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30)
작년 12월. 제가 타고 가던 차를 레미콘 트럭이 덮쳤습니다. 갈비뼈 10개와 쇄골, 목뼈가 부러졌습니다. 폐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서 호흡이 가빠지고 통증이 극에 달했습니다.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허락하신 상황이라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주님이 무엇 때문에 이 일을 허락하셨을까?
저의 사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동역자들의 기도가 쉼 없이 이어졌습니다. 어느 날 막역하게 지내던 한 선교사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많은 위로와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열방을 위해서도 기도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앉아있기도 버거운 상황에서 어떻게 기도를 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찾아오셨습니다. 폐에 있는 물을 밀어내려면 깊은 심호흡을 해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높은 산에 올라갔을 때, 헉헉 거리는 정도의 심호흡이었습니다. 쇄골 뼈가 다 부서진 상태라 그런 호흡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멀쩡한 두 다리가 있으니 정말 산에 오르는 마음으로 그 날부터 걸어야겠다고 말입니다. 남편을 따라 병원을 한 바퀴, 두 바퀴…. 멈춰서 호흡을 고르고, 또 한 바퀴, 두 바퀴…. 만보가 넘을 때까지 계속 반복했습니다.
걷는 동안 하나님은 제게 열방에서 전쟁과 기근과 환란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영혼들을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더 힘차게 걸으며 기도 했습니다. 그 다음날 새벽, 의사선생님이 폐를 촬영한 사진을 들고 활짝 웃는 얼굴로 찾아왔습니다. “폐가 물을 반 이상 밀어냈습니다.” 의사의 말을 들으며 주님이 이 기도를 기뻐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기도를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계속 걸었습니다. 기도할수록 하나님의 마음이 더욱 전해져왔습니다. 저는 결국 다음날 퇴원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기적 같은 3개월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동역자들의 기도의 응답이었습니다. 기도로 제가 회복되는 과정을 겪고 보니 기도가 정말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도하면 하나님이 역사하시는구나!” 기도가 이렇게 능력이 있는 것이라면 기도를 멈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더욱 하게 되었습니다. 주님 오실 때까지 열방을 위한 기도의 자리에서 쉼 없이 달려가겠습니다.
주님, 나이 60에라도 이렇게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도의 자리에서 주님 뵙겠습니다. 주님 어서 오세요. 마라타나!
박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