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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칼럼] 카지노에서 돈을 잃고 노숙자가 됐지만,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사진: 프레이포유 제공

저는 중국 하얼빈에서 태어났습니다. 저의 부모님은 두 분 모두 학교 선생님 출신이고 형제로는 위로 형님 한 분이 계시고 밑으로는 여동생 두 명이 있습니다.

저는 태어나고 두 살이 되던 해에 소아마비가 걸려서 좋다는 병원은 다 돌아다녔지만 결국 병을 고치지 못해 다리가 약간 불편하게 되었습니다. 그 병을 치료하기 위해 저는 학교 입학이 늦어져 10살부터 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학교는 중학교까지 졸업하고 2년을 쉬다 학업을 그만두고 모레를 파는 공장으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공장을 다닌 지 7년만에 아는 분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8개월 정도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한 지 2년 만에 예쁜 딸을 하나 얻게 되었습니다.

저는 35살 되던 해에 공장 일을 그만두고 나와서 옥수수 농사를 짓는 농장을 인수받아 옥수수 농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는 아무 어려움 없이 잘 될 거라 생각하고 농사를 시작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농사를 지은 지 3년 만에 겨우 본전을 찾아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고향에서 1년간 쉬면서 뭘 할까 고민하다가 형님이 돈을 빌려주셔서 화물차를 구입하여 운송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차를 몰고 전국 각지를 돌게 되었습니다. 몇 년 간 돈을 모아서 차를 한대를 더 사게 되었습니다. 차를 사고 열심히 일을 해서 10년 만에 하얼빈에 집을 두 채 사게 되었습니다.

운송일을 시작한지 16년이 지나자 몸도 너무 지치고 다른 일을 다시 시작해보고 싶어 차를 팔고 운송일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렇게 잠시 쉬고 있는데 친구들이 한국으로 관광을 간다고 하기에 같이 한국으로 놀러 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곳은 다 다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하루 친구가 재미삼아 카지노에 가 보자고 제안을 하였고 친구들도 다들 간다고 하기에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 가 본 카지노에서 돈을 좀 따게 되었고 거기에 재미가 붙어 그 다음부터 관광도 하지 않고 매일 카지노에 살다시피 하였습니다. 처음 조금 땄던 돈도 다 잃고 여행 경비로 가져온 돈도 다 잃고 귀국일이 되어 친구들은 다 중국으로 돌아갔지만 잃은 돈이 생각나 본전만 찾아 가자는 생각에 저는 한국에 남았습니다. 하지만 돈이 있어야 게임을 하는데 돈을 다 잃어 중국에 있는 가족에게 돈을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였고 그 돈마저 다 잃게 되었습니다.

그때라도 그만뒀어야 했는데 오기가 생겨 다시 중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을 해서 다시 카지노에 갔습니다. 하지만 카지노를 상대로 돈을 딴다는 것은 정말 기적에 가깝다는 것을 돈을 다 잃은 후에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국에 온지 2년 만에 빌린 돈을 포함해 한국 돈으로 4억 원 정도를 잃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집에는 도저히 못 가겠고 한국에 있는 친구네 집을 다니며 생활을 하다 결국은 노숙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노숙을 시작하고 서울역에서 닷새 정도를 지내다가 옆에서 노숙하시는 분이 영등포가 더 지내기 좋다는 말을 듣고 영등포로 옮겨가 10일 정도 지내다가 김재남 형제님을 만나서 공동체에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공동체에 와서 처음으로 사역이란 것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사역을 하며 노숙인들을 만나보니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손도 떨리고 하였습니다. 말도 못하니 기도는 당연히 엄두도 못 내었습니다.

그런 저의 모습을 보시고 손은식 목사님께서 저에게 처음 거리분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이며 대화를 시작하는 법, 기도하는 법 등 하나하나를 자세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렇게 한분, 두분 만나다 보니 다음부터는 거리분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이 두렵지 않고 오히려 어떤 분들과는 친구보다도 더 편하게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한국에 와서 노숙을 하기 전까지 교회의 문 앞에도 안 다녀 봤고 하나님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는데 지금은 새벽 기도까지 다니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하나님을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예전의 저와 비교해보면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아니었다면 생각지도 못할 일입니다.

처음 카지노에서 돈을 다 잃고 마지막까지 생각을 했는데 하나님께서 이렇게까지 저를 지켜주고 계심에 정말 감사함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저의 믿음이 흔들릴 때마다 저를 지켜주시고 보듬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이서광>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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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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