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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양 칼럼] 오프라·사르트르·헬렌 켈러가 믿는 내면의 신

사진: Pro Church Media on unsplash

눈먼 기독교(28)

오프라 윈프리는 1986년 첫 방송 후 2011년 5월 25일 종영될 때까지 25년간 전 세계 140여 개국에서 방송됐던 ‘오프라 윈프리 쇼’의 진행자 겸 배급자다. 그녀는 사생아로 태어나 아홉 살 때 사촌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마약에 빠지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불굴의 의지로 방송계에서 두각을 나타내 결국 자신의 쇼를 직접 제작하고 보급하는 회사인 하포(Harpo)그룹의[1] 회장이 되어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다. 그녀는 흑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경제 전문지 포브스로부터 재산 10억 달러 이상의 부자 중 한 사람으로 뽑혔으며, 흑인 최초의 「보그」(VOGUE)지 패션모델이 되기도 했고, 1998년에는 힐러리 클린턴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여성으로 뽑히기도 했다. 그녀의 성공기는 인생의 성공 여부가 온전히 개인에게 달려 있다는 오프라이즘(Oprahism)을 낳기도 했다. 한 마디로, 오프라 윈프리는 인생 역전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는 존재다. 그녀가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하지 않은가?

강간을 당하고, 학대를 당하고, 매질을 당하고, 거부당하는 가운데 살아남을 수 있었던 데에는 오직 한 길만이 있었어요. 임신, 생활보호 대상자인 어머니 그리고 살이 찌고 인기가 떨어질 것 등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는 오로지 한 길만이 있었을 뿐이에요. 이 말이 진부하게 들리기는 하겠지만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저는 모든 것에서 헤쳐 나올 수 있었어요.[2]

확실히 오프라는 인생의 위기를 하나님을 믿으며 이겨냈던 것 같다. 그런데 인생의 정점에 서있는 지금 그녀의 신앙은 어떠할까?

오프라는 원래 침례교 교회를 다녔다. 그러나 지금은 뉴에이지적인 교회, 자신 내면에 있는 교회를 ‘가지고 있다.’ (‘다니고 있다’가 아니다.) 이 말은 예배당을 가졌다는 말이 아니라 자기 자신만의 교회를 마음속에 가지고 살고 있다는 말이다. 오프라는 각 사람마다 각자의 하나님을 가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각자의 교회를 또한 갖고 사는 것이라고 믿는다. 타인의 신앙이 나와 다르고 타인의 교회가 나와 달라도, 그것을 다 인정하는 것이 참된 신앙이라고 오프라는 생각한다. 신앙에 관한 한 나도 맞고, 당신도 맞고, 그 사람도 맞는 것이다.

오프라는 자기 나름대로의 하나님을 말한다. 자기에게 맞는 방식으로 신을 만난다는 것이다. 그녀는 또한 사람은 누구나 자기 안에 신이 존재하며 그 신성을 찾는 것은 각자의 몫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것은 전형적인 뉴에이지적 범신론이다. 절대자 하나님이 아닌 각자의 신을 오프라는 인정한다.

이러한 뉴에이지적 신관은 서구 지성의 대표적 인물로 추앙받기도 했던 장 폴 사르트르에게도[3] 나타나고 있다.

‘자연’이란, 우선 존재하는 모든 것의 융합적·종합적 단일체로서의 개념이다. 얼핏 보면 이것은 ‘신의 섭리’로 귀착되는 듯이 보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또한 모든 것이 어떤 법칙에 의하여 지배되고 있으며 세계는 끝없는 인과관계의 사슬로 연결되어 있으며 모든 지식은 이러한 사슬 몇 개가 우연히 마주친 결과라는 개념으로 생각한다면 필연적으로 창조자로서의 신을 부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렇듯 교묘히 선택된 개념의 그늘 밑에서 사람들은 기독교도·자연신론자·범신론자·무신론자·유물론자 등 무엇이나 될 수가 있었다.[4]

자연 즉, 이 우주는 신의 개입이 아닌 우연에 의해서 만들어졌기에 신에 대해서 자기 마음대로 생각해서 편한 데로 받아들이면 된다는 주장이다. 사르트르에게 절대 신은 없는 것이기에 그 신이 가르쳐 준 죄, 구원, 구원자는 헛소리에 불과하다. 그에게는 기독교의 신이나 자연신이나 같은 것이며, 범신론자나 무신론자가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어차피 존재하지 않는 신이니까.

이렇게 자기가 신이라거나 자신 안에 신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일반 대중에게 강력하게 어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하나님을 선택해서 섬기기보다는 자신이 신이 되어 하나님을 대적하고자 하는 죄인된 본성을 거역할 수 없다. 이러한 본성은 성경의 가르침과 대치되므로 인간은 이 두 영역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운명에 놓여있다. 그런데 어떤 경우는 자신이 성경의 영역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 영적 착각에 빠져있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견된다.

전 세계 사람들이 존경해마지 않는 헬렌 켈러의[5] 경우가 바로 그러하다. 개신교를 믿는 부모님에게서 태어난 헬렌 켈러는 부모님의 신앙을 받아들이지 않고 기독교 이단인 스베덴보리교를[6] 선택했다. 성경적 기독교와 전혀 다른 내용을 주장하는 이 종교를 평생 따랐던 헬렌 켈러는 자서전 『나의 종교』에서 “나는 40년 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여 왔는데, 그것은 나의 걸음을 인도하는 지팡이와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단을 추종하면서도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또한 같은 책에서 “천국은 우리 밖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면 내세 같은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녀가 믿은 내세는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상태였던 것이다. 그녀의 하나님 역시 자기가 마음으로 생각하는 하나님이지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이 아니었다.

오프라, 사르트르 그리고 헬렌 켈러 같은 세계적 스타들이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기독교의 신을 믿지 말고 자신 안에 신이 있음을 믿으라고. 자신의 마음을 믿으라고. 이것이 뉴에이지의 핵심 신조다.


[1] Harpo는 자신의 이름 Oprah를 뒤집어 만든 이름이다.

[2] 자넷 로우, 『신화가 된 여자 오프라 윈프리』, 청년정신, 182쪽

[3] 프랑스의 유명한 실존 철학자·소설가·극작가·평론가

[4] 장 폴 사르트르, 『지식인의 변명』, 보성출판사, 22쪽

[5] 보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삼중고(三重苦)를 극복하고 전 세계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준 인간 승리의 대명사로서 평생 선생이자 친구였던 앤 설리번과의 관계가 유명하다.

[6] 에마누엘 스베덴보리가 창립한 신비주의 기독교 이단이다. 스베덴보리는 17세기 스웨덴의 유명한 자연과학자였는데, 사후(死後) 세계를 경험한 후 신비주의에 빠져 과학계를 떠났다.

[복음기도신문]

*이 칼럼은 필자의 저서 <눈먼 기독교>에서 저자의 허락을 받아 발췌, 게재합니다.

박태양 목사 | 중앙대 졸. LG애드에서 5년 근무. 총신신대원(목회학), 풀러신대원(선교학 석사) 졸업. 충현교회 전도사, 사랑의교회 부목사, 개명교회 담임목사로 총 18년간 목회를 했다. 현재는 (사)복음과도시 사무총장으로서 소속 단체인 TGC코리아 대표와 공동체성경읽기 교회연합회 대표로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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