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딤후 4:2)
“여보, 드디어 휴가야!” 이라크 출신의 한 목회자가 아내에게 말했다. “공연히 경찰을 자극하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요. 이 귀한 시간을 망치지 맙시다!”
그 목회자의 아내는 말 그대로 ‘걸어 다니는’ 그리스도의 증인이었다. 이란에 온 이후 그녀는 수천 권의 성경과 5000 개 이상의 영화 <예수> 필름을 무슬림들에게 건네주었다. 이란 해변의 한 도시에서 휴가를 즐기던 그들은 상점가로 향했다.
그들은 따로 떨어져서 자기들이 원하는 다양한 물건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목회자가 아내와 만나기로 약속한 곳으로 돌아와 보니, 그녀가 한 무리의 상인들을 모아놓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있었다.
그는 혹시 비밀경찰이 있지는 않은지 주변을 살핀 뒤에 급히 아내의 등을 떠밀어 상점가를 빠져나와 자동차에 태웠다. “여보! 우리는 지금 휴가를 보내고 있어. 여기서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돼요!”
그러자 그녀가 남편의 눈동자를 응시하며 말했다. “거기에는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녀는 무척이나 심각했다. “그들이 지금 죽어 지옥에 간다면 다 당신 책임인 줄 아세요!”
아내에게 호된 꾸중을 들은 목회자는 자동차를 돌려 다시 상점가로 향했다. 자동차가 멈추자마자 그녀는 상점가로 뛰어 들어가 상인들에게 성경과 <예수> 필름을 나눠주었다. 그러자 이란 여성 한 명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연거푸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저는 5년 동안 성경을 달라고 기도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 하나님께서 제 기도에 응답하신 거예요.”
휴가는 해변을 거닐고 신기한 물건을 사고 모닥불 앞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등 많은 추억거리를 남긴다. 우리에게는 일상에서 벗어나 쉬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일을 쉴 수 있는 권리는 부여받지 못했다.
사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일을 우리 성품의 완전한 일부로 만들어 그 둘이 서로 떨어지지 못하게 해야 한다. 사도바울은 ‘휴가’라 할 만한 것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바울을 비롯해 이 이야기에 나오는 목회자의 아내 같은 사람들에게는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일이 전등처럼 스위치를 켰다 껐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들은 때를 얻든지 얻지 못하든지 간에, 언제나 담대하게 그리스도를 증거한다. 그것이 그들 인격과 성품의 일부로서 그냥 자연스럽게 나오기 때문이다. ‘구획화’ 된 믿음만큼 부자연스러운 것은 없다. 그것은 언제나 ‘모조품’, ‘가짜’로 모습을 드러낸다. 일상의 자연스러운 증거를 통해 당신의 믿음을 키워라!
이란 / 어떤 목회자 부부
(출처:주를 위해 살다(2010), 규장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