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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칼럼] 멕시코를 살릴 증인들이 일어서다

▲ 왼쪽에 안지 사모님과 로베르토 목사님, 오른쪽에 필리페 목사님. 사진: 복음가득한교회 제공

당대 세계복음화의 발자욱(59) 

멕시코 4일차 – 하나님이 준비하신 제자들을 만나다

로베르토 목사님이 구상한 멕시코 사역 일정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날이 이날 오전 시간이었다. 매우 중요한 목사님이시니 꼭 우리가 만나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에는 엔리케 벨무데스 목사님이 다른 목사님들을 만났는데, 이날만큼은 우리가 만나야 한다고 했다. 알고 보니 만나기로 한 목사님이 로베르토 목사님이 청년 때 섬겼던 교회 목사님이었다. 이 레온에서 가장 큰 교회이고 멕시코 전체에 영향력을 미치는 목사님이었다. 선교를 많이 하시는데 쿠바에도 많이 다녀오셨다고 한다. 교회에서 자체적으로 일반 학교도 운영하고 신학 대학교도 운영한다고 한다. 자체 방송국도 있고, 의료실도 있는데 수술까지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자체 디자인실도 두고 운영한다고 했다. 손님들을 모시는 응접실도 여러 군데 있는데 꾸며놓은 수준이 보통이 아니었다. 규모가 적지 않았다. 본당이 2200석 규모인데, 3부로 나뉘어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레온의 복음화율이 0.5%인데, 그 상황에 3000명 이상의 성도들이 모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를 조금은 짐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까스티유 필리페라는 이 목사님은 50대 후반 정도로 보인다. 일정이 워낙 많아서 시간이 잘 나지 않는 분인데, 로베르토 목사님의 부탁으로 2시간을 우리에게 할애했다고 한다. 그분에게 찾아오는 사람들이 워낙 많은데, 대부분이 ‘교회에서 이런 행사를 했으면 좋겠다’, 아니면 ‘어떤 공연을 할 것인데 협조를 해 달라’는 등의 사람들이 많다 보니 우리도 그들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당신은 준비가 되어 있으니 우리 보고 할 말을 해보라고 했다. 기대하는 눈치도 아니었고, 우리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몇 마디 들어주려고 했던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당대 세계 복음화하려고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당대 세계 복음화하기 위해서 앞으로도 멕시코에 계속 들어올 것이다. 우리에게 있는 내용을 지금부터 설명할테니 아주 비판적인 시각에서 판단해 보셔라, 그래서 조금이라도 성경에 반하는 내용이라면 모든 것을 동원해서 우리를 막아라, 그런데 정말 성경적이라면 당신은 이 복음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그렇게 서론을 열고 말씀을 전달했다. 성경에서 말하는 복음이 무엇인지 성경의 전도가 무엇인지를, 그러면서 지금 우리를 통해서 일어나고 있는 부분들까지 포함해서 한 시간 반 정도 설명을 했다. 이분이 뛰어난 분이고 누군가에게 말씀을 들을 만한 사람이 아닌 분이다. 게다가 부목사님 네 분을 같이 대동한 상태였는데 상당히 부담스러운 시간일 수 있었다. 그런데도 성경을 찾아가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러면서 고백했다. ‘정말 주님을 위해 열심히 하고 싶다. 그런데 이제는 더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랐는데, 오늘 답을 얻었다. 이 내용은 신학교 때도 배웠고, 설교 때도 했었던 내용이다. 하지만 유일한 것이라는 것은 몰랐다. 이것을 전하는 것이 전도라는 사실도 너무 충격이 된다. 그리고 합당한 자를 찾는 것이 성경의 전도라는 것도 충격이다. 이 본문을 적어도 100번 이상 깊이 봤을 것이다. 그런데 안 보였다. 정말 보이지 않았다. 이제야 알게 되었다. 너무 충격이고 감사하다. 그리고 우리 주님은 당대에 오신다. 정말 그 일을 위해 이제 일어나야 한다. 이 복음은 우리가 사역하고 있는 주에 꼭 필요한 것이고 멕시코에 필요한 내용이다. 이 내용을 우리 사모도 들어야 하고, 교회를 이끌고 갈 아들도 들어야 하고, 이 자리에 오지 못한 10명의 부목사님도 들어야 하고, 레온에 영향을 끼치는 7명의 목사님들도 들어야 한다. 시간을 꼭 내어달라! 오늘했던 그대로 전달해달라! 나는 정말 배우고 싶고, 깊이 들어가고 싶다. 당신들은 정말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람들이고 쓰시는 사람들이다. 너무 감사하다.’

