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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누구나 저지르는 중상모략과 가십은 사촌지간

ⓒ unsplash

 친구에 대한 가십을 들을 때, 그것은 당신의 마음에 의심을 심고 의심의 장벽을 올린다 

조셉 스토웰(Joseph Stowell)이 중상모략(slander)과 가십을 ‘재앙적인 사촌’이라고 부른 것처럼 서로의 관계를 파괴하고 또 그 어떤 영적 질병보다 심각한 교회 분열을 일으키는 것은 없다.

아담의 후예들이 얼마나 가십을 사랑하는가!

오래되고 진부한 어떤 표현은 이 죄가 주로 여성의 영역에 속한다고 하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남자들도 하나 다를 게 없다. “이봐, 요즘 오랜 친구 짐에 관한 얘기 들었어?”라며 대화를 시작할 때 솔깃해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라. 이런 식의 말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마련이다.

죄인이 특히 좋아하는 것이 더러운 것이기에 가십은 죄인들의 마음을 더 강하게 끌어당긴다. 우리는 특히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인 측면에서 나보다 나아 보이는 사람, 또는 유명인 계층에서 일어나는 가십을 즐긴다. 그뿐 아니라, 나보다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관련한 가십도 전혀 싫어할 수 없다. 그들에 대한 나쁜 소식을 듣고 또 전파하기를 즐긴다. 돈 헨리(Don Henley)는 그의 1982년 히트 곡 “더러운 세탁물(Dirty Laundry)”에서 이 사실을 입증했다. 주류 뉴스 매체의 황색 저널리즘을 비판하는 가사지만, 헨리의 말은 우리에게도 해당된다.

더러운 작은 비밀, 더러운 작은 거짓말

모든 사람의 파이 조각에는 더럽고 작은 내 손가락이 들어있다.

우리는 당신을 잘게 잘게 자르고 싶어한다. 

우리는 더러운 세탁물을 좋아해

솔로몬은 영감을 받아 이렇게 표현했다.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가느니라”(잠 18:8).

우리는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좋아하기에 가십은 매력적이다. 매튜 미첼(Matthew C. Mitchell)이 지적했듯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우리는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십도 하나의 이야기이다. 단지 당사자는 모르게 그 뒤에서 은밀하게 들려주는 나쁜 이야기이다. 가십은 관계를 망치고 친한 친구조차 분리하는 속삭임이라고 성경은 말한다.

“패역한 자는 다툼을 일으키고 말쟁이는 친한 벗을 이간하느니라”(잠 16:28).

친구에 대한 가십을 들을 때, 그것은 당신의 마음에 의심을 심고 의심의 장벽을 올린다. 또한 어떤 친구가 다른 사람에 대해 당신 앞에서 가십을 전한다면, 이 친구가 나에 대해서도 이런 식으로 이야기할지 모른다는 의문이 당신 맘속에 싹틀 것이다. 결국 가십은 신뢰를 파괴하고 관계 내에서 냉소주의를 불러일으킨다. 가십은 말 그대로 서로를 죽이는 말이다.

전도서의 저자조차도 인간은 죄인이기에 살다보면 언젠가는 그 누구도 예외없이 다른 사람에 관해서 가십을 전하는 존재라고, 지나가듯이 언급한다. 그리고 저자는 당신도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화가 났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또한 사람들이 하는 모든 말에 네 마음을 두지 말라 그리하면 네 종이 너를 저주하는 것을 듣지 아니하리라 너도 가끔 사람을 저주하였다는 것을 네 마음도 알고 있느니라”(전 7:21–22).

가십은 중상모략과는 좀 다른데, 주로 별생각 없는 잡담 수준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상모략은 그 정도에서 훨씬 더 심각하다.

중상모략

중상모략은 어떤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정보를 공개적이고 의도적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그것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그리고 해당되는 사람에게까지 해를 끼치기 때문에 삼중으로 죄를 짓는 셈이다.

중상모략은 성경에서 수십 번 언급된다. 중상모략도 가십의 일종이다. 다른 사람의 인격을 더럽힐 의도로 해로운 정보를 전달하는 행위이다. 저널리즘에서는 “미리 계산된 악의”라고 부른다. 즉, 다른 사람의 평판을 해칠 목적으로 진실일 수도 있지만 얼마든지 거짓일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에덴동산에서 사탄이 한 짓이 바로 하나님에 대한 중상모략이었다.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창 3:4-5).

사탄은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님을 중상모략했다. 마귀는 하나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싶어 하고(하나님은 죽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사탄은 죽지 않을 거라고 했다) 또한 하나님이 모든 권능과 좋은 것을 자기만 가지고 싶어 하는 이기적인 신으로(인간도 얼마든지 하나님만큼 위대할 수 있지만, 하나님은 결코 그 비밀을 알려주지 않을 거라고 한다) 묘사한다.

중상모략은 종종 죄인의 시기심에서 흘러나온다. 악마에 대한 헬라어 단어는 문자 그대로 “비방하는 자”이다. 야고보서 4장 11-12절은 중상모략을 이렇게 날카롭게 기소한다.

