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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하 칼럼] ‘부귀영화’ 이긴 ‘선교열정’

사진: 원정하

지난 한 주 동안, 순회선교단과 함께 하는 ‘복음기도동맹’의 세 분이 뭄바이 저희 집에 오셨습니다. 이 분들은 순회선교사는 아니시지만, ‘복음학교’를 벌써 이십 번 이상 섬기며 세계 곳곳에서 열심으로 섬기신 분들이었습니다.

늘 선교지에서도 고아원이나 신학교 기숙사 같은 곳에서 머무시며, 현지 기준으로도 소박한 식사와 잠자리에서, 하루에 열 시간 이상 계속되는 강의와 스쿨 프로그램을 섬기시는 분들. 그래서 여러 나라를 다니시면서도, 정작 방문한 나라의 아름다운 명소들도, 자연도, 심지어 생생한 사역의 현장도 보시기 힘든 분들. 이렇게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기는 분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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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원정하

복음학교 후 은혜는 가득하지만, 열흘간의 고생으로 온 몸에 피로가 가득하신 이 분들은 뭄바이에서도 사역을 하고 싶어하셨습니다. 하지만 마침 공숙자 목사님과 청년들이 선교여행 중이셨기에, 그것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저희는 약간 농담 삼아 팀 이름을 ‘부귀영화’ 팀으로 지었습니다. 이미 복음학교 장소였던 고아원에서 고생은 하실 만큼 하셨으니, 뭄바이에서는 정말 인도의 가장 아름다운 것들을 보시기를…

100년 이상 된 좋은 식당과 카페들, 그리고 아름다운 역사적인 명소들을 보여드리기로 결심했습니다. 택시도 제일 좋은 에어컨 나오는 대형 차만 타기로 했구요. 우아한 장소들을 누리시게 하려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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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원정하

하지만, 결국은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이 ‘부귀영화’팀은 계속해서 ‘빈민식사’ 사역지를 반복해서 다니기를 소원하셨고, 택시도 안 잡히는 혼잡한 시장 한 복판의 자선 식당에 한번 가면, 다음 택시를 잡기까지 최소한 30-40분을 걸어다니셔야 했습니다. 그리고 섭씨 42도의 날씨에, 에어컨도 없는 식당에서, 그것도 불 화덕 근처에 앉아서 걸인들과 식사하고 놀아주셨습니다. 결국 모처럼 예쁘게 입고 나온 인도 옷도 물걸레처럼 땀에 젖어 몸에 달라붙는 지경에 이르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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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원정하

‘부귀영화’는 무슨.. ㅜㅜ 참 죄송하더군요. 그래도, 빈민들을 한 번이라도 더 만나고, 그들에게 초콜릿 하나라도 더 주고, 전도책자 한 권이라도 더 주고 싶어하시는 이 분들의 열정은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또한 오가시며 택시기사와 경찰, 군인, 경비원 분들에게 만화전도책자가 들어간 절제회 전도팩을 나눠주시고, 또 걸인들과 매춘녀들, 노숙인들, 넝마주이 한분 한분에게 만화전도책자와 20루피 지폐를 쥐어주시며 마지막까지 뛰어 주시는 모습에, 역시 이분들이 복음의 용사들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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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원정하

그렇게 기쁨으로, 용맹한 ‘복음기도동맹’ 의 실패한 ‘부귀영화’ 팀(이재분 권사님, 김진희 권사님, 윤수정 자매)의 뭄바이 일정은 무사히 마쳐졌습니다.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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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하 | 기독교 대한감리회 소속 목사. 인도 선교사. 블로그 [원정하 목사 이야기]를 통해 복음의 진리를 전하며 열방을 섬기는 다양한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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