한 번의 말씀을 듣고 나서 하는 고백이 너무 대단했다. 성경의 복음, 성경의 전도, 당대 세계 복음화가 준비된 자들에게 다 통한다. 그리고 이 복음을 들어야 할 사람들이 많으니 꼭 다시 와달라고 말하고, 정말 배우고 싶다고 겸손히 부목사님들 앞에서 고백하셨다. 이런 분이라면 멕시코를 살릴 분 아니겠는가? 그래서 멕시코 사역의 마지막 날이 될 화요일 오후 4~7시까지 조금 전에 말한 멤버들과 미팅을 하기로 했고, 그 이후에는 원래 있는 예배 시간에도 말씀을 전해달라고 했다. 멕시코 전체와 레온이 속해 있는 주 전체도 늘 생각하는 분이다. 하나님께서 창세 전부터 준비하신 제자라고 보여진다. 화요일에 엔리케 벨무데스 목사님을 모시고 가서 소개하고 서로 연결할 예정이다. 하나님의 역사가 또 새로워질 것이다.

그렇게 오후 사역을 마무리하고 팀들은 4시부터 9시까지, 33강의 강의를 하는 집회에 참여하고 나는 실시간으로 예배 인도를 했다. 실시간 온라인 예배에는 많은 헌신이 필요한데, 다행히도 그런 헌신을 통해 은혜롭게 예배가 잘 진행되었고, 중요한 목사님들이 여럿이 찾아와서 받은 은혜를 나누어 주시기도 했다. 멕시코 사역은 정말 깊이가 있다. 집회에 참여하며 말씀을 받는 수준이 상당히 높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전반적으로 준비를 하시는 것 같다. 그 바탕 위에 이 멕시코를 끌고 가고 동시에 같이 동역할 많은 제자를 세우시는 것 같다. 저녁 집회를 통해서 이런 제자들이 계속 올라오는 응답과 동시에 완전 예비된 목사님들이 찾아지는 응답이 있었다. 이번 사역도 너무 감사하지만, 멕시코는 다음 사역부터 본격적으로 큰 문이 열리며 확산하여질 것 같다. 그래서 너무 기대된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

멕시코 5일차 – 한 가정에 복음의 빛이 비춰지다

이날은 주일이다. 오전 예배를 로베르토 목사님이 섬기는 ‘변화의 시간’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우리보다 현지인들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엔리케 벨무데스 목사님께 설교를 부탁드렸다. 목사님께서 진지하게 깊이 있고 힘 있게 말씀을 전해주셨다. 말씀 중에 너무 은혜가 임해서인지 로베르토 목사님이 설교하고 계시는 엔리케 목사님께 다가가 힘껏 안아주셨고, 그 상태로 한참을 있었다.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지만, 그 자체로 은혜가 되었다.

20221108 Mexico2 min
사진: 복음가득한교회 제공

예배를 마치고 말씀 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정말로 이 운동을 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따로 만났다. 전날 까스띠요 필리페 목사님과 가졌던 미팅 영상을 보여드리고 정말 모델이 되시기를 부탁하면서 필요한 내용을 짧게 전달했다.

그리고 점심을 먹으러 호르헤 목사님 댁으로 갔다. 집도 너무 크고 아름답고 음식도 무척 맛있었다. 로베르토 목사님 교회의 지교회를 담당하고 계시고 그 교회 부목사님으로 계신 분이 루이스 목사님이다. 이 두 가정이 로베르토 목사님과 함께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까지 오셨다. 그 교회 성도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맛나게 먹었고, 호르헤 목사님 가정은 우리 팀들과 한 명 한 명 사진을 찍어왔었는데 그것을 하나하나 뽑아서 액자에 넣어 팀원들 한 명 한 명에게 전달하는 깜짝 선물도 해주셨다.

식사 후에 휴식 시간을 보내는데 로베르토 목사님을 통해 의사 한 분이 자신의 집으로 우리를 초청하기 원한다고 했다. 우리가 타고 다니는 20인승 봉고를 제공해주신 분이고, 집회도 없는 시간을 내서 참여하셨고, 주일 예배에도 오셨던 분이다. 감사하기도 하고 그분을 알고 싶은 마음도 있고, 초대에 응하는 것이 예의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을 것 같아서 흔쾌히 수락했다. 가보니 집은 거의 리조트 수준이었다. 집 안에 농구장이 있고, 축구장이 있었다. 별채는 아예 바(Bar)처럼 꾸며놓았다. 여러 가지 음식과 음료를 마시고 축구와 농구를 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 의사 호세라는 분과 엔리케 벨무데스, 그리고 루이스 목사님은 깊은 대화를 하고 계셨다.

