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가 대부분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한복판에서도 고통받는 영혼들을 섬기는 교회의 사랑의 섬김을 통해 복음주의 교회가 부흥하고 있다고 미국 기독매체 월드가 최근 전했다.
2022년 초, 에브게니 스칸체프(Evgenii Skantsev)는 우크라이나 남부의 120명 규모의 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고 있었다. 그가 섬기던 예수 그리스도 침례교회는 드니프로 강(Dnieper River)가의 흑해 도시 헤르손(Kherson)에서 정기적으로 예배를 드렸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침공과 함께 드니프로 강 위의 다리를 파괴했고, 스칸체프 목사는 점령지에 갇히게 되었다. 그곳에서 새로운 교회를 이끌게 된 그는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지역에서 남은 교인 수십 명과 함께 고통받는 이웃들을 돕기 시작했다. 사역은 2023년 6월, 러시아의 소행으로 여겨지는 카호브카 댐 붕괴와 이로 인한 홍수로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스칸체프 목사는 “우리는 사람들에게 주로 음식을 제공하고 옷을 나눠주며, 세탁할 수 있도록 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세탁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 출석성도는 30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우크라이나에서 정교회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처럼 소수의 복음주의 교회가 전쟁의 혼란 속에서도 부흥을 경험하고 있다.
개전된 지 2년 반이 지난 현재, 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9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군인과 민간인이 사망하고 수십만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수백만 명의 국내 실향민이 발생했다. 그러나 지역 목회자들에 따르면, 전쟁 속에서 보여준 기독교인들의 선행은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복음에 마음을 열게 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우크라이나 북부 이르핀 성경교회의 세르게이 솔로허브(Sergey Solohub) 목사는 “하나님은 겸손한 사람들을 찾고 계신다. 전쟁이 닥쳤을 때, 사람들은 매우 실망하고 방향을 상실하게 된다.”며 “희망이 없다고 느끼는 지금이 예수를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키이우 인근의 이르핀 지역은 러시아군에 의해 70%가 파괴됐으나 회복과 저항의 상징이 됐다. 솔로허브 목사의 교회는 2022년 봄에 약 600명의 교인 중 약 3분의 1이 대피했지만, 현재 교회는 전쟁 전 교인 수에 거의 근접하고 있으며 추가 방문자만 700명에 달한다. 목사는 교회의 성장이 예수님의 사랑을 보여준 교인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믿고 있다.
솔로허브 목사는 “우리는 사람들이 육체적, 영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섯 곳의 자원봉사 센터를 열었다. 또한 난민들을 위한 정기 모임을 시작해 그들이 음식과 옷을 받을 수 있으며 신앙의 주요 문제에 대해 성경을 배울 수 있게 했다.”며 “또 다른 우선순위는 전쟁 미망인과 가족들에게 상담과 법적 조언을 포함한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 관계자들은 돌아오는 피난민들에게 “이르핀 성경교회에 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2023년 미국 국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인구 약 3800만 명 중 정교회와 가톨릭 신자는 각각 약 61%와 11%를 차지하며, 개신교인은 2% 미만에 불과했다. 하지만 솔로허브와 같은 목회자들의 전쟁 대응 덕분에 복음주의자들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오데사 서쪽에 있는 제일 빌호로드 드니스트로브스키 교회(First Bilhorod-Dnistrovskyy Church)는 2022년 러시아 침공 4일 전에 새로운 시설을 헌당했으나 곧바로 용도를 변경했다. 청소년실은 옷 보관실로, 유아실은 식료품 저장실로 변했다.
이 교회는 외부의 기독교 단체와 협력해 대규모 국제 지원이 도착하기 전에 음식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현재 출석 인원은 전쟁 전보다 100명이 증가한 300명에 달한다고 발렌틴 루파쉬코(Valentyn Lupashko) 목사는 말했다.
루파쉬코 목사는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현재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이러한 환경에서 사는 것에 매우 지쳤다. 그러나 교회는 지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력과 수도 공급이 중단되고 근처에서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루파쉬코 목사의 교회는 6월에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250명의 침례교 지도자를 초청해 회의를 개최했다. 그들은 성장을 위해 하나님께 찬양을 드렸고, 더 많은 계획을 세웠다. 우크라이나 침례 연합의 전도 및 교회 개척 담당 디렉터인 루슬란 쉬린가(Ruslan Shyringa)는 앞으로 12년 동안 10만 명의 새로운 신자와 1000개의 새로운 교회 개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성장하고 있는 일부 교회에는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에서 이동해 온 신자들 덕분다. 루파쉬코 목사는 자신의 교회가 약 100명의 교인을 잃었지만, 약 100명의 새로운 신자에게 침례를 주었으며, 기존 교회에서 약 50명이 합류했다고 말했다.
루파쉬코 목사는 심각한 도전 과제는 숙련된 지도자의 부족이라며 “우리처럼 적극적으로 활동하던 교회들도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오면서 성장했지만 여전히 신앙이 깊은 신자들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오순절 교회도 전쟁 중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고 교단의 수석 주교 아나톨리 코자촉(Anatoliy Kozachok)은 전했다. 이 교단은 비점령 지역에 약 10만 명의 성인 교인이 있으며, 2023년에 75개의 새로운 교회를 설립했고 그 중 21곳은 하르키우 지역에 있다. 새 회중은 부차, 보로댠카, 이르핀 등지에서 기존 교회를 초과하는 인원이 모이면서 새로 생겼다. 교회들은 음식, 물, 옷, 의료 서비스, 교통, 상담 등을 제공했다.
이르핀 바이블 교회의 교인 빅토르 쿠르젤(Viktor Kurzhel)은 침례교 지도자 회의에 참석했으며, 폭파된 다리의 이미지가 담긴 티셔츠를 자랑스럽게 입고 있었다. 그는 대피 중에 자신의 집이 불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집에서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 경험이 그의 지역사회의 고통받는 사람들과 공감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쿠르젤은 “당연히 구호품과 음식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다.”며 “하지만 그것은 그저 오늘을 위한 것이다. 내적 평안을 찾는 유일한 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다. 하나님께서는 내 인생에서 겪은 고난들이 단순히 고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한 결과나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하셨다.”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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