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자를 위한 칼럼 (19)
지난주에 안양역에서 전도하다가 만난 선교사님이 ‘매주 목요일에 노숙자를 위한 무료급식을 시행하는데 오늘 시간을 내어서 복음을 전하고 영접시켜 달라.’는 부탁을 했다. 그런데 오늘 퇴근 무렵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안양역에 도착할 무렵엔 앞이 안보일 정도로 폭우가 쏟아진다.
주차를 하고 역사내 2층에 도착하니 남루한 옷차림에 배낭을 매고 한 분, 두 분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들의 눈은 간절했고 눈치를 보는 듯이 고개를 숙이고 젊은 날의 그 패기는 어디 갔는지 어깨는 축 처진 채 머리는 헝클어지고, 수염도 덥수룩했다. 저녁엔 노숙자 쉼터에서 잠깐 주무시고 쉬다가 낮에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무료급식을 찾아다니는 듯 하다. 대부분 70~80대로 20~30명 온다고 해서 설레임에 도착했는데 폭우가 내려서인지 많이 오지는 못한 것 같다.
가까이서 사연을 들어보니 한 분 한 분 하루를 살아가는 게 기적이었고, 힘들어 하시는 모습이 역력했다. 얼굴엔 근심과 걱정, 한끼를 또 해결했다는 안도감과 간절함, 깊은 한숨이 있었다. 관절이 안좋으신 분, 장이 안좋으신 분, 몸 전체가 아프시다는 분, 기우뚱 걷는 모습에서 거친 세월의 무게 앞에서 가족에게 버려지고 짓 눌려 살아가는 노숙자(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이다.
먼저 도착하신 세 분과 같이 찬양을 하고 복음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좀 있으니 두 분이 또 도착한다. 이 분도 이어서 복음 제시 후 예수님을 영접하고 또 끝나자마자 세 분이 급식을 받으러 오셔서 복음을 제시하고 예수님을 영접하였다.
복음 제시하는 동안 평촌중앙공원에 산책 나온 어르신들과 마음 상태가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분들은 복음이 잘 들어가질 안는데 이분들은 간절함과 동시에 심령이 가난한 상태인듯 했다. 복음을 제시하는 대로 복음이 잘 흡수된다. 언제 요단강을 건널지 모르는 이들에게 매주 목요일엔 먼저 이곳에 들러 구원의 확신을 점검해야겠다는 마음을 주신다. 다음 주에 이곳에서 얼굴을 못 뵌다면 오늘 이곳에서 복음을 들었던 것이 가장 복되고 사람난 기쁨이 될것이다.
– 영접자(8명) –
이*원(81세, 남), 윤*창(86세, 남), 배*진(84세, 남)
김*모(58세, 남), 이*태(65세, 남), 이*근(55세, 남)
황*욱(85세, 남), 김*만(74세, 남)
급식이 끝나갈 무렵 방금 전 배식을 2개나 받아가신 분이 양이 안찬다며 약간 얼굴이 상기된 채로 다시 오셨다. 그 분은 한 개를 더달라며 봉사자들에게 큰 소리를 친다. 안받으신 분들 드려야 하는데 기어코 한 개를 더 받아 가신다.
오늘은 하나님의 은혜가 많이 부어졌다. 나는 늘 내 자아가 충만하여 교만하게 살았다. 나는 저들처럼 심령이 가난해 본 적이 있었는지… 아버지를 갈망하며 말씀에 굶주리며 목마름이 있었는지…
충성할 수 있을 때에 게으름 피우고 있진 않았는지…
오늘 저들이 들은 복음이 실제되길 기도한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여전히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우리 가정과 교회, 내 심령이 목마르고 가난해지길 기도한다. 그리고 그 심령위에 성령의 폭포수가 내리길~
주님이 하셨습니다.♡ [복음기도신문]
우석 집사 | 복음을 깨닫고 죄의 유혹을 끊어내고 싸우기 시작하면서 2010년경부터 전도를 새롭게 시작했다. 해외 아웃리치 이후 생명을 걸고 신앙을 지키려는 믿음을 갖게 됐다. 현재 매일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의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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