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23)
저는 기독교대안학교에서 체육교사를 맡고 있습니다. 첫 학기 체육수업을 준비하며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할지 생각했습니다. 스포츠 종목의 기능을 가르쳐야 하나? 아니면 기초를 가르쳐야 하나?
사실 기초가 되어있지 않으면 스포츠의 기능을 배워도 그저 흉내 내는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때 주님이 고린도전서 3장 11절 말씀을 보게 하셨습니다.
“아무도 이미 놓은 기초이신 예수 그리스도 밖에 또 다른 기초를 놓을 수 없다.”
그렇지! 기초가 가장 중요하지! 구원의 기초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없이 구원이 불가능한 것처럼 체육에도 기초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확증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기초체력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강당 안에서 전력으로 뛰고 쉼 없이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를 반복했습니다. 학생들은 자기 자신과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기초를 지겨워하고 육체의 한계 앞에서 나를 부인하는 십자가가 필요했습니다. 나에 대한 모든 것을 허물고 기초되신 예수께로 갈 때 주님이 우리의 모든 것이 되어주셨습니다.
기쁜 마음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하도록 허락했습니다. 실내체육에서 열심히 뛰어준 아이들에게 보상을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을 통해 주님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기초가 되어주셨습니다.
축구를 시작하자 학생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경기를 하다, 이내 불평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핑계대기에 급급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제 마음도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내 이것은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저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을 좋게 하는 것이 아닌 아이들을 좋게 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주님은 잔잔한 음성으로 저에게 찾아오셨습니다. “너는 내가 기초인 것을 정말 믿니? 이 모든 수업의 내용이 너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해?’ 주님의 질문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아!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말미암은 것이었구나.” 이 수업의 주인은 바로 하나님이었습니다.
저는 오늘도 주님이 모든 것의 기초이신 것을 매일 배우고 있습니다. 기초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날마다 주님의 영광을 향해 달리고 싶습니다.
이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