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시르테에서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로부터 고문과 성폭행을 당해온 여성들이 미군 등에 의해 이 지역 탈환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감옥에 수개월째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는 4일(현지시간) 중동지역 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이하 MEE)’를 인용, 시르테 인근 미스라타에 있는 리비아 통합정부(GNA) 공군기지 내에 설치된 포로수용소에 100여명의 여성과 자녀들이 구금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리비아뿐만 아니라 이라크, 시리아,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심지어 필리핀 등 전 세계에서 납치돼 여러 차례 ISIS조직원들에게 성노예로 팔려 다니다가 시르테까지 온 여성들이다. 미군의 지원을 받는 GNA가 지난 5월부터 진행 중인 탈환작전 과정에서 이들이 ‘해방’되었지만, GNA는 이들이 ISIS와 연루됐다는 혐의로 구속하고 있다.
에리트레아에서 붙잡혀 온 16세 여성 웨레드는 현재 이름 모를 ISIS 조직원의 자녀를 임신한 상태다. 또 다른 수감여성인 예마네(25)는 “수많은 남자들에게 팔려 다니며 선물처럼 사용됐다”고 말했다.
현재 시르테에서 ‘해방’된 여성들은 최소 3개월 이상 미스라타 수용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 8월 GNA가 시르테에서의 ISIS 격퇴를 선언한 뒤에도 계속 수용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GNA의 모하메드 가스리 준장은 “군사적인 측면에서 시르테 전투는 끝났다”며 “곧 승리 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여전히 감옥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들의 생활은 미궁 속에 있다. GNA 측은 이들을 언제까지 붙잡고 있을지에 대한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