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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양 칼럼] 문선명과 이만희의 영성, 혹세무민의 전형(典型)

▲ 신천지 이만희 주교. 사진: 유튜브 채널 MBC PD수첩 캡처

눈먼 기독교(57)

통일교를 창설한 문선명은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신통력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의 자서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에는 마치 산신령같이 자신을 묘사한 부분이 많이 나온다. 이 책에 의하면, 그는 어려서부터 비가 올 것을 미리 알아맞혔고, 윗동네 아무개 할아버지가 아픈지, 안 아픈지도 집 안에 앉은 채로 알아맞혔다. 남녀 사진 두 장만 있으면 장차 그들의 결혼 생활이 좋을지 나쁠지도 알 정도였다. 그는 어떤 마을에 들어가 논밭의 곡식이 자신에게 말하는 것을 듣고는 그 마을 사람들의 됨됨이를 파악했고, 감옥에 갇혔을 때는 벌레들과 대화까지 할 정도였다. 문선명의 영험(靈驗)은 심지어 그가 먹다 남긴 밥을 먹은 사람의 위장병이 나아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가 먹다 남긴 밥을 먹고 싶어 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 정도면 문선명은 점쟁이나 무당 중에서도 진짜 용한 축에 들 것이다. 통일교 사람들은 자신의 교주가 이런 영성을 가졌다는 것을 믿고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믿지 못한 소리일 뿐더러 혹시 그 주장이 사실이더라도 하나님의 영성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성경에 나오는 선지자나 사도 특히 예수의 이적 중에서 문선명의 그것과 유사한 것이 과연 있는가? 성경에서 보여주는 영성은 모두 하나님의 살아 계심과 예수의 신적 권능을 나타내는데 사용된 영성이었다. 문선명이 주장한 영성과는 근본적으로 질이 다르다.

물론 문선명도 예수와 관련해서 신비로운 체험을 했다고 주장한다.

열여섯 되던 해 부활절 전야였습니다.[1] 그날도 어김없이 마을 뒤에 있는 묘두산에 올라가 밤새 기도하며 하나님께 눈물로 매달렸습니다. (중략) 기도로 꼬박 밤을 새우고 난 부활절 새벽에 예수님이 내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바람처럼 홀연히 나타난 예수님은 “고통 받는 인류 때문에 하나님이 너무 슬퍼하고 계시니라. 지상에서 하늘의 역사에 대한 특별한 사명을 맡아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날 나는 슬픈 얼굴의 예수님을 확실히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음성을 분명히 들었습니다. 예수님을 현현한 내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심하게 떨 렸습니다.[2]

기독교 이단 종파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교주가 하늘로부터 특별한 계시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 계시는 일회적이고 국지적인 사건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며 전 세계에 걸쳐 영향을 끼칠 정도라고 주장하는 것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문선명 역시 그런 식으로 이단 교주 자리를 꿰찬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정성껏 기도할 때마다 예수가 꼭 나타나셔서 특별한 말씀을 전해 주셨다고 말한다. 광복 직후 양식이 떨어져 그가 쌀을 구하러 집을 나섰는데, 그 길에서 “38선을 넘어 가라! 북쪽에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찾으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첫 아들이 태어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아내에게 연락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북으로 넘어갔다고 한다. 아내와 아들을 그렇게 버린 문선명은 그 후 한국전쟁 때 아내와 아들이 천신만고 끝에 자신을 찾아왔지만 하나님의 일을 위해 그들을 그냥 돌려보냈다고 말한다. 결국 그의 본부인은 남편을 기다리다 못해 이혼을 요청했고, 그는 수락했다. 그 후 문선명은 마흔이 넘어 교세가 커지자 당시 고등학생이던 지금의 부인과 혼인을 올렸다.

문선명의 영성은 전형적인 혹세무민이지만[3] 동시에 자신을 메시아로 내세우는 마귀의 영성이기도 하다. 그의 다음 고백을 보라.

