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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인을 도우며 복음을 전하는 은혜를 누리고 있어요

주한 몽골인의 피난처 어치르바트, 볼강 부부(주님의교회)

어치르바트, 볼강 부부는 몽골인이다. 20년 전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왔지만 지금은 한국에 온 몽골인들의 피난처가 돼 주고 있다. 피난처 되신 예수를 삶으로 전하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한국에는 어떻게 오게 되셨어요?

어치르바트(이하 바트): “한국엔 20년 전에 돈을 벌기 위해 왔어요. 그때는 결혼하기 전이라 저 혼자 한국에서 일을 했죠. 아내와 결혼하고 둘이 한국에 온 것은 2007년이에요. 그때는 우리 둘 다 일 하며 살아가는 게 전부였어요. 그러다 아내는 2008년에 일하는 곳에서 만난 목사님을 통해 전도를 받게 됐고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어요. 마침 그 교회에는 몽골인 예배가 있었어요. 저도 아내를 통해 함께 교회에 나갔어요.”

볼강: “한국에서 하나님을 만나서 감사해요. 하나님이 제게 많은 기적을 보여주셨어요. 방언도 받고 여러 사건을 통해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믿게 됐어요. 그러나 예수님이 나의 구원자라는 것은 잘 몰랐어요. 믿는다고 말은 하지만 여전히 죄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어요. 방언은 하지만 죄 가운데 여전히 있는 게 괴로웠어요. 그렇게 목마름이 찾아왔어요. 그즈음 사모님의 소개를 받고 복음학교에 참석하게 됐어요. 그곳에서 내가 죄인이라는 것이 깨달아졌어요. 저는 그때까지 술을 많이 마셨어요. 그런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는 것이 부끄러웠는데, 그때 그런 저의 옛 생명이 죽었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어요. 그런 제가 죽었다는 것이 실제가 됐어요. 너무 가볍고 새로워진 느낌이었어요. 기도시간에 기도를 하고 있는데 2000년 전에 주님과 함께 내가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사실이 확실히 깨달아졌어요. 은혜를 많이 받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제가 쓰던 물건들이 모두 죽은 사람의 물건처럼 느껴졌어요. 제 물건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신기했어요.”

목마름 끝에 복음을 만나다

– 옛 생명이 죽은 반응이었나 봐요? 그런 아내를 보면서 어떠셨어요?

바트: “아내가 술을 아예 안 먹고 변화된 것을 보게 됐어요. 그리고 저는 최근에서야 술을 끊게 됐어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었어요. 술이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고 오히려 다음에 더 큰 고통이 찾아온다고요. 이전에는 즐기며 사는 게 행복인줄 알았는데 지금은 아내와 같이 예수님을 함께 닮아가며 사는 것이 행복인줄 알죠. 몽골 남자들은 하나님을 믿기가 어려워요. 교회 다니는 것을 안 좋게 보거든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밥 얻어먹으려고 교회 간다고 생각해요. 모자란 사람들이나 교회 간다고 생각하죠. 그들에게는 제가 바보처럼 보일 거예요. 그러나 친구들이 저의 삶을 보고 변화되길 바라고 있어요.”

– 복음으로 변화된 생명이 이웃에게 흘러가기를 바라시는군요.

바트: “이전에는 내가 변하지 않아서 아내와 많이 싸웠지만 지금은 아내가 좋아하는 주님의 일을 같이 하면서 싸우지 않게 됐어요. 말씀을 보기 시작하면서 아내와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됐고, 요새는 아침에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고 기도해요. 처음엔 아내가 성경을 읽으라는 뜻으로 성경을 쓱 밀어 놓으면 일부러 더 안 봤어요. 억지로 믿으라고 하는 것 같아서요.”

볼강: “이렇게 인터뷰 하는 것 자체가 많이 변한 거예요. 남편은 제가 신앙훈련을 받는 것도 많이 반대했어요. 하루는 너무 남편을 믿게 하려고 하는 제게 주님이 내버려둬도 된다는 마음을 주신 적도 있어요. 요한복음에 베드로가 요한은 어떻게 되겠냐고 물어볼 때 예수님이 그게 네게 무슨 상관이냐고 하시면서 너는 나를 따르라고 하시잖아요. 그 말씀을 제게도 주시면서 남편 상관 말고 주님을 따르라고 하셨어요.”

– 지금은 많이 지지해주시는 것 같아 보이는데요. 그사이 무슨 변화가 있었나요?

바트: “교회에서 메시지를 들으면서 하나님을 믿으려면 제대로 믿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교회는 다니지만 변화가 없다면 지옥에 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한번은 몽골 자매가 내가 많이 변했다고 이야기했어요. 그전에는 세상 얘기만 했었는데 지금은 복음을 대놓고 나눈다고요. 남의 입에서 이런 말을 들으니 나도 믿음이 생겼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한국의 몽골 사람에게는 119 역할

– 사람들에게 복음을 나누고 계시군요?

볼강: “한국에 들어온 몽골인들이 많아요. 그들을 도와주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어요. 우리는 한국에 온 몽골 사람들에게 119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우리가 한국에서 오래 살다보니 도와 달라고 하는 연락이 많이 와요. 어느 날은 새벽에 자고 있는데 집 문을 두드리고 집으로 들어와서 공항에서 오는 길에 돈을 잃어버렸다고 도와달라는 거예요. 남편이 새벽에 일어나 함께 경찰서에 가서 도와줬죠.”

