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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도관이 내일의 죄수가 될 수 있다”

▲ 미국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는 모습. 사진: prisonfellowship.org 캡처

285호 / 선교 통신

오랫동안 선교지에서 있었던 저희 가정이 갑작스런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국으로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2021년에는 남편 그렉 선교사가 플로리다 신학교를 총장으로 섬기게 되었지만, 그마저도 코로나로 학생 수가 줄고 학교가 이사 가면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계속되는 기가 막힌 상황들 속에서 정말 낙심되고 힘이 많이 빠졌지만, 다시 주님을 바라보면서 다음의 사역을 위해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렉 선교사를 지난해 8월, 코오시빅(CoreCivic) 교도소의 교정관으로 부르셨습니다. 코오시빅 교도소는 1983년 1월 28일 설립돼 3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미국 정부와 함께 운영되고 있는 사립교도소입니다. 이곳에는 18세~25세까지 아주 젊은 청년 재소자들이 800명가량 있습니다. 마약 판매와 여러 범죄들로 교도소에 들어온 이들은 모두 절망 속에서 분노와 원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어두움을 가지고 있는 이곳이 정말 세상의 땅 끝인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섬겨왔던 어떤 선교지보다도 더 힘든 곳이 감옥인 것 같습니다. 정말 불쌍하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안타까우면서도 슬픈 곳입니다. 세상에서 죄를 지어 갇힌 순간에도, 또 안에서도 계속 더 죄 지을 생각만 하며 살아가는 저들이 멸망하지 않도록 막아서서 주님의 구원을 받게 하는 중보자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지난 3월에는 건강한 청년 재소자가 운동장에서 농구를 하다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은 일이 있었습니다. 죽은 청년의 심장 아래로 밴드가 붙여 있어서 보니 연필심처럼 생긴 조그만 구멍 자국이 있었습니다. 무슨 이유로 가려 놓았는지 모르지만, 그 작은 구멍이 곪고 썩어서 온몸에 독이 올라 죽게 된 것이었습니다. 재소자들끼리 장난치다가, 아니면 싸우다가 찌른 것인데 벌을 받을까 봐 숨긴 것이었습니다. 정말 간단한 항생제 연고 하나면 살 수 있었던 청년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그렉 선교사가 무척 안타까워하며 슬퍼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숨겨버리는 죄들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우리가 사소한 죄라도 타협하거나 가리지 않고 곧바로 의로운 우리의 아버지 하나님께 나아가 고침 받고 날마다 새롭게 되어지기를 기도합니다.

감옥에서 교도관들은 죄수들의 죄목이 무엇인지, 무슨 일을 했던 사람들인지 자세히 알아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너무 친해지면 재소자들에게 교도관들이 이용당하여 마약이나 불법 물품을 밀반입하도록 시키며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4월에는 이곳에서 한 교도관이 담배 7개피를 밀반입하다가 들켜서 그대로 달아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교도소 사무실 입구에는 ‘오늘의 교도관이 내일의 죄수가 될 수 있다.’라는 액자가 있고, 그 옆에는 그동안 감옥으로 가게 된 교도관의 사진들이 있다고 합니다.

감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렉 선교사를 ‘미스터 에이스(Mr. Ace)’라 부르고 ‘미스터 스마일(Mr. Smile)’이라고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늘 인상 쓰고 험한 소리와 욕이 오가는 곳에서 그렉 선교사는 늘 재소자들에게 친절하게 교육적 방법으로 접근하고 힘든 일이 있으면 챙겨주며 열심을 다해 섬겼기 때문입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그렉 선교사가 감옥의 무섭고 어두운 분위기를 바꾸어 주었다며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기도 부탁을 한다고 합니다. 한 재소자는 당신만이 나에게 미소 지어주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재소자는 남편에게 성경책을 구해 달라고 부탁까지 했다고 합니다. 끝까지 잘 견디어 죽어가는 영혼들이 살아나는 역사가 감옥에서 일어나도록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복음기도신문]

미국=그렉·박미리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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