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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무슬림 전도, 왜 이렇게 힘든가? (1)

사진: Rumman Amin on Unsplash

밖에서 보는 이슬람(09)

지금 지구촌 안 무슬림들을 향해 복음을 전파하는 우리 선교사는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것 같다. 또 가끔은 피가 마른다. 함께 다른 지역으로 나갔던 친구 선교사들은 하루가 다르게 교회가 부흥되어가고 있고 벌써 여러 사람에게 세례를 주었다는데, 이슬람권 선교사들은 수년이 지났지만 별로 변한 것이 없다. 늘 기도하며 전도할 준비는 되어 있지만, 지역이 지역인만큼 자유롭게 다가가기도 힘들고, 관심을 보이는 사람을 찾아도 늘 조심스럽기만 하다. 파송교회로 보내야 하는 기도 서신에는 별로 변화가 없다 보니 딱히 쓸 내용도 없고 개인적으로 기도를 요청할 현지인도 없다. 정말 가끔은 미안해서라도 남의 형제라도 자기의 기도 서신 안에 써서 파송교회로 기도를 요청하고 싶고, 개인적으로 프로젝트 사역을 하나 만들어서 일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은 유혹까지 든다.

위 내용은 지금 국내외를 막론하고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살아가는 모든 우리 선교사의 마음이다. 도대체 무슬림을 향한 복음 전파는 왜 이리도 힘든 것일까?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확신하며,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무궁한 능력을 절대적으로 믿고 살아가고 있지만, 지금 이슬람권 사역 현장에서 살아가는 우리 선교사들은 매우 지쳐있다. 왜냐하면, 좀처럼 이슬람권에서 눈에 띄는 부흥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오히려 그 문은 굳게 닫혀 좀처럼 열릴 것 같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무슬림을 향해 복음을 전하는 현장 선교사가 가진 공통의 고민은, 한 명의 무슬림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그리스도께로 인도할까 하는 것이며, 그가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나서 제자로 자라기까지의 긴 여정을 어떻게 이끌어 갈까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사역 현장에서 ‘무슬림들이 왜 그리스도인이 되기 어려운 것인가’에 대한 이유를 찾는 데서부터 그 매듭을 풀기 시작해야 할 것이다.

1. 이슬람이 가진 신학적 문제

이슬람 신학의 핵심은 ‘알라’의 단일성이다. ‘알라’ 외에는 어떠한 신도 있어서는 안 되며, ‘알라’와 비교되는 어떠한 존재도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이에 반해 우리 기독교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아니면 안 된다. 성부, 성자 그리고 성령의 삼위가 하나의 하나님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부터 이슬람 신학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그러나, 이슬람 지역에서 무슬림들을 향해 아무리 상황에 맞추고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해서 예수가 삼위일체 하나님 중 한 분이 아니라 그들의 주장처럼 한 예언자로 전락시킨다든지 혹은 십자가에 돌아가신 분은 예수가 아니라는 그들의 주장을 결코 인정할 수 없으므로 여기에서부터 갈등과 충돌이 이미 시작된다.

무슬림들은 알라의 예언자로서 예수가 만약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면, 이는 예언자로서 알라의 실패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알라에 의해 보냄을 받은 예언자 예수는 절대로 십자가에서 죽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믿는다. 이는,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하나님의 진노를 한 몸에 받으시고, 어린 양으로 우리를 위해 몸값을 치러주셔서 하나님과 인간을 화평케 하신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부인한다는 의미는 기독교 신학의 원죄를 부인하는 것이요, 동시에, 그리스도의 대속, 희생, 속죄 또한 전부 부인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복음 전도 현장에서 만나는 모든 무슬림에게 선택의 기회를 줄 수 있다. 즉, 예수를 십자가에서 죽이지 않고, 그냥 하늘로 부른 이슬람의 알라와 예수를 십자가에서 완전히 죽게 하시고,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후 하늘로 부른 하나님 중 어느 쪽이 진짜 하나님인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전해야 한다. 동시에 이슬람 신학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인간의 죄 용서와 구원으로 연결해서 대화할 수 있다.

결국, 무슬림들은 어려서부터 하나님에 대한 오해나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 사건의 부정 등을 포함한 수많은 반 기독교 신학을 듣고 배우며 자랐기 때문에 복음 전도의 가장 커다란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2. 움마(Umma) 공동체가 가진 문제

지금 전 세계 이슬람권에서는 정교일치를 주장하며 국제적 정치 운동을 전개하는 급진 이슬람 세력이 갈수록 득세하고 있다. 정교분리 사상을 세속화된 서구사상으로 규정하고 배격하면서 이슬람 종교법이 지배하는 세계적 이슬람 종교 공동체, 즉, ‘움마’ 건설을 목표로 하는 이슬람은 타협이나 협상을 모르는 강한 저항 세력이 되어 버렸다. 기독교가 하나님과 ‘나’라는 개인 관계를 소중하게 여긴다면, 이슬람은 알라와 ‘우리’라는 공동 관계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이러한 무슬림들의 공동 집단의식은 지구촌 안에서 살아가는 십수억 명이 넘는 무슬림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 운명 공동체 성향을 보이며 강한 결속력을 갖게 한다.