바트: “전화 통화로 통역을 해주는 것은 다반사에요. 모르는 사람들이 공항까지 어떻게 가냐고 다짜고짜 문자를 보내는 때도 있어요. 그래도 어떻게 해요. 그냥 도와줘야죠.”

– 한국에 온 몽골 사람인들에게는 두 분이 큰 힘이 되시겠네요.

볼강: “한 2년 정도는 우리 집이 모텔처럼 된 적도 있어요. 몽골에서 온 사람들이 자고 갔어요. 그들은 다 한국어도 모르고, 돈을 벌 수 없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러면 밥도 먹여주고, 돈도 빌려주기도 했어요. 돌려받지 못하기도 했죠. 그래도 그때는 주님을 처음 믿었을 때라 기쁜 마음으로 섬겼어요. 우리 집에서 17명까지 함께 살았던 적도 있었어요. 어려우니까 우리가 도와 줘야겠다는 마음뿐이었어요.”

– 몽골인들의 피난처시네요. 사건사고가 많겠어요.

볼강: “하루는 몽골에 있는 조카에게 연락이 왔어요. 한국에 온 몽골 형제가 심장이 갑자기 아픈데 병원에 같이 가줄 사람이 없다고 도와달라고요. 같이 가서 통역도 해주고 복음도 전했어요. 예수가 나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이야기했어요. 그분이 몇 번 교회에 나오고 기도도 같이했죠. 심장도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그 이후로는 다시 안 아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것이 마치 이 분에게 복음을 듣게 하기 위해 주님이 내게 보내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놀라운 일이네요. 이런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볼강: “최근에 몽골의 한 부부가 계속 유산이 되는 바람에 아이를 낳고 싶어 한국에 나왔어요. 두 번을 실패하고 셋째 아이를 임신 6개월 상태에서 한국에 왔는데 그나마 조산하는 바람에 인큐베이터에 아이가 있게 됐어요. 그때 저와 같이 유튜브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자매가 병원에서 통역 일을 하고 있을 때여서 저에게 연락을 했어요.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자고요. 그 엄마가 소망도 없이 매일 울고 사정이 딱하다면서요. 그래서 집에서 양고기를 끓여서 가지고 갔어요. 몽골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양고기 국물을 먹거든요. 가서 복음을 전했어요. 예수님에 대해 듣더니 걱정하는 대신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대요. 우리 교회에도 나오고 함께 기도도 했어요. 그때 병원비가 1억 원이 넘게 나왔는데, 여러 단체와 통로를 통해서 기적적으로 병원비를 다 갚고 몽골로 돌아갔어요. 이러저러한 모양으로 복음을 전하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

– 그런데 유튜브에서 복음을 전하고 계신다고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볼강: “하나님이 인터넷으로 복음을 전하라는 마음을 계속 주셨어요. 그때는 인터넷에 빠지지 않으려고 SNS도 자제하려고 하던 터여서 이것이 주님에게로 온 마음인지 기도했어요. 제가 신학을 한 것도 아닌데 복음을 전할 수 있나.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주님이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후 12:9)는 말씀을 주셨어요. 주님이 기도하는데 용기를 주셔서 몽골어로 둘이 대화하면서 영상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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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에서 복음을 전하는 볼강 집사. 출처: 유튜브 채널 сайн мэдээ 영상 캡처

유튜브에서 몽골어로 복음을 전하다

– 이런 사역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볼강: “올 초에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고 어색해서 몇 번 안 하다가 3월에 첫 영상이 올라갔어요. 영상을 시작할 무렵 중보기도학교 훈련을 함께 받은 집사님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몽골어로 된 유튜브 영상이 있냐고 물어봤어요. 그분 오빠가 선교사님이신데 몽골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물어보셨다더군요. 그런 영상이 많이 없기도 했지만, 이단에서 만든 영상이 많아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영상이 필요하기도 했어요. 집사님에게 조금 있으면 내가 그런 것을 할 거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집사님도 주님이 인터넷 사역을 후원하라는 마음을 주셨다면서 이 일에 후원하겠다고 하셨어요. 제가 너무 신기해서 “굳이 인터넷 사역이요?”라고 물었죠. 헌금을 받고서 용기를 얻었어요. 주님이 정말 하라고 하셨나보다 하면서요.”

– 앞으로 계획이나 기도제목 말씀해주세요.

볼강: “몽골의 다음세대에 대한 마음을 주세요. 몽골에는 성폭행 당하고 가족에게서 학대 받는 아이들이 많아요. 가난하고, 부모의 술 중독으로 버려진 아이들이 많은데 국가에서는 이들을 케어하지 못해요. 그래서 우리가 몽골에서 다음세대를 위한 고아원 같은 센터를 시작하려고 해요. 몽골은 나라에서 국민들에게 시골에 있는 땅을 나눠 줘요. 저희가 받은 땅이 있어서 그곳에서 고아원을 세우려고 기도 중에 있어요. 몽골의 다음세대들이 하나님을 믿는 다음세대로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이상 234호에 게재>

바트: “우리 첫째 아이가 선교사로 헌신해서 지금은 선교사를 양성하는 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우리 아이가 복음을 잘 알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통로가 되길 바라요. 몽골에서는 하나님 이름만 빌리는 사람들이 많고 진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잘 없거든요. 몽골의 영혼들이 하나님을 믿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복음기도신문]

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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