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는 예멘 내전으로 인해 7070명의 사망자, 3만6818명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2100만명이 인도적 위기 상태에 놓여있다는 집계(10월 25일 현재 기준)가 발표됐다. 국내 난민은 2400만명이며, 지부티나 소말리아 등 인접국으로 피난간 난민 숫자는 약 12만명에 이른다고 뉴시스가 밝혔다.
알자지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예멘 내전으로 발생한 사망자, 부상자, 긴급구호가 필요한 사람의 규모를 위와 같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마일 울드 체이크 마흐메드 유엔 특사는 이날 예멘 수도 사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이 죽어간다. 인프라는 붕괴되고 있고 경제는 붕괴 직전 상태”라며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또 콜레라 감염자가 2241명에 이르는 등 보건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유엔도 콜레라 발발 건수를 71건 확인한 상태이다.
정부군과 시아파 후티 반군 간의 내전은 지난 해 3월 사우디 아라비아 중심의 아랍국가들이 개입하면서 사태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지난 달 8일에는 사나 장례식장이 폭격을 맞아 최소 140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부상을 입는 사건도 일어났다.
예멘의 민간 인권 조직인 ‘예멘 데이타 프로젝트’에 따르면 아랍 연합군의 공습 중 3분의 1 이상이 학교, 병원, 모스크 등을 포함한 민간 거주지를 겨냥해 이뤄지고 있다. 8600건의 공습을 분석한 결과 3577건이 군사기지를 겨냥했고, 3158건은 비군사 목표물을 겨냥했으며, 1882건은 무엇을 대상으로 한 폭격인지 분류하기 어려웠다.
앞서 지난 달 27일 유엔(UN) 세계식량계획(WFP)은 “WFP의 원조 프로그램도 벌써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에멘 사람들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WFP에 따르면 예멘의 5살 이하 어린이들 사이에서 영양실조 비율은 31%다. 위험 수준의 기준인 15%에 두 배에 달한다. WFP는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1410명이 식량 부족(food insecure)상태이며 그 중 7만명은 심각한 식량 부족(severely food insecure)상태라고 밝힌 바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