서 황소 한 마리가 확 빠져나간 느낌이 들었어요. 옛 자아에서 저를 해방시켜주신 주님을 찬양해요.”

– 정말 주님의 은혜로 믿음의 돌파가 일어났네요.

정: “한국에 돌아와서 제가 변했다는 사실을 주님이 확인시켜주셨어요. 제가 길거리, 버스, 지하철에서 만나는 영혼들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저 영혼들도 주님을 만날 수 있기를…. 어느새 기도하고 있는 저를 보게 되면서 이전에 지식으로 배웠던 기도가 이제 내 것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비로소 제 가족들을 위해 진정한 기도를 할 수 있게 됐어요. 이제는 주의 말씀을 믿고 안식하게 됐어요. 주님을 믿기만 하면 되는 것임을 실감하게 됐어요.”

장: “그런데 저는 언제 또다시 변할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긴장을 놓지 못했어요. 계속 지체의 눈치를 살피고 두려워하며 여전히 사람들의 인정과 평판을 갈망하는 저의 실체를 보게 됐어요. 하나님의 원형을 누리기는커녕 사탄의 종처럼 짓눌려있는 저를 보면서 절망이 됐어요. 진짜 은혜가 아니면 안되는구나. 이전에 십자가의 영광을 누렸다고 했던 것도 모두 주님의 은혜였구나. 내 자격이나 능력이 아니란 사실을 철저하게 깨닫는 시간이었어요.

– 연합의 기쁨을 어떻게 누렸나요?

장: “사실 저는 한 몸 된 교회의 영광을 보지 못했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제대로 된 순종을 하지 못한 것 같았거든요. 눈에 보이는 뚜렷한 변화도 저에겐 보이지 않았어요. 그러나 제가 순종한다고 해서 제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게 증명되는 것은 아니었어요. 오직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저를 순종하게 하시고 그때 비로소 제가 교회다워 진다는 것이었어요. 한 몸으로 연합되는 것은 오직 주님이 하시는 일이었어요. 이것이 바로 교회가 누리는 영광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셨죠.

결국 용납 받을 자격이 없는 제가 어떻게 용납을 받았는지 지체를 통해 배우게 되면서 결국 제가 사모했던 한 몸 된 연합의 영광을 주님이 이루어주셨어요. 또한 효신 자매님의 삶의 변화가 저에게 큰 감격과 도전을 주었어요. 처음에는 효신 자매님의 말투, 눈빛, 표정이 모두 무섭기만 했는데 이제는 너무 부드러워졌어요. 변화가 부러울 만큼 멋졌어요.”

“주님이 꾸게 하는 꿈 꾸고 싶어요”

정: “한 번은 다른 선교사님께 혼이 난적이 있어요. 그 분들 눈에는 제가 혜음 자매님을 보호하는 것처럼 보였나 봐요. 너무 엄마처럼 편들지 말라고 하더군요. 원수에서 엄마로 바뀐거죠.(웃음)”

– 선교현장에서 특별하게 깨닫게 된 은혜가 있으신지요.

장: “저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해 계속 고민했어요. 특히 아웃리치 팀들이 다녀가면서 던지는 ‘무슨 사역하세요?’라는 질문을 들을 때면 일어나는 생각이었어요. 그때 저는 복음과 기도가 저의 사역이라고 말했죠. 그러면 사람들은 ‘참 귀하다’고 하면서 구체적인 사역은 뭐냐고 재차 질문해요. 사람들 앞에 내세울 만한 뭔가가 있어야 할 것 같고, 나의 부르심은 왠지 초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거예요. 사탄의 속임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뿌리칠 수 없는 거예요.

그런데 선교현장에서 순종하면서 정말 주님이 당신의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야말로 복음과 기도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내가 꾸는 꿈이 아니라 주님이 꾸게 하는 꿈을 꾸고, 거기에 나를 드리는 삶이 주님과 진정한 연합된 삶이었죠. 주님을 주님답게 누릴 수 있는 것에 대해서 가르쳐주시고 복음과 기도로 불러주신 주님께 정말 감사해요.”

–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정: “주님의 말씀을 기다리고 있어요. 지금은 저의 계획을 내려놓게 하시고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놓으셨거든요. 아무 것도 없으니 임마누엘의 주님과 함께 하는 원형의 삶이 기대가 되요. 내가 교회라는 것에 대해 이제 막 눈을 떴는데 저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이 무엇인지 알려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어요. 주님으로만 가능하고 충분한 삶으로 인도하실 것을 기대해요.”

장: “세상에 휩쓸려가지 않고 진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어요.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서 듣게 되는 세상풍조에 대해 요동하는 저를 보면서 내 안에 예수생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잊고 얼마든지 세상기쁨 따라갈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복음과 기도, 주님의 영광 앞에 집중하여 달려가고 싶어요. 선교지에서 부딪히며 부족한 것들이 많아 준비하고 싶었는데 나를 위한 준비가 아니라 주의 영광과 주의 뜻대로 순종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준비되고 싶어요.” [GNPNEWS]

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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