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구 아버지 장례식을 갔다가 마음이 쓰린 이야기를 들었다. 함께 신학을 했고 여러 사역지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던 친구들이 근래 많이 사역을 내려놓았다는 이야기.
목회자의 자질, 윤리 문제가 결국 동료들이 부르심을 포기하도록 했던 것 같다. 애초에 부르심이 없었던 것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함께 신학교에서 지내던 시간이 그렇게 보이진 않는다.
특히나 근래 더 많이 눈에 띄는 문제인 목회자의 성윤리 관련 이슈는 한국교회에 그래도 소망이 있다고 입을 여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주님의 복음이 소망이시니 소망은 확실하다.
목회자의 윤리 문제가 이토록 어려운 것인가 생각하면서 동시에 인간이 얼마나 죄 친화적인 존재인지를 들여다보게 되는 현실이다. 죄친화적이기에 중독적인 죄를 향유하는 것이다. 어느 쪽은 동성애로 어느 쪽은 불륜과 간음으로.
나와 내 목회에 적용해보면 누구나 그러하듯 목회자도 상황과 조건만 맞으면 죄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을 늘 교회와 성도들에게 알리고, 서로 단단히 약속해야 할 것이다.
난 내 차의 옆자리에 여성을 앉히지 않겠다고 얼마 전 공개적으로 전했고, 되도록 목양실도 지금처럼 투명한 유리로 남길 작정이다.
여 성도의 심방은 혼자 나서지 않고 아내와 함께 하거나 되도록 아내에게 맡기고 있다. 어차피 여자 마음을 남자 목사가 다 알길도 없다. 그저 주님이 고통에 빠진 성도의 삶을 인도하시길 기도해야 할 듯하다.
목회자 스스로가 불편을 감내하면서 결단해야 하고 목회자를 보호할 울타리를 만드는 일은 교우들과 함께 해야 한다. 물론 이건 내게 적용한 룰이지 정답은 아니다. 중요한 건 삶의 자리에 음지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이 땅의 교회가 다시 복음으로 견고하게 세워지길 소망한다.
[복음기도신문]
김동진 | 일산하나교회 담임. 복음이면 충분한 목회를 소망하고 있다. 기독교 세계관으로 페이스북, 유튜브(목동TV)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각 영역의 성경적 가치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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