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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남편은 죽어가면서도 공격한 자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기도했어요”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는 랄라니 목사

인도양의 진주로 불리는 스리랑카는 가는 곳곳 카메라를 들이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간직한 곳이다. 그러나 선교적 관점에서 스리랑카는 사뭇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강경 불교도로 인해 핍박과 박해가 현재 진행형인, 오픈도어가 매년 발표하는 기독교박해국 29위에 해당하는 국가이다.

그러나 로잔위원회에 보고된 스리랑카 출신의 한 신학자의 평가에 따르면, 스리랑카에서 고난 가운데 피어나는 복음의 야성(野性)은 왕성하게 드러나고 있다. 성경은 그들을 바알에 무릎 꿇지 않은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한다. 그들을 보고 싶었다. 2014년 복음기도신문 특별기획 해외기획취재는 스리랑카로 결정돼, 지난 6월 14일~20일까지 진행됐다<편집자>.

스리랑카 제2의 도시 캔디에서 오전에 출발, 차(茶)의 도시 누워러 엘리아를 지나 몇 시간을 달려 오후 늦은 시간에 도착한 서남부의 소도시 티스마하라마. 누런 황토빛 건물들이 즐비한 한 복판에 마당이 있는 대문 앞에 차량이 도착했다. 교회 건물에 십자가가 세워져 있지 않아 외견상으로는 교회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단독 건물에 입주한 교회를 만나기 쉽지 않은 환경에 예배당 건물만 봐도 반갑다. 마당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대문을 지나 우리 일행을 기다리던 랄라니 목사가 반가운 모습으로 우리 일행을 맞았다.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20여 년 전 남편 목사님의 순교 이후, 지금까지 홀로 교회를 이끌어왔으며 스리랑카의 부흥은 물론 열방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이 전부이다. 방문 목적을 소개하고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 복음기도신문은 복음과 기도의 증인을 소개해, 믿음의 길을 걷는 모든 분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고, 하나님의 시선으로 열방을 바라보고 기도하도록 하는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목사님의 믿음의 행보를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왔습니다.

“이곳은 스리랑카가 식민지 시절부터 카톨릭교회 조차 없는 100% 불교지역이었습니다.”

랄라니 목사는 이 지역의 오랜 역사부터 언급하며 믿음의 삶을 나누기 시작했다. 조그만 사진첩을 손에 들고 관련 사진들을 보여주며 이 교회의 역사와 자신의 신앙, 그리고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지금은 순교한 남편 목사님 메이 에립 네버 락시드 목사님의 삶부터 소개했다.

‘삶과 죽음’이란 질문 앞에서

“한때 승려였던 남편 락시드 목사의 이름은 ‘하나님이 지켜주실 것’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요. 아직 주님을 알지 못했을 때, 목사님은 집안과 본인의 희망대로 승려의 삶을 살았지만, 남들에게 말못할 고민이 몇 가지 있었다고 했어요.”

도대체 세상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세상이 끝나면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자신을 승려라고 사람들이 존경하지만, 자신은 정작 사람들 몰래 숨어서 담배를 피우는 불경건한 삶의 태도를 지닌 자다. 죄책감에 시달리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길을 가다 전도지를 주웠다가 집에 와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며칠 뒤, 담배를 끄려고 쓰레기통에 뭉칫뭉칫 구겨 넣은 전도지를 다시 발견하고 끄집어 냈다. 뭐가 씌여있나 싶어 몇 줄 읽었다. 그 전도지가 승려 락시드의 삶을 송두리채 바꿀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전도지에는 ‘이 세상, 땅과 하늘을 하나님이 창조하셨으며, 구원자로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셨고, 그 예수님이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어요.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그 전도지의 겉면에 씌어있던 주소로 질문을 적어 편지를 보냈어요. 그렇게 시작된 한 목사님과의 교제를 통해 진리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조금씩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해요.”

그의 질문을 성경적 근거로 차근차근 설명해준 목사님 역시 승려 출신이었다. 랄라니 목사는 계속 말했다.

승려 출신 목사님의 전도

“아직 승려였던 목사님은 그때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 승복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단했어요.”
그때가 전도지를 받고 1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그는 하나님을 더 알고 싶어 신학교에 입학했다. 그곳에서 복음의 진리를 체계적으로 배우게 됐다. 그리고 복음의 불모지인 이 땅으로 락시드 목사는 오게 되었다. 삶의 외양적인 모습은 불편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복음이 있어 행복했다.

– 랄라니 목사님은 락시드 목사님을 언제 처음 만나셨나요?

“저는 카톨릭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했는데, 어느 날 큰 오빠가 우리 집안에서 가장 먼저 예수님을 믿었어요. 저도 자연스럽게 오빠 따라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저는 예수님을 믿게 되면서 주님이 살아계신 것을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주님은 성경을 통해 제게 말씀하셨고,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셨어요. 그리고 결혼에 대해서도 기도했어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소천하셨는데, 그 장례식에 문상 왔던 남편 목사님을 처음 만나게 됐죠.”

– 당시 신앙 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친구들과 찬송하면 찬송가를 어른들에게 뺏기곤 했어요. 그러면 그들은 성경이나 찬송가를 불태워 없애버리곤 했어요. 또 절에서 스피커로 저희 가족에게는 아무 것도 주지 말고, 물건을 팔지 말고, 수돗물도 주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협박을 했어요.”

86년에 락시드 목사님과 결혼한 당시 랄라니 사모는 교회가 없는 곳을 찾아 이곳으로 왔다. 그리고 가정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어요. 그렇게 교회에 출석교인이 늘어나면서 주위 사람들이 복음을 계속 전하면 죽이겠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87년에 태어난 아들이 1살쯤 됐을 때, 젊은 성도들과 아침에 금식하며 기도하는 모임을 갖던 날이었어요.”