이러한 무슬림 사회에 팽배한 강한 움마 의식은 무슬림 배경에서 성장한 뒤 회심한 개종자들에게 이 거대한 이슬람이라는 움마 집단을 떠나야 하는 강한 결단을 요구한다. 이는 언제라도 그가 속한 사회에서 배신자라는 낙인과 함께 그의 가정, 직장 그리고 살아가는 집단에서의 이탈을 감수해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움마 의식이 강한 지역일수록 움마를 벗어난 기독교로의 회심자를 그냥 놓아주지 않으며, 경멸과 조롱 그리고 심지어는 꾸란의 율법에 따라 처단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결국, 기독교로 회심한 사람들은 두려움 속에서 자신의 터전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가서 신앙생활을 하거나 안타까운 일이지만, 다시 예전의 이슬람의 삶으로 되돌아가 버리는 결과를 보인다. 예수를 처음 믿고 눈물로 회개하며, 주님의 사랑에 감격하며, 그 안에서 참 자유와 기쁨을 만끽하며 살아가는 우리와는 달리 무슬림들은 언제라도 그들의 가족과 사회로부터 버림과 외면을 당할 수 있으며, 심지어 근본주의 무슬림들에 의한 테러의 공격으로 언제든지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평생을 힘겹게 살아가야 한다.

3. 수많은 거짓 소문과 오해들

지금 이슬람권에서 살아가는 무슬림 대부분은 기독교에 대해 상당한 오해를 하고 살아간다. 이는 이슬람 지역에 팽배한 거짓 소문과 오해로 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서 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인 우리 성경을 읽는 것조차 막고 있으며, 교회를 찾는 일도 알라로부터 벌을 받을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며, 심지어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체험하고 나서 회심의 순간에 와서도 여전히 없어지지 않은 편견과 두려움으로 망설이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이슬람권에서 회심자들조차 적지 않은 수가 사회와 가족으로부터 발각될 것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살아가면서 그리스도를 만나 회심한 결과인 진정한 기쁨, 평안, 자유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기독교 성경이 변질되었다고 생각하는 이슬람권에서 모든 무슬림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을 접하는 것조차 어렵게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슬람권에서 기독교로 회심한 무슬림들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고 결국 자기의 삶을 바꾼 사람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을 보면, 무슬림들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게 하는 것은 우리 사역 가운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

4. 개종에 대한 현지의 문화적 문제

일반적으로 한 개인이 집단 내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형성하고 있는 사회적 위치를 ‘지위’라고 한다. 이러한 사회적 지위는 사회 조직의 구조를 형성하는 기본적 단위가 되기도 하고 개인과 사회 구조를 잇는 매개 역할을 감당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서 미국의 사회 인류학자 린턴(R. Linton)은 사회 집단을 사회적 신분으로 분류하면서 출신에 의한 ‘귀속 지위’(歸屬地位 Ascribed status)와 업적에 의한 ‘성취 지위’(成就地位 Achieved status)로 나누고 있다.

여기에서 ‘귀속 지위’는 개인의 의사나 재능과 상관없이 태어나면서부터 운명적으로 갖게 되는 지위를 말하며 성별, 나이, 혈연관계, 피부색, 인종 등이 여기에 속한다. 또한 ‘성취 지위’는 ‘획득 지위’라고도 하며 개인의 능력과 노력을 통해 후천적으로 획득되는 지위로서 학벌, 직업, 부모, 국적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렇다면, 린턴의 이 분류에 따르면, 종교는 귀속 지위일까 아니면, 성취 지위일까? 이 질문에서 우리나라 사람과 무슬림들의 대답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은 종교를 언제든지 자신의 의지에 따라 바꿀 수 있는 후천적 지위인 성취 지위로 인식하고 있지만, 모든 무슬림에게 종교는 절대 바꿀 수 없는 선천적 지위인 귀속 지위로 인식된다.

그러므로, 문제는 지금 무슬림들을 향한 우리의 선교는, 언제든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앙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독교 선교사들에 의해서 절대로 자신의 신앙은 바꿀 수 없다고 굳게 믿으며 살아가는 무슬림들을 향한 것이므로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김종일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 졸업, 전,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현, 터키어권선교회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M-NET KOREA) 회장, 저널 ‘전방개척선교(KJFM)’ 편집인, 아신대학교(ACTS) 중동연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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