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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칼럼] 파나마, 프리시아노와 그 교회를 세우시다

사진: 복음가득한교회 제공

당대 세계복음화의 발자욱(64)

파나마 7일차 –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멕시코에서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다

새벽 6시 30분에 숙소에서 출발해 방송국을 갔다. 파나마에 있는 유일한 기독교 방송국이었다. 다른 방송국도 있었으나 그 방송국들은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곳이라고 했다. 이 방송국은 호산나 교회라는 곳에서 운영한다. 지난 목요일에 갑자기 TV 방송이 취소되면서 이날 이 방송을 하게 된 것이었다. 같은 방송국이지만 프로그램이 다르다고 한다. 목요일은 40분 정도 말씀을 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면 이날 프로그램은 20분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방송국에 가서 MC와 만나보니 얘기가 달랐다. 한 시간짜리 프로그램에 여러 게스트가 출연하는데 우리가 그들 중의 하나였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10분 정도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MC와 질문하고 대화하는 형태의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몇 가지 질문을 한다고 했는데, 어디를 갔다 왔으며 왜 왔는지 등의 질문이었고, 실제로 성경의 복음을 말할 수 있는 시간은 5분이 채 되지 않았다. 그것도 통역을 하면서. 정말 카메라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5분간 말씀을 전했다. 반응이 어떤지 알 수 없고, 마치고나서 너무 아쉬웠다.

어찌 되었든 그렇게 TV 생방송을 마치고 파나마 운하를 잠시 둘러봤다. 이후 숙소에 모여 나눔을 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다음 날 돌아가고 목사님들과 선교사님만 캐나다로 가기 때문에 사실상 이날이 마지막 날이다. 그래서 그 간의 서로 받은 은혜들을 나눴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발견된 귀중한 제자들로 팀이 구성됐다. 까르도나 목사님을 비롯해 아르헨티나의 코요카, 브라질의 다실바, 쿠바의 나사로, 엑스포시토, 아메르 등의 목사님들이 팀이 되는 응답을 받았고, 이후에 서로 성장하는 응답을 계속 받고 있다. 쿠바는 액토르와 아뚜르뿐 아니라 아놀드 목사님이라는 거인이 등장해서 쿠바 전체의 문을 여는 은혜가 있었다. 니카라과는 한니발과 우고, 알람 목사님을 비롯한 분들이 조용하면서도 진실하게 답을 내는 일이 있었다. 엔리케 벨무데스 목사님은 하나가 전달되면 그 이상을 하시는 분이었다. 그분은 벌써 7개 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콜롬비아의 반을 순회하겠다고 한다. 몇 개월 만에 교회가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엘살바도르는 확실한 제자인 마벨 목사님과 쿠바팀의 합류로 쿠바 다음으로 국가적인 전도 운동을 할 만한 나라로 일어나고 있다. 과테말라에서는 대륙 전체에서 제자들이 몰려오게 될 컨퍼런스를 미리 맛보게 되었다. 멕시코는 중요한 목사님들이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까지 와서 경험을 하고 들어가서 진행된 사역이었기 때문에 축제였고 중요한 문들이 열렸다. 새로운 때가 오는 것 같다. 그리고 파나마는 제일 어두웠던 나라다. 완전히 맨바닥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들어왔는데, 프리시아노 목사님 부부가 회복되었고 교회의 중요한 중직자들이 일어나는 응답을 받았다.

지난 9주가 넘는 시간 동안, 역사족적을 남길만한 귀중한 응답을 같이 받아왔다. 나를 비롯해 몸이 아픈 사람들도 많았고, 마음이 통하지 않는 일로 인해 상처받는 일도 있었고, 훈련되지 못한 부분들이 있어서 야단을 듣기도 했지만, 그런 부족한 사람들이 하나 되어 귀중한 사역을 함께 감당하게 된 것이다. 나눔을 통해 지나간 시간 동안 주신 은혜들을 서로 나누며, 또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발전되는 시간이었다. 어떤 사람은 자기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시간이었다고 고백했고, 또 어떤 이는 인생 전체가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또 어떤 이는 진실로 언약이 사실적으로 붙잡아졌다고 말했고, 또 성경의 복음과 성경의 전도, 성경의 끝이 자기의 것이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나님께서 이 팀들을 통해 중요한 많은 문을 여신 것도 감사했지만, 팀들 자체에도 놀라운 계획을 세우고 계셨던 것이 분명했다. 이제 이들을 통해 국내 현장에서도 당대 세계 복음화의 사역이 가속화될 것이다.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린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