“형제들아 서로 비방하지 말라 형제를 비방하는 자나 형제를 판단하는 자는 곧 율법을 비방하고 율법을 판단하는 것이라 네가 만일 율법을 판단하면 율법의 준행자가 아니요 재판관이로다 입법자와 재판관은 오직 한 분이시니 능히 구원하기도 하시며 멸하기도 하시느니라 너는 누구이기에 이웃을 판단하느냐.”

중상모략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 사이의 교제를 깨뜨리고, 왕의 법(십계명에 요약된 도덕법)을 어기는 사악한 죄이다. 우리가 다른 신자에 대해 거짓을 말할 때, 우리는 그 사람뿐 아니라 사실상 하나님의 율법에 관해서도 틀린 말을 하는 것이다. 야고보 사도는 그렇게 함으로써 중상모략자가 자신을 율법보다 더 위에 있는 판사로 삼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판단하는 대신 그 중상모략자는 자신의 생각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자기 사랑, 자기 자랑

중상모략과 가십의 핵심은 무엇인가? 자기애와 자기 자랑이 섞여서 만들어내는 나르시즘이다. 중상모략과 가십을 퍼뜨릴 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무너뜨리고 나 자신을 올리려고 한다. 스토웰은 우리가 다른 사람의 이름을 훼손하면서까지 자신을 멋있게 보이고 싶어하도록 만드는 몇 가지 자기중심적 충동을 다음과 같이 나열한다.

– 호기심. 호기심 때문에 우리는 뉴스를 듣는다. 다른 사람을 무너뜨리지 않는 한, 호기심은 좋은 것이다. 디모데전서 5장 13절은 바쁜 사람과 가십을 연결한다. 이런 경우에 호기심이 문제되지 않는다. 솔로몬은 중상모략자는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한다. “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는 남의 비밀을 누설하나 마음이 신실한 자는 그런 것을 숨기느니라” (잠 11:13).


– 관심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욕구. 다른 사람이 관심 갖는 누군가에 대한 특종을 가지고 있는 경우, 내가 가진 바로 그 정보 때문에 나는 관심의 중심이 될 수 있다.


– 자신을 높일 수 있는 기회. 윌 듀란트(Will Durant)가 말했듯이 “다른 사람에 대해서 나쁜 말을 하는 건 자신을 칭찬하는 부정직한 방법이다.”


– 쓴뿌리. 악의적인 말은 종종 쓴뿌리(원한) 때문에 생긴다. 내가 다니던 회사의 사장에 대한 끔찍한 정보를 퍼뜨린 동료가 있었다. 애초부터 사장 자리에 가고 싶어했던 건 그 동료였는데, 그 사장이 들어왔고 그는 그 꿈이 좌절되었다. 그 동료는 사장을 향해 복수처럼 보이는 행동을 자주 했다. 그는 자신의 행동 때문에 자기가 얼마나 어리석은 인간으로 보이는 지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처럼 중상모략은 사람을 장님으로 만들어간다.

이 중상모략이 얼마나 나쁜 일인가?

내가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이 참석하던 가정 교회를 같이 다니던, 존경받던 한 부인이 동네 부잣집 남자와 바람을 피운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건 말 그대로 완전히 엉터리 중상모략이었지만, 그 여자의 남편은 그 소문을 믿었고 결국 자살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비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엡 4:31). 중상모략과 가십은 교회를 죽이고, 결혼을 망치고, 또 우정을 파괴한다.

변화된 혀

마태복음 12장에서 예수님은 우리가 내뱉은 모든 죄악된 말과 관련해서 심판하겠다고 경고했다. 그 누구도 예외없이 우리 모두가 다 가십과 중상모략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말씀은 우리를 두렵게 한다. 이 상황과 관련해서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 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이 우리의 이런 죄까지 용서하기 위해서 죽으셨기 때문이다. 주님은 죄를 짓게 하는 손을 자르고 죄를 짓는 눈을 뽑으라고 말씀하셨다. 그런 예수님이기에 얼마든지 우리를 향해 중상모략하고 가십을 일삼는 혀를 뽑으라고 말씀하실 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내주하시는 영이 계시고, 그로 인해 가십과 중상모략을 죽일 큰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우리 삶에서 이 ‘재앙적인 사촌’을 은혜롭게 잘라내도록, 하나님께 간구하자. [복음기도신문]

편집자 주: 이 글은 저자가 TGC에서 새로 출간한 그의 책 ‘혀 길들이기: 복음은 어떻게 우리의 말을 바꾸는가(Taming the Tongue: How the Gospel Transforms Our Talk)’에서 발췌한 글이다.

 중상모략은 종종 또 다른 죄인 시기심에서 흘러나온다. 악마에 대한 헬라어 단어는 문자 그대로 “비방하는 자”이다 

제프 로빈슨 Jeff Robinson |미국 TGC의 편집장, Christ Fellowship Church의 부목사, Andrew Fuller Center for Baptist Studies의 연구교수, Southern Seminary에서 교회사를 가르치는 겸임교수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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