밖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목사님이 밖에 나갔다. 잠시 뒤 총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목사님이 피를 흘리며 방에 들어와 한 살이던 아이를 등 뒤로 숨겼다. 밖에 있던 사람들이 달려 들어와 한 사람은 총을 쏘고, 또 다른 사람은 칼로 목사님을 무자비하게 찔러댔다. 그들이 쏜 총에 얼굴 절반이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병원으로 옮기던 중, 목사님은 88년에 주님의 품에 안겼다.

“나중에 병원에 갔을 때 목사님 곁을 지키던 동생에게 물었어요. 그때 목사님은 그들이 모르고 저지른 죄를 용서해달라고 기도하고 마지막 숨을 거두셨다고 했어요.”

책을 통해 순교에 관한 얘기를 많이 읽었지만 정작 자신에게 닥친 이 고통을 받아들이기 너무 어려워 랄라니 목사는 주님께 물었다.

“그때 주님은 분명히 제게 말씀하셨어요. 원수를 사랑하라. 오른 뺨을 맞으면 왼 빰도 돌려대라는 말씀을 기억나게 하셨어요. 그 말씀을 믿음으로 취하고 참으로 견디기 어려웠던 순간들을 이겨낼 수 있었어요.”

내게 다가온 고통, 말씀으로…

– 목사님이 순교하신 이후, 사역이 쉽지 않았을텐데 어떻게 하셨나요?

“장례식이 끝나자 바로 이사를 해야 했어요. 월세로 살던 집이었는데, 집주인이 나가라고 했기 때문이죠. 주님이 또 새로운 집을 주셔서 이사를 하고 그곳에서 예배를 드렸어요. 일부는 교회를 떠나기도 했지만, 대부분 남아 있었어요. 당시 40여명 정도 됐던 것 같아요. 그러다 또 그 집에서 나가라고 했는데, 그해(90년)에 지금 이 교회가 들어선 땅을 기적적으로 구입하게 됐어요.

그러나 건축할 재정도 없어서, 기둥만 몇 개 세워서 코코넛 잎을 덮어서 예배를 드렸어요. 그 이후에도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주님은 교회에 젊은 사람들을 계속 보내주셨어요. 지금까지 저희 교회에서 양육받아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사역자가 계속 세워졌어요. 그러다 집이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성도들과 함께 여러 군데에서 예배를 드리다 자연스럽게 교회가 개척되어 독립했어요. 그렇게 개척되고 예배드리는 가정교회가 50여개에 이릅니다.”

– 성도들에게 특히 강조하는 말씀은 어떤 내용인가요?

“불교에서는 세상이 저절로 생겼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하나님이 창조하셨고 우리가 먹는 과일, 야채 이 모든 것도 하나님이 만들었다고 하셨어요. 또 불교에서는 죄가 우리를 따라오며, 언제든지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어요. 그러나 기독교는 살아계신 하나님이 인간의 몸으로 오셔서 그 죄의 값을 치르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인해 우리가 치러야할 모든 죄 값이 치러졌어요. 더욱이 예수님은 3일 만에 다시 살아나셨고, 우리는 그 하나님의 은혜로 살 수 있다는 것을 반복해서 설교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세상에서는 죄 값을 치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망인데,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사망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치죠. 예수님을 영접하고 믿고 따라오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신다고 계속해서 설교합니다.”

– 그 가르침이 어떻게 실제가 될 수 있나요?

“우리 교회는 기도하는 교회로 세워졌습니다. 밤새도록 기도하는 기도모임이 있고,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으면서 우리는 기도하는 법을 배웠고, 주님은 우리의 기도로 우리를 친히 인도해주셨어요.”

랄라니 목사는 지난해 한국에서 아웃리치로 이 땅을 찾은 팀과 연합해 느헤미야52기도와 기도24365기도를 하며, 많은 은혜를 누리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허다한 증인들을 뒤따르는 자

“제가 31살때 남편이 죽고, 올해 제가 57세로입니다. 그 세월 동안(26년간)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왔습니다. 그러나 사역에 대해 제가 자랑할 게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하셨기 때문입니다 나는 매일 죽어가고 있는 영혼들이 어떻게 하든지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구원받을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하고 순종하
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역만이 아니라, 스리랑카 모든 사람들이, 더 나아가 이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사탄의 지배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그것에서 벗어나 예수님께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원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기도제목을 나눠주세요.

“오늘 우리는 이 땅에서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믿는 사람들이 불에 태워져 죽고 총에 맞아 죽고 호랑이 같은 입에 찢어져 죽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라가다가 순교한 것이지요. 그들은 이미 예수님을 따라 갔습니다. 우리 살아남은 사람들은 믿음의 눈으로 예수님을 따라가야 합니다. 히브리서에 등장하듯 허다한 증인들이 세워지는 그 뒤를 따라가야 합니다. 그렇게 믿음의 행진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랄라니 목사가 섬기는 교회는 현재 1000여명의 등록교인이 있으며, 출석교인은 매주 300여명에 이른다. 초대교회 시절에 성도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고스란히 감내하며 부흥의 현장에 서 있는 이들을 바라보며 주님의 말씀이 실제임을 깨닫는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란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그런 말씀을 떠올리는데 랄라니 목사는 한마디 덧붙였다.

“제 아들이 목회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제 마음 깊은 곳에서 아들까지 핍박당하고 싸우고 해야 할까라는 부담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27살된 아들은 함께 주님의 부름을 받아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함께 그 길을 가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GNPNEWS]

C.K

re 스리랑카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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