한참을 대화하고 거의 마칠 무렵에 나한테 오더니, 옆에 있는 당신 집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별채에만 있었던지라 본채는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호세와 엔리케 벨무데스, 로베르토와 루이스 목사님 그리고 나와 구 목사님이 같이 본채로 들어갔다. 천주교에 다니다가 교회로 오신지 얼마 안 된 분이셨다. 사실상 내과 쪽으로는 거의 세계적 수준의 의사라고 한다. 새벽 3~4시까지 수술을 하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돈을 벌었고, 농장이 몇 개나 되고, 기타 재산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집트에 심취했다고 한다. 집을 가보니 ‘사자의 서’에 나오는 그 개의 형상이 딱 버티고 있고, 이집트에 가서 직접 공수해 온 여러 작품(?)이 즐비했다. 심지어는 시체(미라)도 두 구나 가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당신 집에 피라미드를 만들려고까지 했다고 한다. 그나마 교회로 오면서 ‘이것이 우상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집 안에 있는 것을 좀 치웠다고는 하지만 온통 우상 판이었다. 본채 안에 정원을 꾸며두었는데 얼마나 고급스러운지 모른다. 집 안에 있는 작품(?) 값만 하더라도 엄청날 것이다.

그러더니 박물관 같은 거실을 지나서 방들로 안내해주셨다. 그중에 한 방에 들어갔는데 첫째 딸이 있었다. 침대에 걸쳐 누워있었는데 이미 눈은 초점을 거의 잃은 상태였다. 우리가 다 들어갔는데도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심각한 우울증 수준을 넘어서서 완전히 사로잡힌 것이었다. 이 의사 분이 실력과 수준과 경제를 다 갖추었는데, 자녀에게 심각한 문제가 온 것이었다. 다른 이유도 많이 있겠지만 우상숭배의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설명이 안 되는 많은 영적인 일들이 이 집안에서 계속 일어났었다고 한다. 예컨대 집에 가축을 많이 키웠는데 말이며 소며 양이며 강아지며 다 죽었다는 것이다. 그런 중에 아내도 죽었다고 한다. 세계적인 의사이니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면서 딸을 치유하려고 했지만 결국 허사였고, 그러다가 딸 중의 한 명이 교회를 다니면서 자신에게 복음을 전해주었고, 갈급한 마음에 교회에 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마침 로베르토 목사님과 연결이 된 것이었다. 파울라라는 이 자매를 위해서 먼저 엔리케 벨무데스 목사님께서 기도해주셨다. 그리고 내가 손을 잡고 눈을 쳐다보면서 몇 가지를 전달했다. ‘살고 싶지 않냐? 살고 싶어 한다는 것을 내가 안다. 그런데 그동안 방법을 몰랐을 것이다. 자매는 지금 극심한 흑암과 혼돈과 공허 가운데 있는데, 그 문제를 단번에 해결 받을 수 있다. 빛이 들어가면 산다.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진리가 빛이다. 이 빛이 들어가야 산다.’ 그렇게 시작하며 복음을 전했고 말씀을 계속 들어야 할 것이라 말하고 말씀 전하는 사람들이 왔을 때 그 말씀을 들으라고 했다. 물론 그 딸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미소를 짓는 것이었다. 그것도 여러 번. 우리가 하는 말을 전부 들었다는 말이다. 이런 모습을 보던 아버지 호세는 계속 우셨다.

호세에게 말했다. ‘우상을 치워야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말씀을 계속 듣게 해야 한다. 가족들도 계속 말씀을 들어야 같이 산다. 목사님들이 도움을 드릴테니, 마음의 문 활짝 열고 말씀을 들으시라!’ 그리고 같은 방을 사용하는 둘째 딸에게 홍광의 선교사가 복음을 전했고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는 기도를 했다. 그래서 그 자매를 불러서 ‘네가 언니를 살릴 수 있다. 언니에게는 빛이 필요하다. 계속 그리스도의 말씀이 들어가는 것이 빛을 비추는 것이다. 항상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자매가 온 힘을 다해라’라고 하니, 말을 알아듣고 그러겠노라고 했다.

그러고 있는데 막내 아들이 들어왔다. 잘생긴 청년이었다. 이 청년에게 로베르토 목사님께서 복음을 전했고, 내가 가서 꼭 필요한 말씀들을 전달하고 하나님을 영접하는 기도를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모두가 손뼉을 쳤는데 호세도 그중에 한 사람이었다. 파울라 한 명으로 인해 아버지 호세가 돌아오고 형제, 자매가 돌아왔다. 그뿐 아니라 중요한 사실은 파울라가 그런 상황에도 말씀을 듣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저 자매가 살겠구나! 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증인으로 일어서서 멕시코를 살리고 세계를 살릴 것이니 계속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으라’고 파울라에게 말했고, 아버지 호세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니 믿음을 드리라’고 말해주었다. 하나님께서 이 가정을 살리시려고 이곳까지 인도하신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치고 숙소로 가니 벌써 새벽 1시였다. 몸은 한없이 피곤하지만, 마음은 너무 기뻤다. 이 가정을 위해서 계속 기도할 것이다. 이런 가정이 연결된다는 것 자체도 멕시코의 때인 것 같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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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목사 | 복음가득한교회 담임. 군 복무 중 폭발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구령의 열정에 사로잡혀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전도하며 교회를 개척, 지금은 열방에서 주님의 제자를 찾고 있다. 현재 100여국에서 제자를 찾아 주님의 일꾼으로 거듭나게 한 은혜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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