이혼의 아픔과 이단으로 손가락질 당하는 서러움을 겪었지만 나는 조금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아담과 하와가 지은 원죄를 속죄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가는 내가 감당해야만 할 일들이었습니다.[4]

문선명은 자신이 대속자라고 말하고 있다. 인류의 조상이 지은 원죄를 예수가 감당하지 못하고 중간에 실패했기 때문에 (즉, 뜻하지 않게 십자가에서 죽었기 때문에) 하나님이 다시 자신을 대속자로 보내셨다는 것이다. 자기가 낳은 자식과 죄 없는 아내를 매정하게 내버린 인간이 자신이야말로 인류의 죄를 해결할 속죄자라고 스스로 주장하고 있으니 참으로 어이가 없지 않은가?

자신이 신비로운 존재라고 말하는 이단 교주로 신천지의[5] 이만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자신을 ‘이긴 자’[6] 또는 ‘보혜사’라 하며[7] 스스로를 신성시한다. 그의 추종자들은 자기들의 교주가 신약성경이 약속한 목자이며, 육신이 죽지 않는 존재라고 믿는다. 자기는 죽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나 그 말을 믿고 따르는 사람이나 별반 차이가 없겠지만, 이들의 정신 세계가 참으로 궁금하다.[8]

이만희는 어느 날 하늘에서 큰 별이 내려오는 것을 보았고, 그 별의 인도로 천인(天人)을 만났다고 한다. 그 후 그는 산에서 혈서로 하나님 앞에 충성을 맹세하고, 일곱 별의 ‘장막성전’에[9] 입교했다. 그는 그곳에서 요한계시록의 사건들을 보고 들었으며, 이렇게 들은 계시를 예수의 지시로 오늘날 증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다른 기독교 이단들처럼 이만희 역시 신비주의, 직통계시, 독자적인 교리책 등과 같은 요소들을 모두 가지고 있다. 현재 이런 이단에 속아 넘어가는 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하니, 이는 우리나라의 영적인 상태가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1] 다른 글에서 문선명은 이 날을 1936년 4월 17일 부활절이라고 밝히고 있다. 문선명은 1920년생이므로 이때는 열일곱 살이 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독교 이단 가운데 공교롭게도 열일곱 살에 초월적인 경험을 통해 영적인 지도자로 부름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 문선명 외에 찰스 테즈 러셀(여호와의증인), 라이먼 와이트(제칠일안식교), 그리고 요셉 스미스(몰몬교)가 바로 그러하다.

[2] 문선명,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김영사, 62쪽

[3] 惑世誣民, 세상 사람들을 속여 정신을 홀리고 세상을 어지럽힘

[4] 앞의 책 156쪽

[5] 신천지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의 약칭으로, 2000년대 우리나라 최고의 트러블메이커 이단이다. 신천지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부정한다. 기성 교회는 모두 가짜고, 자신들의 교회만이 진짜라고 주장한다. 다른 교회에 신분을 속이고 들어가 기존 성도들을 미혹해서 신천지로 데려가거나 침투한 교회 자체를 신천지 교회로 만드는 등 이 시대 우리나라의 가장 강력한 마귀의 도구다.

[6] 요한계시록 2장 11절과 26절, 3장 5절과 12절, 21장 7절에 나오는 ‘이기는 자’에서 인용한 것이다.

[7] 保惠師, counselor, 변호하고 중재하거나 위로하는 존재로서 기독교에서는 신적인 권위자를 지칭하는데, 특히 성령 하나님으로 인식돼 있다.

[8] 현재 고령인 이만희는 종종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자기가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에 그는 지금 후계자를 선정하여 자기의 죽음을 정당화할 새로운 주장을 만들어 내는 중이라 한다.

[9] 장막성전은 교주 유재열이 1966년 과천에 설립한 이단 교회인데, 신천지는 이 장막성전을 계승한 것이다. 유재열은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의 가수 싸이(PSY, 본명 박재상)의 장인이다.

[복음기도신문]

*이 칼럼은 필자의 저서 <눈먼 기독교>에서 저자의 허락을 받아 발췌, 게재합니다.

박태양 목사 | 중앙대 졸. LG애드에서 5년 근무. 총신신대원(목회학), 풀러신대원(선교학 석사) 졸업. 충현교회 전도사, 사랑의교회 부목사, 개명교회 담임목사로 총 18년간 목회를 했다. 현재는 (사)복음과도시 사무총장으로서 소속 단체인 TGC코리아 대표와 공동체성경읽기 교회연합회 대표로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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