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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칼럼] 거룩한 꿈을 꾸자

사진: Johannes Plenio on Unsplash

오늘의 젊은이들을 <꿈포시대>라고 한다. 아예 꿈을 꿀 수도 없고, 꿈을 포기한 시대이니 끔찍하다. 젊은이들은 좌우를 돌아보아도 아무 곳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사실 꿈은 젊은이만 꾸는 것이 아니고, 늙은이도 꿈을 꿀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청년도, 장년도, 노년도 꿈을 잃어버렸다. 일찍이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워싱턴의 링컨 메모리얼 홀 앞에선 수만 명의 사람들에게 “I have a Dream”이라고 외쳤다. 필자는 성경에 나타난 위대한 주의 종들이 품었던 꿈을 이 절망의 시대에 한번 같이 꿈을 꾸어보자는 것이다. 성경 해석에는 현미경적 방법도 있지만, 망원경적 방법도 있는데, 그것은 곧 성경을 구속사적(救贖史的) 안목에서 보는 것이다.

첫째, 아브라함의 꿈이다. 하나님은 그에게 메시아 왕국 건설의 기초를 쌓으라는 명령을 받자,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면 복의 근원이 되고, 무자 했던 그가 자손 대대로 복을 받아 하나님 나라 건설의 초석’이 된다는 웅장한 꿈을 꾸었다. 그 꿈 때문에 그는 신앙의 용장이 되었다.

둘째, 노아의 꿈이다. 하나님은 배 만드는 늙은이를 선택하시고, 그에게 꿈을 심어 주셨다. 그래서 노아의 꿈은 ‘하나님은 인간의 죄악을 반드시 심판하는 것이며, 그래도 남은 자는 보호하시고, 그 씨는 구원하신다’는 꿈을 가졌다. 그래서 그는 120년 세월 동안 온갖 비난과 저주, 감당할 수 없는 핍박에도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셋째, 모세의 꿈이다. 모세는 더 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왕위를 버리고, 부귀영화와 정치적 기득권을 버렸다. 히브리서 기자의 해석대로,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능욕을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라고 했다. 모세의 꿈은 장차 오실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의 나라를 바라보았다. 그는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가 꿈이며, 가치 기준이며, 동력이었다.

넷째, 요셉의 꿈을 살펴보자. 요셉은 인간적으로 불우한 젊은 날을 보낸다. 형들의 미움을 사서, 이방 나라에 팔리고, 보디발의 집에서 총무 일을 하는 중 순결을 지키려다 모함을 받아 감옥살이를 했었다. 그러나 요셉의 꿈은 역사의 배후에 하나님이 계시고, 하나님의 주권이 움직이고 있다는 꿈을 꾸었다.

다섯째, 선지자 이사야의 꿈이다. B.C 600년 전에 정국이 지극히 혼탁하고, 이스라엘 민족이 철저히 부패하고 타락했을 때, 그는 선자로서 거룩한 꿈을 꾸었다. 그는 인간은 스스로 아무 문제 해결을 할 수 없고, 인생과 사회와 만물이 새롭게 되는 것은 장차 메시아가 올 때 해결된다는 웅장한 꿈을 꾸었다.

여섯째, 다윗의 꿈이다. 다윗은 위대한 시인이요, 음악가요, 야전 사령관이요, 한 나라의 국왕이었다. 그러나 그도 인간인지라 한때 타락했으나, 철저한 회개를 통해 다시 일어났다. 그 후 다윗의 또 다른 꿈이 생겼으니 그것은 <해 돋는 데서 해 지는 데까지 여호와의 이름이 찬양을 받으라>는 것이었다.

일곱 번째, 선지자 아모스의 꿈이다. 아모스는 드고아 목자 출신의 선지자이다. 그가 살던 시대는 오늘 우리나라처럼 혼란스럽고 부정과 부패가 판을 치고 눈을 씻고 봐도 희망이 없던 시대였다. 그러나 그 절박하고 암울한 시대에도 아모스는 위대한 꿈을 꾸었다. 즉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가 그의 꿈이었다. 오늘날 권모술수와 언론계, 법조계, 정치계가 민주화를 앞세워 사회주의자들이 집단 최면으로 몰고 가고 있지만, 우리는 아모스가 꿈꾸던 것을 꾸어보았으면 한다.

여덟 번째, 하박국 선지자의 꿈이다. 하박국 선지자는 그가 살던 세상을 보고, 한없이 실망했다. 사회 전반적으로 원천적으로 부정이 자행되고,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은 항상 손해 보고 낙오자 되고, 불법, 탈법, 도적놈, 사기꾼들은 출세하는 세상이었다. 그러나 하박국이 기도 중에 얻는 하나님의 말씀은 <이런 시국에도 하나님의 말씀이 답>이라는 것과 <그래도 의인은 믿음으로 사는 것이다>라는 답을 얻었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꿈이 하나 생겼다. 즉 <대저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리라>(합 2:14)는 놀라운 꿈이었다.

아홉 번째 신약에서 예수님의 꿈은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라>고 했다(마 20:28). 요즘 지도자들은 거의 교황이 다 되었다. 예수 닮으려면 낮은 자리에서 섬기는 꿈을 꾸어야 할 것이다.

열 번째, 사도바울의 꿈이다. 그는 한때 율법주의자였으나, 그리스도의 은총의 포로가 된 후에 그의 꿈이 변했다. 그는 인간의 자기 노력으로 구원에 이르겠다는 인본주의 지성인이었다. 그러나 그의 꿈은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 돌아감이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에 있으리로다’라고 그의 꿈은 확신으로 변했다.

교회사 시대에도 어거스틴의 꿈은 ‘하나님의 도성, Civitate Dei’이었고, 16세기 요한 칼빈의 꿈은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 Soli Deo Gloria’였다. 그리고 19세기의 카이퍼는 삶의 모든 영역에 ‘그리스도의 왕권, Pro Rege’을 세우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꿈포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과 좌우를 돌아보아도 절망의 벼랑에 서 있는 모든 이들에게, 성경과 교회사에 ‘거룩한 꿈을 꾸었던 분’이 우리의 모델이 되었으면 한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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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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