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화가이며 판화가인 구스타브 도래(Gustave Dore 1832~1883)는 신·구약 성경에 대한 삽화를 모두 그렸다. 그래서 그의 그림 성경은 각 나라 말로 번역되었고, 한국어로도 출판된바 있다. 천사나 마귀는 우리 눈으로는 볼 수도 없고, 본 사람도 없지만 영계(靈界)에는 실존한다. 그런데 그의 그림을 보면 천사는 아름다운 여인에 흰 날개를 달았고, 사탄은 검은 날개에 머리에는 뿔이 있었다.
그 후에도 여러 화가들은 사탄을 묘사 할 때는 험상궂고, 무서운 얼굴에다 뿔을 그린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탄이 모든 죄악의 근원이요, 악하고 더러운 일의 주범이므로 그렇게 표현 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사탄이 뿔이 달렸는지, 그렇게 살인귀처럼 무섭게 생겼는지는 잘 모른다. 다만 인류역사에 그 때나 지금이나 하나님의 영이요, 거룩한 영(靈)인 성령(聖靈)의 사역이 인간을 중생케 하고, 삶의 전 영역에서 활동하는 것처럼, 악의 영인 사탄의 활동도 인간의 삶의 모든 영역에 역사하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영, 곧 예수 그리스도의 영인 삼위 하나님,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성령의 사역은 중생과 구원과 성화, 그리고 축복과 섭리에 관여 할 뿐 아니라, 그것은 또한 인간을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세계까지 관계한다는 것이 아브라함 카이퍼의 <성령론>에 나온다.
반면에 악의 영, 곧 사탄의 세력은 인간을 타락시켜 죄악에 빠지도록 할 뿐 아니라, 사탄의 사역 역시 인간의 마음을 움직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에게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역사하고 있다. 왜냐하면 결국 인간의 마음은 삶의 모든 영역에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말씀과 성령을 통해서 새롭게 되고, 하나님의 거저 주시는 은혜를 통해서 복음을 깨닫고, 죄와 세상을 짓밟고 승리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런데 이 세상은 성도가 평안히 하나님만 섬기도록 살아가는 장미동산이 아니다. 세상 끝날까지 사탄은 그의 영을 받은 인간이 국가의 형태, 정치의 제도에까지 권력을 가진 자들을 통해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사람들이 진실과 사랑으로 살아가지 못하도록 유혹하고 흔들고 있다. 때문에 이 세상에서 우리가 예수 이름으로 구원받고, 말씀과 성령으로 거듭났다고 해도 최후의 승리를 얻기까지, 우리는 이 땅에서 거룩한 영적전쟁(靈的戰爭)을 끊임없이 치열하게 피 흘리기까지 싸워야 한다.
그런데 2000년 기독교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인간이 가난하고 힘들고, 환란과 핍박이 왔을 때는 하나님께 매달리고, 결사적으로 기도해서 사탄의 세력을 이기는 영적 전사로서의 사명을 다했다. 하지만 소득이 늘어나고 풍요해지고 잘 살게 되자 마음껏 자유를 누리는 시간이 많을수록 성도들에게는 영적 전쟁을 치를 능력이 없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사탄은 여러 가지 얼굴로 우리에게 나타나서 우리를 완전히 허물어 버렸다.
그렇다면 정말 사탄은 뿔이 달린 험상궂은 괴물일까? 성경은 우리에게 말한다. <고후 11장 4절, 사탄도 자기를 광명한 천사로 가장하나니…>라고 했다.
친절한 신사숙녀로 다가오는 사탄
지금 한국교회는 코로나19를 적절히 이용한 정치권력에 교회지도자와 평신도들까지 눈이 멀고, 귀가 닫혀가고 있다. 사탄은 뿔이 달린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아주 친절한 신사, 숙녀로, <민주와 평등>을 외치는 미남 정치꾼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그들은 말끝마다 평화의 사도라고 외치고, 사회주의의 이상을 제도화 하여 이 땅에 지상 낙원을 약속하면서, <주민기본자치법>을 만들려고 한다. 또한 페미니스트들을 동원해서 <평등법>을 만들려고 발광하고 있다.
또한 사탄의 활동은 멋진 버라이어티 쇼를 통해서, TV방송국의 멋진 영상매체를 통해서, 소설, 신문, 잡지 등 각종 미디어를 통해서 우리를 현혹하고 있다. 정치권은 거짓된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에 사탕을 발라서 젊은이, 늙은이 할 것 없이, 쉽게 넘어지도록 고등전술을 쓰고 있다. 영어로 사기꾼을 슈어맨(Sure man)이라 하는데, 사탄은 사람들을 100% 믿도록 하는 속이는 자이다. 그리고 사탄에게는 교회라고해서 금지구역이 아니다. 이단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지금 한국에는 신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복음도 옳게 모르는 얼치기 지도자들이 구름 때처럼 나타나서, 자기 자신의 신비적 체험을 절대시 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배웠다는 식자층의 지도자들은 <자유주의와 종교다원주의>를 대놓고 주장하고 있고, 성경을 파괴하고 십자가의 대속을 없애고, 인간의 자력으로 프로이드의 심리적 방법으로 인간의 <내적 치유>가 마치 복음인 듯이 말하는 지도자들은 사탄은 아닐지라도, 사탄에 붙들린 자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사탄은 뿔이 없다!
그러나 사탄은 자신을 광명한 천사로 가장해서 교회를 무너뜨리고, 국가도 무너뜨리려고 발광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잠에서 깨어나서 남자답게 강건하게 서야할 것이다! [복음기도신문]
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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