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통신] 미얀마에서
‘설상가상’ 이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열방의 상황은 물은 물을 더하고, 마름은 마름을 더하는 듯합니다. 아마존 강가에는 더 이상 비가 안 오면 좋겠는데 계속 비가 내리고, 사하라 사막에는 이제 그만 뜨거움이 걷히고 작은 구름이라도 떠서 비라도 뿌려주면 좋으련만 계속 열풍이 불어 온 대지를 사막으로 만들어갑니다.
미얀마에도 코로나의 위협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온 백성을 두려움과 긴장으로 몰고 가는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그로 인해 어둠이 온 땅을 덮고 수 많은 젊은이들의 피와 땀이 아직 흥건합니다. 게다가 다시 코로나는 ‘나 아직 여기 있다’라는 듯, 또다시 미얀마의 7월을 덮쳤습니다. 소리 소문 그 자체가 공포요, 두려움으로 몰아닥치고 있습니다.
두려움이 생기는 것은 시작은 아는데 그 끝을 모른다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문제들을 맞이할 때, 두려움은 배가 되어 삶을 옥죄어옵니다.
여기저기 주검을 실은 앰뷸런스 소리가 끊임 없이 들립니다. 그럼에도 주일 예배를 계속 하기로 결심한 것은, 예배를 끝까지 멈추고 싶지 않은 우리의 의지요, 소망이요, 믿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주일 예배에 아무도 참석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저희 센터에 4명이 살고 있습니다. 센터에 머물고 있는 우리만 주일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두세 사람이 모인’ 이곳에 주님은 기쁨으로 함께 하시고 우리의 예배를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같은 결정은, 함께 협력하며 하루면 2~3번씩 만나고 교제하며 식사하는 현지 협력자 ‘표마웅’이 코로나 검진키트 결과, 양성으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지금 자가격리하고 대응 치료 조치 중에 있습니다. 함께 지내는 자매 중 ‘티람’도 지난 주에 열과 몸살, 두통이 시작되어 약물 투여와 함께 격리조치 상태에 있습니다. 다행히 2번의 검진키트 결과 음성으로 나왔지만 센터는 긴장모드 상태입니다.
하루하루 주님의 은혜 아니면 살아갈 수 없는 오늘!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라는 말씀을 더욱 붙듭니다. 우리의 터가 무너지면 무엇으로 살아갈까요? 우리를 뒤흔들어 어지럽게 하는 수많은 사건 사고 위협들 속에서 다만 주님을 붙잡습니다. 말씀의 터 위에 나를 올려 놓습니다. 느낌과 정서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내 자신을 부인하고 주님께 나를 올려드립니다.
“띡” 소리와 함께 센터에 전기가 나갔습니다. 하루에도 열두번 씩 전기가 나갔다 들어왔다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은 결코 끊어질 수 없음을 믿음으로 선포합니다. 은혜를 향한 우리의 마음은 결코 끊어지지도 나가지도 않고 주님이 켜놓고 붙드시니 여전히 할렐루야입니다. “God is good all the time.”
이 때에 이 땅 백성의 완고하고 완강한 목을 꺾으시고 위기로 인하여, 일상의 한계와 찾아든 고통으로 인하여 도리어 가난한 심령 부드러운 마음을 주사 주님을 향하게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오직 주님만이 소망입니다. 주님 더욱 주님의 일을 이루시고 주님의 사람들을 일으키소서! 기억하며 열방이 살아나도록 기도해주세요!
우리 기도를 통해 주님이 일하십니다. “사람이 일하면 사람이 일할 뿐이지만, 사람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일하십니다” [복음기도신문]
김OO | 미얀마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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