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고정희 칼럼] 나의 걸음을 세시는 분

사진: nameofmin on Unsplash

그는 나의 발걸음을 세어 주시는 분이다.

일본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마치고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딸이 함께 오사카에 머물고 있다. 학창시절을 일본 땅에서 살아서인지 일본음식과 문화를 그리워하고 좋아한다.

코로나로 몇 년간 이 땅을 밟지 못하다가 올 겨울은 함께 지내게 되었다. 전보다 일본 집이 불편해서 어쩌나~했더니 엄마 아빠 집이라서 그냥 좋단다. 아무것도 안 해도 그냥 좋단다. 일본 성도님이 딸을 보더니 중학교 때 갑자기 일본에 왔기에 언어도 안 되고 낯선 환경에 일본 학교를 다니느라 고생되고 힘들었겠다고 물었다. 딸은 덤덤히 웃으며 주어진 환경은 쉽지 않았지만 가족이 함께하고 마음이 괜찮아서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고 말을 한다. 그 시절 그 때 우리 4식구는 우유 하나를 사러 슈퍼에 가도 우르르 함께 했다. 무엇이든지 함께 하고 함께 웃고 울고 기뻐했다. 주님이 주시는 작은 이슬에도 함께 감사했다.

마음이 괜찮았단다.

탈북민 선교 팀이 우리(조선)학교 아이들을 만나고 갔다. 저마다의 사연들이 어찌 그리 아플까. 탈북을 하는 기막힌 상황 가운데에서도 복음의 씨는 뿌려졌다. 몇 번을 중국 공안에 잡혀서 다시 북송되고 감옥에 갇히고 하면서도 씨앗은 토양 속에서 자랐다. 작은 이슬에도 은혜는 멈추지 않았고 하나님은 그들의 마음을 지키고 있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믿음의 고백을 나누었다. 하나님은 하나님 아버지를 만나는 걸음걸음을 살피시며 힘을 주셨다고.

‘그가 내 걸음을 다 세지 아니하시냐’ (욥 1:4)

인생의 긴 터널 같은 광야는 주어졌던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을 모르고 살았던 마음이었다고 고백 한다.

북에서 굶주리는 5살 딸아이를 위해 잠깐 돈을 벌려고 한 것이 인신매매가 되어 그 딸을 스무 살이 넘도록 만나지 못한 한 어머니가 일본 땅의 우리(조선)학교 아이들이 보고 싶어 무작정 왔다고 말한다. 내 걸음걸음마다 함께 하셨던 주님의 마음을 나누고 싶다고.

이 땅으로 한걸음 한걸음에 은혜를 새기고 용기를 내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시기 전 한 여인이 매우 값진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깨뜨려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다. 이 여인은 구원을 입은 주님께, 걸음걸음에 은혜를 입은 주님께, 그리고 십자가에 죽으시는 주님께 옥합을 깨뜨려 용기를 내었다.

‘주님 이것 밖에 없지만 이것이 당신을 향한 저의 마음입니다.’

값비싼 향유가 아니라 주님을 사랑하는 순전한 마음을 드렸고, 주님은 받으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기억하리라’ (막 14:9)

우리는 욥을 잘 알고 있다. 사탄은 욥이 소유하고 있는 환경을 탐한 것이 아니다. 욥의 마음이 중요했다. 욥의 마음을 빼앗고자 했다. 하나님을 향한 순전한 마음이다.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싸움이다. 우리 인생의 긴 터널 같은 환경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자. 걸음걸음에 은혜를 꾸욱 새기며 예수님을 위해 옥합을 깨드리는 용기를 내보자. 되지 않을 것 같아 보이지만 결국 되는 삶이 되는 것. 욥기는 욥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살아 역사하는 말씀이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고전 15:10)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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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선교사 | 2011년 4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가족이 일본으로 떠나 2014년 일본 속에 있는 재일 조선인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우리학교 아이들을 처음 만나, 이들을 섬기고 있다. 저서로 재일 조선인 선교 간증인 ‘주님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고 싶었다'(도서출판 나침반, 2020)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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