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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채플에서 복음을 듣기 힘듭니다

re 94 3 2 연중기획

2면의 [알림]에서 밝힌대로 ‘캠퍼스의 기독인을 찾습니다’ 연중기획을 시작합니다. 이번 호는 지난 5월 연세대 대강당에 부착된 ‘연세대학교의 채플의 복음 메시지 선포’의 요청을 담은 대자보 전문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저는 연세대학교 채플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끼는 한 학생입니다. 지금 연세대학교 채플은 종교다원주의, WCC, 번영신학과 자유주의 신학으로 강단이 유린당하고 있습니다.

다른 종교(카톨릭)의 예배와 의식을 강연하고, 진리를 파수하기 위해 피 흘리며 싸워 온 종교개혁자들의 전통을 한 순간에 무위로 돌리는 일들이 연세대 채플 강단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성공하는 법을 강연하고 성경본문이 무색할 정도로 말씀과 무관한, 심지어 말씀을 거스르는 강연이 프로테스탄트의 전통을 이어온 연세대학교 채플에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듣기 좋은 말씀”과 “참된 진리”중에 교목실은 꾸준히 “듣기 좋은 말씀”을 전하는 강사들을 선택해 오고 있습니다. 도대체 누구에게 듣기 좋은 말씀인지 이제는 궁금합니다.

채플을 원치 않는 학우들을 의식한 타협으로 인해, 채플을 기대하고 진리를 듣고자 하는 학우들은 실망하고 낙담하게 됩니다.

지금 연세대학교 채플은 진리를 가르치고자 한 전통과 학교의 창립자인 언더우드 선교사님의 믿음을 모두 잊은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의 은혜로 너희를 부르신 이를 이같이 속히 떠나 다른 복음을 따르는 것을 내가 이상하게 여기노라.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가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갈 1: 6-10)

지금은 예배드릴 예배당도 없고 학교도 없고 그저 경계의 의심과 멸시와 천대함이 가득한 이 곳이지만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여! 오직 제 믿음을 붙잡아 주소서!” <언더우드 선교사의 기도>

연세대학교는 한 선교사의 말씀에서 비롯한 사랑과 헌신으로 세워진 학교입니다. 그러나 저는 하나님과 언더우드 선교사님 앞에서 연세대학교 학생이라는 사실이 부끄럽습니다. 연세대학교에서 진리를 배우고 믿는 학생으로 산다는 사실이 부끄럽습니다. 말씀이 없는 채플을 이해하려 하고 묵인하려고 했던 사실이 부끄럽습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라는 연세대학교의 건학이념에도 불구하고 연세대학교 채플에서는 진리가 선포되기 보단 자유를 빙자한 말씀의 확대, 축소의 왜곡이 존재합니다.

저는 연세대학교 채플과 교목실에 요구합니다. 첫째, 바른 복음과 말씀이 선포되는 채플이 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둘째, 채플 수업에서 검증되지 않은 학생이나 강사가 강단에 서지 않도록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든 채플에 서는 강사와 강연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셋째, 채플을 책임지고 있는 교목실은 진리의 책임을 진 모습을 보여 주십시오.

책임지지 않으려는 선장과 선원들 그리고 사회 때문에 안타까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지금 연세대학교에서 채플이란 이름으로 학우들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들은 도대체 누가 책임지고 있습니까?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듣지 않으니 괜찮다고 생각하십니까? ‘누구나 듣는 수업인데’ 또 ‘아무도 듣지 않는 수업인데’ 라는 생각으로 우리는 대강당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채플은 현재 침몰하는 중입니다. [GNPNEWS]

김서진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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