파나마 사역의 의미거의 꺼진 불씨가 살아나다

이번 파나마 사역은 사실상 거의 꺼져 있었던 불씨를 조금 살렸다고 할 수 있다. 프리시아노 목사님은 분명히 은혜를 받고 충격을 받으셨다. 이 복음을 파나마에 돌려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하셨고, 파나마의 모든 주에서 적어도 제자 한 명씩 찾겠다고 고백까지 하셨다. 엘살바도르에 와서도 많은 것을 보셨고, 심지어 설교할 기회를 주었을 때, 감사하다면서 말씀을 선포하셨다. 은혜를 받고 답을 얻고 눈이 열리고 당신의 나라로, 현장으로 돌아가셨는데, 여러 장애물에 걸려 넘어졌다고 할 수 있다. 환경도 그렇지만, 이분이 가지고 있는 성향과 체질 등이 많은 작용을 한 것 같았다. 그래서 이분이 이전에 신비주의나 치유 쪽으로 교회를 이끌어갔고, 얼마 전에는 개척 1주년 기념 예배에서 그런 사역을 하는 목사님을 불러서 집회를 했다. 또 이번 사역 때 큰 교회들은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이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신앙의 수준이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다시 은혜를 주셨고, 특별히 사모님에게 큰 은혜를 부어주셨다. 그래서 사모님은 ‘정말로 이 복음을 가지고 파나마의 모든 주에서 제자를 찾고 당대 세계 복음화를 하겠다’고 고백하셨다. 프리시아노 목사님보다 사모님이 더 강력하게 일어나신 것이다. 그야말로 붙었던 불이 꺼져갔는데, 다시 한번 살려놓은 경우였다.

프리시아노 목사님은 국제적인 활동과 방송 사역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 그분은 파나마 전체를 순회하며 교회들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지면서, 정말 파나마 교회에 복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교회를 개척했는데, 그 이름이 ‘예수는 생명이다’라는 교회다. 나름 상당히 중심도 있고 눈도 있는 분이다. 이분이 복음도 깨달았고 은혜도 있었다고 보았다. 사실 지난 사역 때 가장 극적으로 연결되고 귀하게 찾은 옥석이었다.

