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조력자살 반대를 촉구하는 전국적인 캠페인이 시작됐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프로라이프 단체 라이투라이프 영국(Right To Life UK)은 유권자들을 동원해 지역 국회의원 후보자에게 연락하여 조력자살 방지 서약서에 서명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 서약은 후보자들에게 조력자살이나 안락사 도입 시도에 반대투표를 통해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대신 충분한 자금이 지원된 양질의 완화의료를 지지할 것을 요구한다.
이 캠페인은 의회가 조력자살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려는 새로운 시도에 따라 시작됐다.
여론조사 기관인 유고브(YouGov)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회의원 중 35%만이 말기 환자의 자살을 돕는 의사들의 법적 허용을 지지하고 있다.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완화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조력자살 합법화에 대한 강한 반대가 드러났다. 완화의학협회 회원 중 82%와 영국의학협회가 조사한 의사 중 83%가 이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권리 옹호 단체인 SCOPE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62%가 법 개정이 장애인들에게 조기 자살을 강요하는 압력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영국 여론조사기관 컴리스(ComRes) 조사에 따르면, 일반 인구의 절반(51%)이 말기 환자들이 자살을 강요받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해를 끼치지 않는 투표’ 캠페인은 국회의원들에게 전국의 호스피스가 직면한 7700만 파운드(1357만 원)의 자금 격차를 메워 말기 환자가 양질의 완화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약속하라고 요청하고 있다.
2022년 국회 브리핑에 따르면 매년 약 10만 명이 필요한 완화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라이투라이프 영국의 대변인 캐서린 로빈슨(Catherine Robinson)은 “다음 의회에서는 자살 방조(의사가 말기 환자의 자살을 돕는 것)를 도입하려는 새로운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지역 국회의원들과 소통하고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영국에서는 완화의료 서비스 제공에 큰 격차가 있다. 매년 완화의료가 필요한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를 받지 못한 채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영국은 조력 자살이 아니라 임종을 앞둔 사람들을 위해 적절한 자금을 지원하는 양질의 완화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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