그런데 우리 사역의 가치도 잘 모를 뿐 아니라, 거의 준비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연락조차 없을 만큼 완전히 무너진 분이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분에게 기회를 주셨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는다. 사실 파나마에 올 때는 아예 이분이 공항에도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완전 맨땅에서 새로 시작하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와 보니 나름대로 집회 준비도 하고 방송 일정도 잡아두었다. 그래서 준비한대로 인도받으면서, 다른 문을 찾아보려고 했다. 파나마에 들어오기 전에도 여러 채널을 통해 파나마에 새로운 문이 있는지 확인했는데, 예컨대 까르도나, 엔리케 벨무데스, 레닌, 로베르토 목사님들에게 알아봐달라고 했고, 결과적으로는 정말 하나도 연결되지 않았다. 그러고 파나마에 들어와서 새로운 문을 찾고자 사역을 진행하려고 했다. 일주일 만에 매사추세츠주도 정리한 경험이 있었고, 한국의 인천 지역 전체를 두드려 본 경험이 있는 사역자들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파나마의 영향력이 있는 자들을 대상으로 두드려보면 틀림없이 새로운 문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기도하면서 적어도 지금 이곳에서는 그렇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런 중에 목요일에 TV 생방송으로 한 40여 분 말씀을 전달할 수 있도록 일정을 잡아두었다기에, 그 방송을 보고 찾아오거나 연락이 오는 사람 중에 새로운 문이 있겠다 싶어 기도하며 준비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날 방송국으로 가는 길에 방송이 취소되었다. 한마디로 하나님께서 문을 다 막으신 것이다. 내가 발버둥을 치면서 인도를 받은 부분이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주께서 다 막으셨다. 그래서 이 목사님과 이 교회 사역에 집중하는 것이 주께서 원하시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다른 문을 막으시고, 프리시아노 목사님께 기회를 한 번 더 주신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인지 점점 목사님께서 회복되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경험과 사역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사실상 가장 중요한 응답은 이 교회 중직자들이 세워졌다는 것이었다. 단칼에 자르고, 신발에 먼지를 털어버리고 가겠다는 강력한 말씀을 선포했을 때, 프리시아노 목사님은 거의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집회를 마무리하셨고, 별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 몇 분의 중직자들이 일어선 것이었다. 이대로 저들을 보내면 안 된다고, 저들이 신발에 먼지를 털어버리고 가게 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정말 이 복음을 가지고 이 전도 운동으로 파나마를 살려야 한다며 한 목소리로 일어선 것이다. 일시에 분위기가 확 바뀐 순간이었다. 그 후에 이들의 자세도, 집회의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졌다. 다른 나라에서, 다른 집회에서 만났다고 해도 제자의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사람이 몇몇이 발견되었다. 전에는 이 복음을 반대하던 중직자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들이 거의 다 돌아선 것이었다. 교회가 완전히 바뀐 응답을 받은 것이다. 참으로 감사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응답은 루이스 까를로스다. 지난번 파나마 사역 때 찾은 사람 중에 프리시아노 목사님 내외와 그리고 여자분들 세 분 정도가 있었고, 그 다음이 루이스 까를로스라는 사역자다. 그 때도 참으로 은혜를 받은 사람이었다. 이번에는 우리가 연락하지 않았는데도 지방에 있는 이분이 휴가를 내서 집회에 참여했고, 이번에도 더 깊은 은혜를 받은 사람이다. 평소에도 전도하는 분이다. 오히려 지난번에는 많이 드러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보면서 참 확실한 제자라고 깨닫게 되었다. 이런 분이 든든히 버티고 있으니 파나마의 장래는 밝다.

그리고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TV 방송을 했고, 구 목사님이 라디오 방송으로 한 시간 정도 파나마 전체를 대상으로 말씀을 전했다는 것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이번에 방송국에 갔을 때 그 방송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분이 지난번 우리 집회 때 참여했다면서 자신을 소개했다. 그리고 그때 내가 ‘은혜가 안 되거나 틀린 말씀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돌아가라’고 쉬는 시간마다 말했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면서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사람들을 모으려고 열심인 교회와 주의 종이 대부분인데, 대놓고 가라고 하는 주의 종은 처음 봤다고 하면서 계속 웃으셨다. 여하튼 그런 일을 겪으면서 여기저기에 연결된다고 느꼈다. 이 방송도 그럴 것이다. 앞으로 파나마 전체를 두드리며 사역을 할 때 이 방송을 본 자들이 연결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의미가 있는데, 2세대 사역자들이 세워졌다는 것이다. 한 번씩 우리 전도사님들이 말씀을 전달하는 시간은 있었다. 물론 집사님들과 청년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예는 많이 있었지만, 아예 그들로만 팀을 짜서 새로운 현장에서 사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 전도사님과 청년들만 팀을 이루어, 8명이 다른 교회에 가서 사역하고 왔다. 물론 반응한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그들이 가서 말씀을 전달하고 분별을 하고 선별을 하고 돌아왔다. 한 두 시간 정도되는 짧은 시간의 사역이었지만 한 번 그렇게 사역을 해 본 것이 앞으로 큰 응답과 사역으로 연결이 될 것이다. 파나마에서 있었던 많은 응답 중에 어쩌면 최고의 응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파나마에서도 귀중한 사역을 허락하심이 너무 감사하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드린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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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목사 | 복음가득한교회 담임. 군 복무 중 폭발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구령의 열정에 사로잡혀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전도하며 교회를 개척, 지금은 열방에서 주님의 제자를 찾고 있다. 현재 100여국에서 제자를 찾아 주님의 일꾼으로 거듭나게 한 은혜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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